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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지방 100년 만의 폭우
박영우 | 승인 2022.08.09 06:43
물에 잠긴 강남역 인근 도로.사진@연합뉴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일대에 하루 100~300㎜ ‘물 폭탄’이 쏟아지면서 중부지방에는 100년만에 폭우가 쏟아졌다.
 
[박영우  기자=푸른한국닷컴] 기상청에 따르면 8일 하루 종일 서울과 인천, 경기 등 수도권과 강원 지역에 강풍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서울에서는 퇴근 시간인 오후 8시 전후로 강남권에 비가 집중되면서 도로에서 차량 수백 대가 절반 이상 물에 잠겼고 퇴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조선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9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강남구와 서초구, 구로구 등 저지대가 많은 서울 일부 지역은 침수가되면서 마비됐다.
 
서울 동작은 오후 11시까지 일 강수량 380㎜를 기록하면서 지금까지 관측 사상 역대 최다인 1920년 8월 2일 354.7㎜(공식 관측소 송월동 기준)를 넘어서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다를 기록했다. 102년 만에 일 강수량 기록을 넘어섰다.
 
오후 8시쯤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일대의 차로는 빗물이 바닥으로부터 30cm 이상 차오르면서 인도까지 물이 흘러 넘쳤다. 신분당선 5번 출구 앞 차로의 맨홀에서는 약 50cm 높이의 흙탕물이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2호선 11번 출구 앞 인도의 맨홀에서도 빗물이 역류하며 솟아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 상가가 늘어서 있는 강남역 역사 안으로도 빗물이 들어차 발목 높이까지 잠겼다. 이곳은 2010년 이후 2년에 한 번꼴로 침수됐고, 2015년 서울시가 배수 개선 대책을 내놨던 곳이다.
 
오후 10시쯤 강남역에서 신논현역 방향으로 약 500m까지의 차로와 인도가 모두 발목 높이 이상으로 물에 잠겼고 곳곳에 차량이 고장 난 채 서 있었다.
 
강남역에서 교대역 방향으로 난 도로에는 60cm 넘게 빗물이 차 올라 1차로인 버스 전용차선으로만 겨우 버스와 자동차 등이 다닐 수 있었다.
 
강남 학원가에서는 학생들의 하원 시간대에 비가 쏟아지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려는 사람들이 몰리며 혼란이 컸다.
 
침수 여파로 강남 일대에서는 정전 피해도 잇따랐다. 강남구 역삼동 뱅뱅사거리 일대에서는 폭우로 건물 지하가 침수되면서 일부 건물이 정전이 됐다.
 
강남구의 한 극장도 폭우로 인해 영화 상영을 중단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강남 일대 건물과 아파트 단지에 전부 불이 꺼져 깜깜해진 모습을 담은 사진이 잇따라 올라왔다.
 
서울 관악구의 경우 오후 9시 26분 도림천이 범람하면서 “저지대 주민들은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주기 바란다”고 권유했다. 오후 9시에는 산사태 경보도 나왔다.
 
폭우가 심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자 일부 직장인들이 귀가를 포기하고 인근 호텔 등을 예약하는 일도 잇따랐다. 직장인 이모(37)씨는 “집이 서울인데도 강남에서 강북까지 갈 수가 없어서 애플리케이션으로 급하게 호텔을 잡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퇴근 시간대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배차를 늘리는 비상 운송 대책을 시행하기도 했다. 지하철 막차 시간도 평소보다 30분 더 연장했다. 서울 시내 27개 하천변 보도는 모두 통행이 제한됐고, 동부간선도로도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과 잠수교가 모두 출입 통제 됐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강남 일대는 각종 설비가 지하에 있는데, 폭우로 물이 차올라서 작동이 멈춘 곳이 나오고 있다”며 “정전 현황을 파악하고 복구하려면 현장에 접근해야 하는데 폭우로 안전사고가 우려돼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한강 상류 지역 집중호우로 9일 오전 4시 40분부터 강변북로 마포대교-한강대교 구간 양방향이 전면 통제됐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집중호우로 팔당댐 방류량이 늘어나 해당 구간이 전면 통제됐으니 우회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이날 오전 2시 45분부터 올림픽대로 염창IC-국립현충원 구간도 전면 통제됐다. 동부간선도로 성수JC-군자교, 내부순환로 마장램프-성동IC 구간 역시 한강 수위 상승으로 차량 통제가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2시 55분쯤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역 주민들에게 보낸 안전문자를 통해 "행정 및 공공기관은 9일 출근시간을 11시 이후로 조정토록 조치했다"며 "민간기관·단체는 상황에 맞게 출근시간을 조정토록 요청했다"고 안내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으로부터 집중호우 피해 상황을 보고받은 뒤 출근시간 조정을 적극 독려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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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우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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