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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서울시장 직을 퇴행적으로 만들지 말라
전영준 | 승인 2011.12.01 18:43

   
▲ 사진출처@서울시.푸른한국닷컴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시청에서 취임 한 달을 맞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기자가 시장의 지나친 정치적 행보에 근신어린 질문을 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 행정이라는 본질적인 업무 외에도 다른 필요한 역할이 있다면 할 것”이라며 "큰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박 시장이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지나친 정치 지향성과 이로 인해 발생되는 상충성이다. 즉 행정능력의 결여다.

박 시장은 정치적 행보를 계속하겠다고 했지만 그는 지난 9월2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제 과잉으로 정치화된 서울을 바로잡아 앞으로는 사람을 위해 도시를 변화시키는 10년이 되어야 한다"고 전임 서울시장 들의 정치적 행동을 비판했다.

정치화된 서울을 바로잡겠다는 사람이 되레 당선되고 나니 180도 다른 엉뚱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이 소통령이란 말이 있지 않느냐"며 "업무의 영역이 광범위한 것을 새삼 느꼈다"고 밝혔다.

본인의 입에서 말했듯이, 혼신의 힘을 기울여도 힘든 서울시정을 소홀히 한 채 다른 역할에도 매진하겠다고 하니 움직이는 폭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30일 "서울 하늘 아래서 밥 굶는 사람, 냉방에서 자는 사람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게 실현 가능한 이야기 일까. 정말 서울시민 중에서 밥 굶는 사람, 냉방에서 자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냉방에서 자고 굶는 사람은 노숙자 들 외엔 없다고 본다. 쪽방이든 단칸방에서 살든 스스로 일하며 사는 사람은 그런 사람이 없다.

하루 일당 8만원 일거리가 새벽시장에 즐비한 데 노력하지 않고 게으른 자들을 보살피겠다는 것은 정치가 및 행정가가 할 일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복지기관이나 종교단체에서나 할 일 이다. 국가는 정직하고 바르게 사는 사람들만 보호 해주어야 한다.

박 시장의 이벤트성 행사를 이어 가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가 시의원뿐 아니라 시청 공무원 사이에서도 점차 커지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공무시간에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 한가하게 시국을 논하고 있다. 야권통합에 감 나라 팥 나라 관여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공무원노동조합은 “시민을 챙기는 모습도 좋지만 서울시 정책을 함께 수행하고 풀어가야 하는 파트너로 내부 직원을 먼저 살피는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의 한 직원도 “시민의 뜻을 받들겠다는 시장의 뜻은 이해하지만 시정에는 우선순위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재웅 민주당 시의원은 28일 “시장에서 학생들에게 떡볶이를 사주며 현안을 파악하려는 행보는 선거 전과 후를 혼돈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나라당 김진영 시의원은 “ 입으로는 풀뿌리를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정ㆍ재계 거물과 친분 쌓는 정치가형 시민운동가란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더 큰 문제점은 좌파 성향 시민운동가 행태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이 29일 개최한 4대강 살리기사업 반대 행사에 서울시청 내 후생관 4층 강당을 빌려주고 직접 참석까지 했다.

성공적으로 마무리 단계에 있는 사업에 대해 아직까지 반대하고 집착하고 있는 좌파 시민단체의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서울시장 직을 퇴행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대한민국 수도의 행정 수장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는지에 대해 분명한 인식이 형성돼 있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처신이다.

박원순 시장의 행정 능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 준 예는 뉴타운, 재건축을 보는 그의 시각에서 알 수 있다.

뉴타운 , 재건축은 지난 노무현 전 정권 시 급등하는 부동산 가격에 대응하기 위하여 만들어 진 정책이다.

노 전 정권이 혁신도시 만든다고 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드는 바람에 서울의 웬만한 땅값이 두 세배나 올라가고 아파트 가격도 급등했다.

뉴타운, 재건축이 있었기에 서울의 급등하는 아파트 가격을 잡을 수 있었다. 문제가 있다면 정치적이 아니라 행정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를 만드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한 민주당의 시의원들조차 벌써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그 이유는 매사를 정치적으로 판단하고 추진하려 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직은 무언가를 창조하는 일이 아니다. 중앙정부가 만들어 낸 정책을 지방정부를 위해 행정적으로 처리하는 책임자 일뿐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 시 청계천 복원 등 중요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않고 중앙정부의 신뢰를 받아 도움을 받았기에 가능했다.

서울시장의 정치력은 시정사업을 위해 필요한 것이지 중앙정부의 정책에 도전하거나 국내 정치상황에 간여를 위해 판단하라고 필요한 것은 아니다.

박원순 서울시장!

큰 꿈은 작은 일에 충성할 때 이루어진다. 떡줄 생각은 하지도 않는 데 국물부터 마시는 일 하지마라.

될성 싶은 나무가 되려면 어떤 떡잎을 만들어야 할지 삼고초려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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