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월간조선> 2월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녀(노정연)에 관련된 돈 문제와 관련 ‘노무현 비자금 의혹’을 심층보도해 화제다.

노무현 전 대통령측이 비자금 일부를 미국으로 밀반출해 경주현 전 삼성화학 회장의 딸 경연희씨의 명의로 구입하게 된 경위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2009년 5월 노무현 비자금 수사과정에서 그 실체가 거의 드러난 상태에서 노 전 대통령은 자살을 했다.

이에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의 죽음이 이명박 정부의 탄압으로 발생된 것이라고 지금까지 항변하고 있다.

노 정권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한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차기 민주정부에서 검찰을 개혁하지 않고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지키고 발전시킬 수 없다”며 검찰개혁을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단 한번도 개혁되지 못한 채 아직도 정권의 하수인으로서 노골적인 정치적 편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 이사장의 시각은 잘못이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에 국민들은 대다수 찬사를 보냈고, 그를 지지하고 추종한 사람들도 철저하게 수사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심지어는 친노의 핵심인 송영길 인천시장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중한 사죄가 필요하다. 살아있는 관례이든 죽어 있는 관례이든 성역없는 수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비자금 의혹을 덮고 가는 나라는 법치국가도, 민주국가도, 문명국가도 아니다. 당시 현 정부가 비자금 의혹을 덮고 유야무야 넘어갔다면 국민들의 공분이 하늘을 치솟았을 것이다.

친노세력은 2010년 지방선거와 2012년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정치적 수사의 희생자’로 선전하고 있다.

이들이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추구한 가치가 맞다고 생각하여 추종하고 지지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 및 그 참모들이 잘못한 부정부패까지 옹호하며 잘했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한 것에 대해 애도하는 것은 현 정부가 그를 죽였다고 억울해서 억울해서 애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노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그 가치를 더 이상 한국정치에서 찾아 볼 수 없다는 절망감에서 애도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 측이 검찰개혁을 못한 것은 정권초부터 발생된 측근들의 비리에 발목이 잡혀 못한 것이지 검찰이 당시 정권에 대항하여 이긴 것도 노 전 대통령이 검찰의 중립을 지켜주기 위해 방치한 것도 아니다.

친노세력이 이 나라 정치의 주역으로 다시 자리매김하려면 노무현 자살로 수사가 중단되고 수사 자료까지 봉인된 상태를 해소해야 할 정치 도의적 의무가 있다.

국민들도 세금을 들여 검찰이 수사한 결과를 알 권리가 있다. 문재인 이사장의 검찰개혁 운운은 웃기는 괘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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