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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철수(撤收)냐 아니면 3위냐
전영준 | 승인 2021.03.14 20:28
안철수 후보는 ‘무결점 필승 후보’가 될 수 있을까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14일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는 국회 소통관에서 "문재인 정권은 싫은데 국민의힘도 싫다는 시민들은 망설임 없이 안철수를 택하시고 내년 대선에서 야권의 일원이 돼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가 돼야 하는 이유로 "그간의 수많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저는 어떤 경우에도 여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확실하게 이겨왔던 후보"라며 "무결점 필승 후보"라고 강조했다.

* 안철수 후보의 서울시장 선거 상황에 대한 잘못된 인식
 
사진자료@kbs화면캡처
안철수 후보는 “수많은 여론조사에서 어떤 경우에도 여당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확실하게 이겨왔던 후보"라며 야권단일후보의 적합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국민의힘은 한달 동안 경선과정을 거쳐 오세훈 후보와 나경원 후보로 지지세가 분산이 되어 안철수 후보가 독주할 수 밖에 없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오세훈 후보가 승리하고 당이 조직을 추슬러 가동시키자 이제는 오세훈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8일부터 이틀 동안범야권 서울시장 단일화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한 결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로 단일화 돼야 한다는 응답이 38.4%,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 돼야 한다는 응답이 38.3%로 집계됐다. 5.1%는 '단일화 선호 후보가 없다'고 말했고 모름/무응답은 18.3%였다.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범야권 단일 후보가 누가 되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가상 대결에서는 각각 39.5%, 44.3%를 얻어 오 후보가 앞섰고, 민주당 박영선 후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가상 대결에서는 각각 37%, 44.9%로 안 후보가 이기는 얻는 것으로 조사됐다.
 
3자 가상대결에서는 민주당 박영선 후보 35%,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5.4%,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24%로 박 후보가 선두였다.
 
따라서 안철수 후보가 주장하고 있는 "무결점 필승 후보"는 의미가 없고 과거 선거사례와 같이 3자구도에서 3위로 전락할지가 다시한번 관심사가 되고 있다.
 
* 2012년 12월 18대 대통령 선거
 
2012년 대선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자료@리얼미터,중앙선관위. 단위 %
본지가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의 과거 여론조사를 조사한 결과 안철수 후보는 당시 대선 야권단일후보 대상이었던 문재인 후보를 2012년 4월부터 후보단일화 직전인 11월19일까지 오랫동안 앞서 왔다.
 
리얼미터가 4월 23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를 보면 박근혜 후보 42.1%, 안철수 후보 23.9%, 문재인 후보 13.5% 순으로 안 후보는 문 후보를 약 10% 정도 이겼다.
 
리얼미터가 7월30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안철수 후보가 31.7%로 9.3%의 지지도를 받은 문재인 후보를 거의 3배 이상 이겼다. 박근혜 후보(31.3%)보다 0.4% 앞서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는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조금씩 하락하기 시작하다 다시 10월15일 31.1%로 급등하는 반전을 이루기도 했다.
 
야권후보단일화 시한인 11월23일을 앞두고 발표한 11월19일 리얼미터의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후보(25.9%),안철수 후보(24.2%)로 문재인 후보가 7개월만에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11월22일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양측의 마지막 협상이 결렬되자, 안철수 후보는 다음 날 저녁 갑자기 후보직 사퇴 기자회견을 했다. 문재인 후보가 야권단일후보가 되었다.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후보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을 가져올 수 없는 확장성의 한계 때문에 대선선거가도에서 철수(撤收)하게 된 것이다.
 
* 2017년 5월 19대 대통령 선거
 
2017년 5월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 자료출처@jtbc 한국리서치,중앙선관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갑자기 이루어진 19대 대선은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5자대결로 치러졌다.
 
2017년 5월 대선 당시 선거 한달 전부터 조사된 JTBC(한국리서치)의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를 보면 선거 열흘 전까지만 해도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강 구도였다.
 
4월4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를 보면 문재인 후보 39.1%,안철수 후보 31.8%,홍준표 후보 8.6%, 유승민 후보 3.8%, 심상정 후보 3.7% 순으로 안철수 후보는 홍준표 후보를 4배 이상 압도했다.
 
승승장구하기 시작한 안철수 후보는 급기야 4월12일 발표한 대선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38.3%로 문재인 후보(38.0%)를 0.3%차 역전에 성공하며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부푼 꿈에 사로 잡혔다.
 
그러나 홍준표 후보가 4월26일부터 안철수 후보로 갔던 집토끼를 다시 찾아오며 지지율이 조금씩 상승하자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그만큼 하락하기 시작했다.
 
개표결과 선거기간 내내 한번도 2위를 기록하지 못했던 홍준표 후보(24.0%)는 안철수 후보(21.0%)를 제치고 문재인 후보(41.0%)에 2위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상 나타난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은 개표결과와 별 차이가 없었으며 약 9%대로 추산되는 모름/없음 층이 대거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문재인 후보를 따돌리고 1위로 나섰던 안철수 후보는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사이에서 결국 제3당으로 전락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 2018년 6월 서울시장 선거
 
2018년 6월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자료@중앙선관위
2018년 6월 서울시장 선거 자유한국당에는 마땅한 후보가 없었다. 출마하려는 후보가 없어 당시 홍준표 대표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를 강권하여 출마하게 하였다.
 
서울시장 선거 1달 전인 2018년 5월3일 발표한 MBC(코리아리서치)의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안철수 후보(16.5%)는 김문수 후보(9.3%)에게 압도적인 차이로 이기고 있었다. 박원순 후보는 48.3%로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 합보다 더 높았다.
 
선거를 1주일 앞둔 6월7일 몇몇 여론조사 기관의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김문수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앞서가는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했다.선거결과 자유한국당의 김문수 후보가 안철수 후보를 약 4%차로 앞서며 박원순 후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와같은 3번의 선거사례로 볼 때 안철수 후보는 서울시장 선거가 3자구도로 진행되면 3위가 될 확률이 높다. 또한 야권후보단일화 경선도 2012년 12월 대선 사례로 볼 때 막강한 당 조직의 도움을 받는 오세훈 후보가 유리할 수 있다.
 
* 시간이 흐를수록 안철수 후보는 고민이 계속 쌓여 갈 것

안철수 후보는 "2번, 4번이 아닌 둘을 합하여 더 큰 2번, 더 큰 야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단일화의 목적이고 취지"라며 "저는 선거 후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하는 더 큰 2번으로 만들어 국민의 기대에 보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민의당 지지자가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지지하고 있다.따라서 윤석열 전 총장을 자신과 같이 한 세트로 보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서울시장에 당선 된 후 더 큰 2번을 만들겠다는 생각이 국민의힘과 합당을 하겠다는 것인지 흡수해서 국민의당 중심의 2번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불분명하다.
 
안철수 후보가 큰 2번을 만들겠다면 처음부터 국민의힘과 합당해 당내 경선 절차를 밟아야 했다. 그것이 정치의 순리요, 진정성의 발로다.

안철수 후보는 문재인 정권의 심판을 위해 2012년 대선의 경우처럼 서울시장 선거운동을 포기하고 철수할 것이냐 아니면 야권분열의 비판을 무릎 쓰고 2017년 대선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처럼 독자출마 할 것이냐 기로에 서 있다 할 수 있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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