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sbs화면

옛말에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를 나무란다’라는 말이 있다. ‘남 눈에 티는 보면서 제 눈에 들보는 못 본다’라는 성경말씀이다.

이 모든 경구는 자기의 잘못은 바라보지 못하고 남의 잘못만 탓한다는 경구다.

개혁 성향이 강한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의 모임인 민본21 소속인 정태근 의원 등 5명은 4일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 기조 전환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정태근·구상찬·김성식·김세연·신성범 의원 등 5명은 위기에 처한 여권의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통령의 5대 결단'을 촉구하는 초강경 목소리를 냈다.

한나라당의 혁신파들을 자처하는 이들의 주장 중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할 것은 ‘검찰 개혁’을 요구하고 나선 점이다.

만만한 게 홍어젓이라고 겉으로는 검찰개혁을 빙자하여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것 같지만 현 한상대 검찰총장의 체제를 뒤 엎려는 술책이다.

한상대 총장은 8월 12일 대검찰청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 땅에 3대 전쟁을 선포한다”고 공포하며, 그 대상으로 ‘종북 좌익세력’ ‘부정부패’ ‘검찰 내부의 적’을 지목했다.

여기서 혁신파들이 못 마땅하게 생각하는 것이 종북좌익세력 척결일 것이다. 혁신파들이 무언가 구린 게 있어 개혁을 빙자하여 검찰을 분쇄하려 하는 것이다.

지금 검찰은 김대중, 노무현 정권 당시 방치한 북을 이롭게 하는 간첩들을 색출하고 있다. 왕재산 간첩도 그 일환으로 수사에 전력하고 있다.

이 사건을 파헤치다 보면 수사하다 중단된 2006년 10월 일심회 사건도 재조명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당시 공안 당국은 이 사건을 민노당 전·현직 간부와 386세대 운동권 출신이 연루된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 수사에 박차를 가했다.

일심회 사건 수사 과정에서 청와대를 비롯한 386 운동권 출신 정치인들의 연루설이 제기되면서 수사당국이 정치권의 386들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결국 김승규 국정원장은 수사개시 3일만에 사표를 내야 했다.

간첩 수사를 우려하던 청와대 참모들의 조언을 듣고 노 대통령이 김 원장에게 사퇴 요구를 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당시 청와대 일부 참모들은 “간첩 수사를 하면 북한을 자극해 화해 무드를 깰 수 있다고 우려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실상은 수사가 자기들한테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였다.

대법원은 2007년 이들의 이적단체 구성(간첩단)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으나 국가기밀 수집 혐의 등은 모두 유죄로 인정해 관련자들에게 대부분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 사건의 파장은 커 민노당은 이 사건으로 ‘종북주의 노선 포기’ 등을 놓고 논란을 벌이다 분당(分黨)의 길을 밟았다.

이번 한나라당의 혁신을 주장하는 소장파들은 과거 386 운동권 출신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사사건건 문제만 생기면 한나라당과 정부의 개혁을 촉구하는 정태근 의원은 소장파 모임인 ‘민본21’을 만든 주역이며, 4.27 재보선 이후 만들어진 ‘새로운 한나라’의 공동간사다.

정태근 의원은 연세대 총학생회장 출신이다. 정 의원은 「삼민투(三民鬪)」 활동을 벌이다 85년 「美문화원 점거농성 사건」으로 복역했다.

한나라당 내 소장개혁파 모임인 민본21의 주축인 김성식 의원은 서울대 ‘제헌의회그룹(CA)’으로 두 차례 구속된 전력이 있다.

김성태 의원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나경원 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다. 패배의 책임 당사자가 되레 개혁.쇄신을 외치고 있다. 또한 정태근 의원도 마찬가지다 그는 기획본부장을 맡았다.

권영진·정태근 의원은 2009년 6월4일 4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연찬회장에서 송대성 세종연구소 소장이 노무현 前 대통령 조문객 숫자가 과장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격렬히 항의했다.

그들은 “주제에 어긋나는 것 말고 본론을 얘기하라”며 삿대질했다. 한나라당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준 장면이었다.

2010년 6월9일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한나라당의 초선의원들이 모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홍정욱 의원은 "푸른색을 탈색하고 때로 '붉은 한나라'가 되는 것을 두려워 말아야 할 것"란 말을 했다.

또한 한사람 정태근 의원과 단짝인 구상찬 의원은 친박계로 ‘새로운 한나라’ 모임의 공동간사를 맡고 있다. 그는 "변화의 선봉에 서겠다"며 한나라당 깨부시기에 적극적이다. 구 의원은 이정현 의원과 더불어 박 전 대표의 복심이다.

청와대와 당이 어려울 때 소장파 그들은 항상 반역의 중심에 있었다.

민주당. 민노당의 물리력을 동원한 불법 의사진행 방해에 대해선 비판한 적이 없다. “촛불집회, 용산사태,미디어법, 예산안처리,세종시수정안, 사대강 개발” 등에서 야당과의 최전선에 투쟁은커녕 팔장끼고 쳐다보며 양비론만 외쳐댔다.

전쟁이 끝난 후 하는 소리는 “강행처리에 따른 국회 폭력사태를 자성하며 향후 물리력에 의한 의사진행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되풀이 되는 공자님 같은 말이었다.

필자가 이런 소리를 하면 ‘시대가 어느 때 인데 아직도 색깔론’이냐며 힐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을 보면 ‘색깔론’의 오해에서 벗어날 행동을 보여 주지 못했다.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한 보수집회에 한번 나타나지도 안했고 보수인사들에게 밥 한끼 사지 않았다.

낮에는 한나라당 밤에는 민노당, 낮에는 보수 밤에는 진보로 카멜레온처럼 변하며 오직 권력만 탐내는 자들로 밖에 비취지지 않는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지난 날 동아일보와의 인텨뷰에서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치열한 고민이 없다. 자유민주주의, 보수정당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정치적 목숨을 걸겠다는 각오도 부족하다.”라며 한나라당의 소장파에 대하여 현 주소를 지적했다.

386 운동권 출신 소장파들 호루라기 불기도 전에 와서 아부할 때는 언제고 어려워지니까 먼저 칼을 들이대는 적개심에 불탄 행동을 하고 있다.

당신들을 뽑아 준 한나라당의 지지자들이 생각하고 요구하는 바대로 가는 것이 진정한 쇄신이라는 것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검찰도 개혁의 대상이 안 되려면 야권 및 시민단체에 기생하는 종북세력뿐만 아니라 청와대와 당에 널리 퍼져 있는 북을 이롭게 하는 세작들도 이번 기회에 색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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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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