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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의 시작은 거짓말부터 험난한 서울시정 예고
전영준 | 승인 2011.10.29 14:42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박원순 시장이 집무에 시작하자마자 오락가락 거짓말을 해 서울시 공무원으로부터 신망을 잃게 되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7일 서울시 주요 간부들과 가진 첫 시정현안 업무 보고 자리에서 "인사를 급하게 하지는 않을 생각"이라며 "시 간부들 모두 맡은 자리에서 새로운 분위기로 일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박 시장이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오세훈 전 시장이 임명했던 본부장 및 국장급 간부들이 대거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어 처음엔 서울시 공무원들로부터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박 시장은 행정1부시장에 김상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장을, 행정2부시장에 문승국 전 서울시 물관리국장을 내정했다.

부시장 승진 인사에서 본청의 1급 6명이 모두 제외된 점으로 미뤄, 박 시장은 “조급한 인사는 없다.”는 전날 발언과 달리 추후 인사에서 보복성 인사를 예고하고 잇다.

서울시 행정1·2 부시장은 대통령이 임면권을 갖고 있는 국가직(차관급) 공무원이어서 내부에서 승진 발탁한 는 것이 관례인데, 박 시장은 인사관행 깨고 외부에서 수혈했다.

퇴직한 공무원이 부시장으로 발탁된 사례는 민선1기 조순 시장 때 강덕기 행정1부시장 이후 처음이다.

문 내정자는 육군사관학교 출신으로 1980년 공직에 입문한 뒤 도쿄주재관, 도시계획과장, 도심활성화추진단장 등을 거쳐 2009년부터는 희망제작소 고문을 맡으며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로 있던 박 시장과 인연을 맺었다.

박 시장은 오후 열린 서울시 봉사상 시상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본래 계시던 분들이 갑자기 사임하셔서 행정공백이 생길까봐 그랬다."고 결정을 서두른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두 명의 행정부시장 외에 한명의 정무부시장 직이 있다. 박 시장이 문 내정자를 배려하려 했다면 정무부시장 직에 내정하는 것이 순리였다. 서울시 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행정부시장은 내부에서 승진 발탁하는 것이 도리였던 것이다.

조직의 수장이 바뀌면 조직원의 구성이 변화가 되어야 하는 것은 맞다. 조직의 활성화를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 그러나 조직내부의 규약에 의한 관행무시와 합리적 절차가 어긋날 때 바람 잘 날이 없게 된다.

한편,박원순 서울시장은 예의에 어긋나는 급작스러운 일방적인 약속통보로 서울시의회의 다수당인 민주당으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았다.

박 시장이 후보 시절의 보좌진을 시켜 "시의원들과 만나는 일정을 잡아달라"고 통보해 결례를 했다.

서울 시의원들은 지난 27일 “신임 시장님과 전 시의원님 오찬이 세종홀에서 있습니다”라는 문자메세지를 오전 9시 18분에 받았다.

시의원들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점심이 잡혔으니 참석해달라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새 시장이 시의원을 얼마나 우습게 알았으면 12시 점심을 3시간 전에 통보하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통상적으로 새 시장이 오면 시의회와 상견례를 겸한 식사 자리를 1주일 전에 통보하는데 3시간 전에 통보했다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 시절에도 의회에 의견을 전달할 때는 시장 본인이 직접 하거나 최소한 정무부시장을 통했다"면서 "박 시장이 범야권 후보로 당선돼 민주당이 무조건 도와줄 것으로 안다면 오산"이라고 말했다.

결국, 시의원 114명 중 상당수는 선약이 있다는 이유로 참석할 수 없다고 밝혔고, 점심 장소는 세종홀에서 참치 식당으로 바뀌었고, 이 자리에는 민주당 시의원 40여명이 참석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알라고 했듯이 박 시장의 즉흥적, 이벤트성 업무추진이 고단한 서울시정을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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