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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 대표까지 깨끗하게 내려 놓아야
안호원 | 승인 2021.12.24 20:48
사진@국민의힘
이제 석 달 남짓 남은 대선. 정권 교체냐? 정권연장이냐?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교수 겸 박사] 검사출신 후보냐, 검사를 사칭한 후보냐. 여 야 대통령 후보가 모두 수사대상이다. 피의자 신분인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좋은 후보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누가 덜 나쁜 후보인가로 선택해야하는 국민들의 고충. 기가 차다.

한국 정치 특유의 이판사판이 또 시작됐다. 오로지 내년 3월대선 승리를 위한 혈투가 벌어지고 있다. 아니면 말고 식의 흑색선전이 춤을 추고 있다. 덩달아 여론까지 미친 듯 춤을 춘다. 국가 운명을 결정하고 공약을 발표할 대선이 가족 리스크 블랙홀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유력 대선 후보 집안이 뒤엉킨 난타전이다. 아들, 배우자, 장모까지 난도질을 당하고 있다. 낯 뜨거운 저속한 공방이 신문. 방송. 온라인을 도배한다. 그 탓에 정작 우리가 다뤄야할 과제는 구석에 처박혔다.

마치 대선이 장관 인사청문회를 꼭 빼닮았다. 후보자 역량 검증은 뒷전이고, 가족사(史)를 캐는 데 혈안이다. 이러니 삼류 정치 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면 차선이 아니라 차악을 뽑는 최악의 혐오선거가 될 수도 있다. 자식의 도박과 성매매 문제와 대장동 문제로 ‘미치겠다.’는 이재명, 아내 및 장모 등의 문제와 잦은 말실수로 곤혹을 치루는 윤석열을 보고 ‘환장하겠다.’는 이준석 대표.

최근 시중에서 귀가 따가울 정도로 자주 듣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대통령 후보들에게서 비전이 전혀 안 보인다.’는 말이다. 말 바꾸기에 거짓말을 밥 먹듯 한다고 해서, 늑대 소년 소리를 듣는 이재명, 여전히 입만 열면 실언을 해서, 곤혹스러워 하는 윤석열. 양당 대선 후보의 도덕적 허물을 같은 무게로 다뤄 양비론을 펼치는 언론의 보도 행태도 못마땅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선 캠프 선거 대책위원회에 본격 등판했다. 이 전대표의 캠프 합류를 계기로 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합당을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 탈 당자들에 대한 일괄복당을 추진하기로 했다. 범여권이 연말 년 초를 기점으로 세력 결집을 위한 고삐 당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 전 당원 투표를 거쳐 합당을 결정하게 되는데, 합당 할 경우 여당의 전체의석이 172석이 된다. 한 표가 아쉬운 상황에서 지지층을 결집해 이재명 후보 지지율을 끌어 올리자는 구상이 배경이다. 

안타까운 것은 대선을 앞두고 불과 22일 전 분란을 가까스로 봉합했던 국민의힘이 다시 자중지란에 빠져 들어갔다. 민주당은 전열을 정비하면서 세(勢) 결집을 노리는데, 제 1야당은 대통령 선거를 70여일 남짓 남겨둔 시점에서 믿기 어려운 해괴한 행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갈등에 메가폰을 들이 댄 건 이준석 대표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제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서 조수진 최고위원 겸 선대위 공보단장과의 언쟁 끝에 조수진 공보단장을 탓하며 상임 선대위원장, 홍보. 미디어 총괄본부장에서 물러났다.

다소 억울하고 분한 감정이 있다 해도 이 대표는 대표다운 리더십을 보여야 했다. 이 대표는 이와 별도로 페이스 북에 조 의원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참으로 용열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대표 대접 안 한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간 게 몇 번째인가. 

필자가 알기에도 무수하게 많다. 더구나 이견과 갈등 등 불 화음을 중재하고 풀어야 할 당 대표가 당사자가 돼 싸우는 건 또 뭔가. 그런 처세를 보이니 당 안팎에서 “책임감이라곤 하나도 없고 개인 정치에 몰두한다.” 는 비판이 나오는 게 아닌가. 

이런 치졸한 싸움을 지켜보는 국민은 국민의힘이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오만하고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벌써부터 총선을 대비한 자리싸움부터 벌리고 있으니 국민들은 화가 치미는 것이다.

이 대표가 상임 선대위원장, 홍보. 미디어 총괄본부장 사표를 낸다면 깨끗하게 당 대표 자리까지도 내놓아야 한다. 누가 생각해도 속 보이는 짓을 하고 있다. 상임선대위원장 겸 미디어총괄본부장은 윤 후보의 선거 전략을 짜는 아주 중요한 중책이다.

76일밖에 남지 않은 대선에서 이 대표가 사사로운 감정으로 사퇴한다면 윤 후보에게 치명적이라는 건 본인 스스로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는 이 대표가 선대위 모든 직책을 버린다는 건 조수진 최고위원 때문이 아닌 윤 후보에게 타격을 주겠다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준석 대표가 꼭 고쳐야할 점이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흥분과 함께 참지 못하고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리는 행위. 두 번째는 당대표로서 이곳저곳 다니며 너무 말이 많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방송 등에 자주 출연하며 정치평론과 대담을 통해 우리에게 익히 잘 알려진 분이다. 

그러나 당 대표가 되었으면 꼭 필요할 때 만 한마디씩 해야 한다. 입이 무거워야 한다는 말이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정국에서 비(非)상식적인 일이 연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제1 야당 대표가 선거 관련 일은 하지 않고 당대표직만 하겠다고 한다. 정당 대의 민주주의 국가에서 정당 활동의 최종 목표는 정권 획득이다.

대선을 앞두고 제1 야당 대표가 선거 조직에서 손을 떼겠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 정당의 존립부터 부정하는 비상식적인 일이다. 이 대표의 이런 처세와 관련, sns에서는 이 대표의 탄핵과 함께 당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반응들이 많다. 

국민의힘 이준석대표 탄핵에 대해 1만5천명이 넘는 책임당원들이 서명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장 내년 3월이 대선이다. 현실적인 해법은 눈을 부릅뜬 유권자가 판을 더럽히는 야바위꾼, 쭉정이를 솎아내는 것이다. 정치가 스스로 정화하지 못한다면 유권자가 매를 들 수밖에 없다. 자고로 정치인은 표 냄새를 맡는 데는 귀신이다. 마타도어가 득표에 불리하다는 판단이 서면 언제 그랬냐는 듯 금세 태도를 바꾸는 게 바로 정치꾼이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는 둘 다 비호감도도 높지만, 모두 아웃사이더다. 이 후보는 중앙 정치무대에 발을 디딘 적이 없다. 윤 후보 역시 평생 검사만 한 정치 신인이다. 정치에 전무(全無)하기엔 이준석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당원과 시민들은 두 사람을 후보로 뽑았다. 

왜 그랬을까. 여의도 정치에 신물이 났기 때문이다. 새로운 바람을 기대했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실망이 너무도 크다. 혼탁해진 대선 판을 바로 잡는 것은 두 사람의 책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리더십이다. 승리에 눈이 먼 선거캠프의 정치공학은 유권자의 협오증 만 키울 뿐이다. 득실을 놓고 표 계산만 하는 것은 올바른 지도자의 태도는 아니라고 본다.

지금 이 나라 대선에서 벌어지는 난장판은 정치와 아무 상관이 없다. 내년 3월 9일 유권자는 대통령을 뽑으러 투표장에 간다. 이게 본질이다. 후보의 배우자와 자식은 곁가지 참고사항에 불과하다. 꼬리가 몸통을 흔들어선 곤란하다. 차기 대통령은 성장. 분배. 양극화. 부동산. 복지. 인구. G2 샌드위치 난제를 풀 유능한 인물이어야 한다. 

이 대표도 다시 선거 대책위원회에 복귀하고 불가피하다면 당 대표직까지 내려놓아야 한다. 흑자는 정권교체가 되어도 ‘여대 야소’ 라는 상황에서 제대로 정치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한다. 결국 2년 동안은 허수아비 대통령으로 있을 수밖에 없으니 정권교체는 국민들도 불행해진다는 것이다.

이제 유권자가 죽비를 등 차례가 된 것 같다. 깨어있는 유권자만이 케케묵어 쉰내가 나는 한국정치를 바꿀 수 있다. 정권 유지를 원한다면 여당 후보를, 정권 교체를 원한다면 야당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여당 후보가 아무리 임기응변식으로 현 정부와 다른 정책을 편다고 해도 여당 후보의 당선은 정권 교체가 아니라. 정부 교대에 불과하다. 

복수 정당 제도의 정당 대의 민주주의 나라에서 정권 교체란 정당 간 정권 교체를 말한다. 좌파세력을 씻어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정부 교대가 아닌 정권 교체를 해야 한다.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수 있도록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대선을 앞두고 무죄로 만들려다 안 되니까 복권을 시킨 한명숙, 내란선동죄로 구속 된지 8년 3개월 만에 가석방 된 이석기. 그는 출소하면서도 반성의 기미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당당하게 박 전 대통령 사면을 비난하며 누가 사면대상인줄 아느냐는 뻔뻔함을 보였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물 타기(?). 노파심이기를 바라지만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이 크게 우려된다.

어김없이 크리스마스가 돌아왔다. 그러나 올해는 여느 때와 달리 차분한 분위기다. 전 세계를 뒤덮은 전염병의 위세가 매서운 데다 엄중한 방역 상황 때문에 가족, 친구와도 만나기 쉽지 않다. 성탄절엔 산타가 좋은 선물을 한다. 이참에 후보들도 국민들에게 좋은 선물을 안겨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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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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