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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별세, YS와의 감정을 풀지 못하고 떠나다
전영준 | 승인 2011.12.14 01:00

   
▲ 사진@네이버뉴스라이브러리캡처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92년 10월10일 새벽에 조깅을 하던 YS는 일정을 바꿔, 당무를 거부하며 광양제철소에 내려가 있는 박태준 최고위원을  비행기를 타고 급거 방문한다.

YS는 선대위 위원장을 맡아달라고 간곡히 요청하며 삼고초려를 요청했고 박태준 최고위원은 ‘내각제 개헌’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며 사실상 거부를 한다.

‘광양담판’은 이것으로 끝나고 되레 언론은 광양까지 찾아가 박 최고위원을 설득하는 YS를 동정하는 기사로 도배한다.

국민은 YS를 되레 동정하였으며, 박 최고위원은 군부독재의 상징 독불장군으로 인식한다.

YS가 무슨 말을 해도 박태준 최고위원은 들어주지 않고 애간장만 태우다 결국 92년 10월 민자당 탈당 고난의 길로 들어선다.

박태준 최고위원은 주군 노태우 대통령이 YS를 도와주라는 말도 듣지 않고 ‘YS 대세론’을 역행했다.

민정계 대다수가 YS를 지지하고 대통령 만들기에 나섰는 데 왜 박태준 최고위원만 그렇게 끝까지 타협하지 않았을까

그것은 박태준 최고위원의 강한 대권욕도 있었다. 박 최고위원은 YS를 대권병에 미친사람이라고 했지만 박 최고위원도 민정계출신인 본인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강한 집착을 보였다.

하도 고집을 부리니 노태우 전 대통령도 박 최고위원을 민정계의 고용사장인데 주인 행세한다고 하면서까지 고개를 가우뚱했다.

노태우 대통령이 김영삼(YS)ㆍ김종필(JP) 총재와 3당 합당을 통해 민주자유당을 출범하면서 민정계를 대표하는 정치인이었지만 YSㆍJP와는 달리 지분이 없는 고용사장이었다.

박 최고위원이 YS를 거부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YS 때문에 죽었다는 증오심에 비롯됐다고 본다.

박 최고위원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가장 총애를 받은 사람이다. 모든 전권을 갖고 포항제철을 만들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부하 김재규에의해 피살되었지만 사실은 그 원인은 YS의 민주화에대한 강한 의지에서 비롯됐다.

79년 YS가 총재가 되어 발생한 미 뉴욕타임즈 기자회견 사건, 계속되는 YH여공투신사건, YS제명, 부마사태, 10.26사태 등이 계속 이어져 결국 유신독재는 마감됐다.

박정희 대통령을 아버지처럼 생각했던 박 최고위원은 YS를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주군으로 모실 수 없었던 것이다.

여기까지 국민들은 박태준 최고위원의 정치적 태도를 어느 정도 이해하였다.

그러나 그는 박정희가 그토록 미워하던 종북좌파의 수장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김대중 대통령을 DJP연합을 통해 대권을 만들어 주었다.

김종필, 박태준 두 사람은 결국 고양이 미워 피하려다 호랑이 만나 곤욕을 당했고 파출소 피하려 경찰서 만나 말년을 불명예롭게 보내게 되었다.

박태준 회장의 잘못된 판단과 결정이 결국 93년 '문민정부' 출범 직후 포철의 명예회장직을 박탈당한 것은 물론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그러나 후배들의 도움으로 투옥되지 않고 일본으로 건너가 4년여간 '망명생활'을 하다가 귀국해 97년 7월 포항 북구 보선에 출마, 당선됐다.

그것도 잠깐 2000년 5월 19일 부동산투기 및 명의신탁 문제가 불거지면서 총리직을 내놓게 되면서 DJ로부터도 토사구팽당한다.

박태준 회장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고 아니 YS와 갈등을 빚지 않고 조용히 정계은퇴를 하여 포철의 명예회장으로 남았다면, 우리나라 철강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순수한 기업인’으로 국민들에게 칭송을 받았을 것이다.

부디 영면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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