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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아이언은 되고 서울시장 박원순은 안 되는 불편한 진실
최성환 | 승인 2021.01.31 20:25
[최성환 빅픽처 대표] 지난 25일 래퍼 아이언(본명 : 정헌철)이 서울 중구 신당동에 위치한 한 아파트의 화단에서 사망했다. 경비원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는 그를 발견한 뒤 신고했고, 이후 병원에 이송되었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조사에서 타살 흔적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여 결국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래퍼 아이언은 실력에 비해 인성이 받쳐주지 못한 전형적인 악마의 재능의 케이스에 속한다. 그는 지난 2014년 <쇼미더머니 3>에서 YG 연습생이었던 바비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여담으로 아이언이 사망한 날에 공교롭게도 우승자였던 IKON의 바비가 같은 날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아이언은 음악에 대한 편견이 없어 래퍼지만 랩스킬에만 치중하지 않고 락이나 레게같은 다양한 장르도 자신의 음악에다가 접목하는 등의 다양한 시도를 했다.

쇼미더머니 시즌3 준결승에서 씨잼(본명 : 류성민)과의 대결에서 나온 그의 노래 ‘독기’가 대표적인 예다. 훗날인 2018년도에 씨잼 마저 대마초 흡연이 적발되어 한국 힙합계의 아편전쟁으로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리게 되어 명승부에 비해 조롱받기도 한다. 아무튼 이 대결에서 씨잼이 화려한 랩스킬을 보여줬음에도 아이언의 자전적 메시지가 담긴 음악에 크게 패하고 만다.

그러나 아이언은 악마의 재능이 유독 심했고 대마초 흡연 적발, 이후 사회봉사시간을 가지면서도 대마초는 마약이 아니라는 소신 발언 논란, 자기 노래에 스스로 밝힌 과거 학창시절 폭력 논란, 당시 연인이었던 전 여자친구 폭행 그리고 지난 해 12월 자신의 제자를 야구방망이로 폭행한 혐의로 체포되어 조사받던 중이었다.
 
아이언이 사망한 날 아이언에게 폭행당한 전 여자친구가 자신의 SNS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한 장, 사진은 헐리우드 여배우 니콜 키드먼이 과거 톰 크루즈와의 이혼 판결 이후 기뻐하는 장면
이런 여러 가지의 문제들 때문에 힙합 팬들 사이에서는 총기 사용만 안했을 뿐 그를 리얼 힙합이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정작 그가 죽고 나서도 그의 업보 때문에 추모하는 사람은 극소수였고 그의 전 여자친구는 오죽했으면 기쁘게 웃는 헐리우드 톱스타의 사진을 게재했었다. 심지어 아이언을 추모하던 한 래퍼는 추모했다는 이유로 비난도 받았다.

죽음에 관대한 한국 사회에서 잘 죽었다 혹은 갈 놈이 갔다는 식의 반응이 노골적으로 나오는 것은 희귀한 현상이다. 또 그가 살아생전에 얼마나 문제를 일으켰으면 미화하는 분위기조차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인권을 얘기하면서 젠더 특보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자신의 비서에게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것이 재판에서 인정된 박원순 전 시장만 봐도 그렇다. 그가 사망하고 나서 성추행 관련 보도가 나왔음에도 분향소에는 그를 추모하는 이들이 많았다.

아이언은 최소한 사람을 폭행하면서 그와 반대되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당당하게 작사한 가사에 어린 시절 가난해서 mp3 플레이어를 훔쳤다고 썼다. 잘한 것은 아니지만 미친 놈으로 취급받을 뿐 대중들이 기만당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러나 박원순은 다르다. 그는 인권 변호사였지만 주변의 인권에는 신경쓰지 않아 서울중앙지법의 재판부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각각 야한 문자를 보낸 성추행과 성희롱을 벌인 것이 인정되었다.

일관되게 나쁜 짓을 했던 한 연예인보다 분노할만한 것은 한때 대선 후보까지 거론되었던 정치인 박원순인데 지난 해 사망 당시 이를 조롱하면 도리어 유가족이 명예훼손으로 법적 대처하겠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살아있을 때 김일성 만세를 외칠 표현의 자유를 주장했지만 그의 유족들은 네티즌들의 의혹제기를 표현의 자유로 인정하지 않은 모순을 벌였다.

그래서 다시 묻고 싶다. 래퍼 아이언은 조롱해도 되고, 성추행이 인정된 박원순 전 시장의 행위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이해해줘야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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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환  gogodun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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