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김종인 한나라당 비대위원이 18일 이명박 대통령의 자진탈당을 압박한 데 이어 19일에도 이명박 대통령의 탈당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섰다.

김종인 위원은 전날 “ 최고통치자가 그 정도 정치적 감각도 없으면 문제가 복잡해진다"는 발언을 해 시정잡배보다 못한 무례함까지 보여 주었다.

그는 "총선이고 대선이고 결과적으로 봐서는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으로 나올 것"이라며 발생하지도 않은 일에 대해 벌써 책임을 이 대통령에게 전가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한나라당을 살리려고 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의견이 아니라 새천년민주당의 일원으로 한나라당을 파괴하려고 잠입한 세작이 아닌 가 의심이 든다.

첫째, 김종인 위원은  이 대통령의 탈당이든 한나라당의 쇄신이든 논할 자격이 없다.

김 위원은 1993년 5월 가난한 서민의 은행인 동화은행의 불법 비자금 조성 사건 관련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수수)위반 혐의로 2억여원을 받아 실형을 살았다.

김 위원은 민정당에서 2차례, 민자당과 민주당에서 각 1차례씩 모두 4차례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대한민국 정치인 중 최고의 철새 정치인의 전형을 보여 준 사람이다.

10.26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는 데 일조한 안철수 교수의 멘토인 사람이 쇄신을 외치고 대통령을 탈당하라고 우기고 있다.

이당 저당 기웃거리며 국회의원 비례대표 4번이나 한 사람이 안하무인식 쇄신을 외치고 있는 것이다. 절대 자격이 없다.

한나라당을 지금의 꼴로 만든 장본인이 한번도 이당 저당 기웃거리지 않고 한나라당의 후보로 당선된 사람에게 되레 총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둘째, 한나라당을 이 모양 꼴로 만든 사람들은 소장파, 쇄신파 등을 자처하며 한나라당을 분탕칠한 젊은 소장파 그룹 들이다.

그들은 정체성도 없고 목표의식도 결여되고 인간사 경우도 없는 짓을 하며 당내 주도권 싸움에서의 승리만을 위하여 꼼수를 부리다 한나라당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다.

2010년 6월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이 패배했다고 쇄신을 외치며 정몽준 대표를 몰아 내었고 , 2011년 4월27일 재보궐선거에서는 강원과 분당에서 패배했다고 안상수 대표를 사퇴시켰다.

2011년 10월26일 재보궐선거에서는 서울시장 패배의 책임을 물어 홍준표 대표를 강제 사퇴시켰다.

그들은 ‘새로운 한나라’라는 소장파 서클을 만들어 당을 쇄신하겠다고 객기를 부리더니 결국 ‘당나라 한나라’를 만들어 버렸다.

한때는 원수지간으로 지내던 친박세력들과 합세하여 박근혜 위원장 치마폭에 안겨 이리저리 눈치 보며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전가하고 있다.

스코틀랜드 문학가 월터 스콧은 “일단 속이기 시작하면 그것은 중지하기는 쉽지 않다.”라는 말을 했다.

그들은 처음부터 자기를 숨기고 한나라당에 둥지를 틀어 권세만을 얻겠다는 심산으로 당 활동을 했다. 그러니 그들에게 ‘정직’과‘바른생활’을 요구한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깨기처럼 어려운 무모한 짓이었다.

셋째, 현직 대통령을 죄인 취급하여 거지처럼 문전박대한 정당치고 정권을 재창출한 적이 없다.

1997년 10월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DJ의 비자금 수사하지 않는다고 당시 대통령인 YS에게 탈당을 요구했다. 그것도 모자라 이회창 지지자들이 화형식 하는 것을 방치했다.

아무리 끈 떨어진 대통령일지라도 오랫동안 그를 지지한 사람들은 분노했다. 결국 힘을 모아 이인제를 지지했다.

이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지지한 사람은 없었다. 이회창 만큼은 안된다는 공분이 더 컸던 것이다.

2007년엔 그 반대 현상이 일어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말실수와 실정에 열린우리당은 분노가 들끓었다. 노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30년 집권, 100년 정당을 외치던 열린우리당은 난파선이 되었다. 침몰하기 전 탈출한 사람도 3분의 2가 된다.

그래서 만든 정당이 ´제3지대 신당´이란 명목으로 만들어진 ‘미래창조 대통합민주신당’이었다.

미인들의 장점들을 모아 조합하여 만든 정당은 결국 우거지 상 얼굴이 되어 2007년 대선에서 대한민국 역사에 더 이상 나오지 않을 500만표 차이로 패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을 비롯한 한나라당 비대위원들, 국회의원들은 똑바로 알아야 한다.

2007년 우리나라 정치풍토에 아니 수구보수꼴통 정당 한나라당에 참 희한한 정치현상이 벌어졌다.

2007년 대선에서 당시 이명박 후보는 병역문제, 재산의혹 문제, 동업문제 등으로 매일 언론에 도배되며 난타를 당했지만 대선이 끝날 때까지 40-45% 지지율을 기록하며 당선되었다.

박근혜 후보는 정수장학회 문제, 최태민 목사와 관계 등이 연일에 언론에 오르내려도 20-25%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했다.

한나라당 후보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치면 60%가 넘는다. 1년 동안 계속되어 왔다.

2002년엔 없어져할 부패정당, 차떼기 정당 또한 유시본당, 유신잔당이라고 비판 받고 있는 당이 국민 3명 중 2명의 지지를 받았던 것이다.

지금처럼 당명 바꾸지 않는 화장도 안하고 당을 무너뜨리고 재창당도 하지 않았는 데 말이다.

그 이유는 보수정당 한나라당이 건국이후 한번도 해 보지 않았던 아니 야당보다도 더 치열한 경쟁을 했기에 사랑 받은 것이다.

또한 상대후보를 인정하고 경쟁을 했다. 맘에 들지 않는다고 탈당을 하라든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신당차려 나가지 않았다.

후보들은 경선 룰을 인정하고 상대방을 경쟁로 인정했기에 이점이 국민들에게 진정성있게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김종인 위원에게 다시 묻겠다.

한나라당이 치열한 당내 경쟁을 할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냐고, 이래도 한나라당 정강에서 ‘보수’를 삭제해야 하겠다고, 이래도 이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계속 고집을 부리겠냐고 묻는다.

박근혜 위원장이 경쟁 없이 독야청청하여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되면 금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 후보를 이길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지 또한 묻고 싶다.

한나라당 걱정은 이당 저당 기웃거린 당신이 아니라 이명박, 박근혜를 지지해준 60% 이상의 사람들이 더 걱정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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