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여검사와 줄리어스 시이저


▲ 영화의 한 장면 사진@온라인검색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이른바 ‘벤츠 여검사’ 사건은 지역 변호사, 검사, 판사가 모두 연루된 검은 커넥션에 변호사와 검사, 진정인 간 삼각 치정관계까지 얽힌 부도덕한 사건으로 드러나고 있다.

‘벤츠 여검사’ 사건은 최 변호사와 내연관계였던 것으로 알려진 진정인 이씨가 최 변호사와 또 다른 내연관계를 맺었던 이 전 검사에 대한 악감정으로 써낸 투서로 시작되었다.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부산에서 근무했던 이모(36, 여) 검사는 부장판사 출신인 최모(49) 변호사를 2008년에 알게 돼 두 사람은 내연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최 변호사에게 다른 여자가 생기면서 틀어졌고 최 변호사는 지난 6월 이 검사에게 내용증명까지 보내 벤츠를 돌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변호사와 이 전 검사, 이 강사와의 치정관계를 보면 ‘로마인이야기’에 나오는 쥴리어스 시이저가 생각난다.

‘로마인 이야기’는 일본의 역사학자 시오노 나나미가 저술했다. 그는 시이저를 무척 좋아한다. 좋아하는 차원이 아니라 흠모한다.

시오노 나나미는 1,000년 동안 세계를 지배한 로마를 연구하기 위하여 어린 나이에 이태리로 유학 갔다. 이태리인과 결혼할 정도로 열정 있는 역사학자다. 로마를 연구하면서 시이저를 사랑하게 되었다.

시오노 나나미가 그를 흠모하는 것은 그의 능력이 아니라 그의 인간미다. 시오노 나나미의 글쓰기는 다른 사람과 방식이 다르다.

그는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함께 해법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역사적 사실에 그는 “그랬을 것이다, 그렇지 않을 까” 라는 방식으로 저술을 하며 독자의 관심도를 집중시킨다.

시이저는 당시에 유명한 바람둥이였다. 고관대작 부인과 모두 연애할 정도로 그는 끼가 많은 남자였다.

나나미는 시이저가 그렇게 바람을 피우면서도 불세출의 영웅이 됐을 까라는 의문에서 그를 연구했다.

시이저는 영웅이면서도 젠틀한 남자였다. 진지한 남자였다고 추측했다. 시오노 나나미는 시이저의 바람둥이 기질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분석결과 그는 여자에게 환심을 사 연애를 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만난 여자가 좋아 무언가 기쁨을 주려 했다는 것이다.

바꾸어서 생각하면 여자는 남자로부터 선물 받을 때 다른 목적에서 하는 것인지, 자기가 정말 좋아서 하는 것인지 본능적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그런 진지한 마음에 여자들은 시이저에게 모든 것을 바쳤다는 것이다.

시오노 나나미가 그에게서 발견한 재미있는 것은 그 많은 여자를 섭렵 했는데도 그를 증오하고 시기하고 질투한 여자들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 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 했는데 시이저는 절대로 여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안 주었다는 것이다.

헤어지더라도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안 하고, 다른 여자를 사귀어도 자기 못나 다른 여자를 사귀 다는 라는 생각을 갖게 끔 했다는 것이다.

사귄 여자들이 시기와 질투는 갖겠지만 시이저의 인생을 망가지게 끔 할 정도의 극단적 행동 표출은 안 했다. 라고 해석했다.

최 변호사는 이 전 검사에게 최고급 벤츠자동차를 선물했다. 이 전 검사는 최 변호사가 단순히 유혹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좋아해서 선물했다고 착각했다.

그러나 최 변호사는 다른 여자가 생기자 사랑이 식으면서 틀어졌고 최 변호사는 지난 6월 이 검사에게 내용증명까지 보내 벤츠를 돌려받았다.

헤어지자고 내용증명까지 보낸 최 변호사는 정신병자 아니고는 할 수 없는 일을 했다. 헤어지자는 것도 억울한데 내용증명까지 보내면 상대방 여자는 평생 한을 품고 살 수밖에 없다.

옛날 옛적 시이저 보다도 못한 처세술이라 할 수 있다. 솔직히 바람피울 자격도 없는 사람이다.

돈과 권력으로 여자의 마음을 잡겠다는 하책중의 하책이다. 여자의 마음은 가치와 정성으로 잡아야 하고, 헤어질 때 조용히 상대방을 위하는 방법으로 헤어져야 한다.

영악한 여자가 남자와의 헤어짐을 유도해도 잘됐다고 박수치는 것이 아니라 못내 아쉬움을 표해야 한다. 왜 여자는 여자이니까.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news@bluekoreado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