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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란 무엇인가.신용은 지켜졌을 때 의미가 완성되지만 신뢰는 믿을 수 있을 때 판단이 완성된다.
전영준 | 승인 2010.12.03 14:28

‘시장의 신뢰를 상실했다.’, ‘신뢰회복이 급선무다’요즘 언론보도기사를 보면 경제용어 다음으로 많이 나오는 단어가 신뢰라는 말이다. 심지어는 박근혜 의원도 ‘경제위기를 극복하려면 신뢰회복이 유일한 길이다.’라고 말했다.

도대체 신뢰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조직이나 개인적인 인간관계가 지속되기 위해서 꼭 있어야만 하는 것은 "신뢰"다. 상대방을 "자신"과 구분하지 않도록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다. 상대를 자신과 구분하기 시작하면 남는 건 "신뢰"가 아니라 "타산"뿐이다.

이 "신뢰"라는 것은 한번 깨지면 절대로 다시 붙지 않는다.

신뢰가 왜 깨질까? 한입으로 두말하고 했던 이야기를 지키지 않고 하는 것은 사실 결정적인 문제가 아니다. 저렇게 하더라도 신뢰를 잃지 않을 수도 있다.

바람피운 남편, 거짓말 하고 약속 안 지킨 남편 용서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다고 이해를 해도 가랑비에 옷 젖듯이 반복되면 믿지 못하게 된다. 믿을 수 없는 구석이 보여 질 때 문제가 발생한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겹도록 듣는 이야기 일 것이며 긍정하면서도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법을 생각하노라면 고민에 빠질 것이다. 뜬 구름 같은 단어이다.

‘신뢰’의 사전적 의미는 ‘굳게 믿고 의지함’이다. 이 말과 비슷한 단어가 ‘신용’이다. 그 의미는 ‘사람이나 사물이 틀림없다고 믿어 의심하지 아니함.’이다.

신용이란 말은 금전거래 및 상업거래에서 많이 사용된다. 거래관계에서 약속이 안 지켜지면 ‘신용이 없다.’라고 평가 받는다. ‘신용불량자’가 된다.

그러나 약속이행을 완수하면 신용을 바로 회복한다.

신용이 완료형 의미를 갖고 있다면 신뢰는 미래형 의미를 갖고 있다. 신용은 지켜졌을 때 의미가 완성되지만 신뢰는 믿을 수 있을 때 판단이 완성된다.

신용이 있다고 신뢰가 있을까 그건 꼭 아니다. 신용이 있다할지라도 인격과 품성이 뒷받침 안 되면 신뢰를 받을 수 없다. 신용이 있는 사람이 존경 못 받는 경우와 같다. 지금 신용이 없다할지라도 믿을 수 있다면 신뢰가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다.

비즈니스세계에서는 신용이 제일 우선이지만 정치세계에서는 신용 및 신뢰가 모두 중요하다.

정치는 ‘이루어 질 수 없는 목표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행위’다. 정치지도자가 신뢰를 받지 못하면 ‘미래 행복 창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받는다.

정치지도자의 신뢰는 어떻게 형성될까 그것은 ‘보여 지는 리더십행태’에서 이루어진다. 그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주변인물의 구전으로 일반대중에게 회자되면서 쌓인다.

첫째는 정확한 판단이다. 잘못된 판단은 국민을 곤경에 처하게 한다. 정책 결정과 그것을 수행하는 사람의 선택도 정확한 판단의 범주에 들어간다.

정확한 판단을 하려면 경청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초등학생처럼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도도 중요한다. 상대방에 대한 면박과 듣기 싫다고 건성으로 대하는 태도는 올바르지 않다.

독재자 스탈린은 사람을 많이 죽였지만 의사결정은 토론을 통해 이루어냈다. 물론 합리적인 말은 경청을 했으며 결정과정에 감정이입이 들어가지 않았다.

둘째는 진지한 설득이다. 정치는 보는 관점에 따라 이견이 생긴다. 참모와 집행부서간, 계파간, 정파간에 따라 이해관계가 발생한다.

지고의 선을 도출하려면 이견이 다른 사람을 설득해야 한다. 설득을 하려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열정과 진심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꼼수와 지나친 감성에 호소하는 일은 역효과가 난다.

셋째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이야기 듣다 보면 모두의 말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고 매번 바꾸면 국민과 기업은 혼란에 빠지고 아무 일 도 못하게 된다.

일을 진행하다 보면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잘못된 일은 즉각 시정하되 국민에게 납득할 수 있는 명분을 보여주어야 한다. 즉흥적이고 뜬금없는 행동은 절대 안 된다.

신용은 변제만 하면 바로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신뢰회복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저 놈은 원래 그런 놈이야. 그래도 난 저 놈을 믿어"‘저 사람은 언제가 잘 될거야 ’라는 말을 할 때는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어떤 믿음이 있기에 그런 것이다.

그런 믿음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 동안 지켜 본 눈이 있기에 가능하다. "신뢰"는 약속을 지키고 안 지키는 것 이상의 무언가 때문에 생긴다

대통령의 뜬금없는 말과 행동, 잘못된 장관과 참모진 인선, 정체성 혼란, 촛불집회의 미숙한 대응, 오락가락한 정책결정, 교만과 아집, 정치철학 부재 등 이명박 정부는 사계절에 걸쳐 가랑비에 옷 젖듯이 국민에게 신뢰를 상실했다.

사계절에 걸쳐 상실된 신뢰는 하루아침에 회복되지 않는다. 주가가 올랐다고, 환율이 안정됐다고 이로 인해 경제가 회복됐다고 국민은 당장 믿지 않는다. 생사가 걸린 문제를 찰나의 모습에 안도 못한다.

제대로 된 산의 모습을 보면 꽃피고, 우거지고, 낙엽 떨어지고, 눈 덮힌 모습을 봐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듯이 이명박 정부의 평가는 최소한 1년 지나야 신뢰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는 절대 서두르면 안 된다. 일희일비해서도 안 된다. 잘못된 일은 가지치기하면서 때를 기다려야 한다. 
 

발행인

200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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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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