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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고장 난 시계는 미련없이 버려야
안호원 | 승인 2020.07.25 14:47
고장 난 시계라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교수 겸 박사] 그나마 시침. 분침이 있는 시계나 그렇지, 오전 오후가 구분되는 디지털 시계는 단 한번 뿐이다. 멈춰 있는 시간의 시간은 결코 현실세계의 기준이 될 수 없다.

이미 멈춘 시계의 시간인데도 여전히 그 시계의 시간이 맞는다고, 우겨봤자 세간의 웃음꺼리밖에 안 된다. 비웃음만 사기 십상이다. 요즘 세상에 누가 그런 비상식적인 말을 하겠느냐고 물을 것이다.

그런데 그런 존재가 있다. 지난 4.15총선에서 압승을 거두고 무소불위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는 일명 ‘더듬어만지당’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이 딱 그렇다.

더불어민주당,'내 시계 시간에 맞추라고 으름장'

압승의 환상에서 아직까지 취해 시퍼런 칼날을 마구 휘두르며 “내 시계 시간에 맞추라고 으름장을 놓는다. 도대체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좀비 같은 우매한 무리들이 국민을 가르치려든다.

정치는 말로 하는 것이며 그 언어는 생각을 담는 그릇이다. 그릇이 더러운데 아무리 좋은 음식을 담는다고 그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겠는가. 모두가 소화가 제대로 안되어 탈이 날것이다.

어떤 집단이나 세력의 이데올로기가 담길 경우 고상한 말잔치를 한다. 일예로 ‘납치’는 ‘특별인도’ 등으로 그럴싸하게 표현한다.

국민들은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헷갈린다. ‘국회 관행이 정상화’인지 ‘거대 여당의 독주’ 맞는 건지, ‘검찰개혁’ 이 정말 필요한 건지, ‘검찰 다스 리 기’가 맞는지. ‘비과세 감면 축소’인지, ‘증세’인지 모를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어리둥절하기만 하다.

의혹이 제기된 정의기억연대의 ‘정의’는 부정이라는 뜻으로 유통된다. 더불어민주당 엔 ‘더불어’ 와 ‘민주’가 없고 미래통합당 엔 ‘미래’가 없고 ‘통합’은 보이지 않는다. ‘협치’라고 써놓고 각각 ‘단독’ ‘파행’이라고 우긴다. 문득 2017년 5월,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사가 생각난다.

그의 취임사는 탄핵으로 어수선한 나라를 바로 잡고, 국민을 섬기겠다는 충심이 곳곳에 배여 있는 그야말로 명문(名文)이었다. 그 중에서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문구는 손혜원. 김경수. 유재수. 조국. 윤미향 이재명사태를 겪으면서 ‘정말 문 대통령이 말 한대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가 되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불평등과 불공정, 불의가 여전히 판치는 세상

유명한 문구는 또 있다.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불평등과 불공정, 불의가 여전히 판치는 세상에 사는 국민들로서는 코끝이 찡 할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이밖에도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 광화문으로 나와 국민의 쓴 소리도 듣겠다.’ 며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겠다.’등 대통령의 초심이 묻어나는 메시지가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취임사 끝부분에 ‘잘못한 일은 잘못했다고 말씀드리겠다.

이 건 ‘평등. 공정. 정의’ 같은 국정 목표가 아니다. 목표를 이루기 위한 실행방안이다. 대통령이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실천 할 수 있는 일들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은 망각 증세가 있는지 임기 중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살리지도 못할 뿐 취임사와는 달리 잘못에 대해 좀처럼 인정하지 않았다.

소통도 잘 안 되고 있다. 대통령이 그래서인가 이 정권 사람들 역시 사과와 소통 대신, 실책(失策)은 모두 야당 탓, 재벌 탓, 언론 탓만 하더니 이제는 코로나 탓을 한다. 해를 거듭 할수록 초심의 취임사와 다르게 흘러갔다. 말잔치에 불과했고, 어느 하나도 지켜진 게 없다. 아니 ‘한 번도 경험해보지 않은 나라’로 만든 것 하나는 지켜졌다.

최근 노무현 정부 홍보수석을 지낸 이화여대 교수가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은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친문(親文)파들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았다. 이 때 대통령이 ‘나라를 생각하고 한 말이니 무분별한 공격은 자제해 달라’고 했다면 얼마나 보기 좋고, 넉넉한 인품을 보일 수 있는 대통령으로 비춰질 수 있었을까.

앞서도 ‘조국’으로 대한민국이 양분화 되어 갈등을 빚을 때도 대통령은 인내(?)하며 침묵을 지켰다. 최근 성추행사건으로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진보진영에서 피해자를 공격하는 막말이 쏟아져도 청와대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지금까지 대통령이 한 말은 “박시장과 오랜 인연으로 지내왔는데, 그의 사망소식이 충격적이다.”란 말이 고작이다. 최고 지도자로서 피해자에겐 단 한마디 위로의 말이 없다. 페미니스트를 자처해온 대통령이 직접 나서 2차 가해를 막고, 피해자를 위로했어야 맞다.

이제라도 페미니스트란 말은 안하시는 게 좋을 듯싶다. 대통령은 본심은 아니겠지만 조국에게 보였듯 ‘내 편만 감싼다.’는 세간의 오해를 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을 한 전 서울 시장에 대해서는 관(官)에서 분향소를 여러 개 차려놓고 애도를 표시하는 반면, 전쟁영웅의 죽음 앞에선 별도의 분향소조차 차리지 않고, 오히려 국민들이 나서 마련한 광화문 분향소 설치는 불법이라며 벌금을 부과한 서울시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대통령을 보면서 국군통수권자로서의 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누구의 눈치를 보는 것인지 안타까웠다. 이 역시 대통령의 좋은 인품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기회를 놓쳤다. 모두의 대통령이 되기를 스스로 거부한 것이다. 단국대에 대통령을 비난하는 대자보를 붙인 청년이 최근 5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단국대측에서 처벌을 원하지도 않았는데 경찰이 ‘건조물 침입’이란 굴레로 엮었다. 지금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경찰이 고작 그런 행동을 하고 판사마저, 대통령이 이 부분에도 외면하지 말고, “국민 한분 한분의 의견은 소중하다. 대자보까지 문제 삼으며 범죄자로 만드는 건 과하다.”고 한 마디 했더라면 국민들이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할까.

지난 주 국회에서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중년 남자도 그렇다 마치 중죄인처럼 수갑에 포승까지 하고, 그것도 모자라 경찰이 양쪽 팔을 끼고 연행하는 모습을 보았다.

다행히 현명한 판사(!)덕으로 영장청구가 기각되었지만 이때도 대통령이 관용을 베푸는 말을 한마디라도 했더라면 얼마나 흐뭇했을까. 탁현민의 느끼하고 색깔 있는 기획보다 훨씬 더 감명을 받았을 것 같다.

고장 난 시계의 시간에 맞추라고 우겨

대통령은 국민 모두의 대통령에 한걸음 다가갈 기회를 놓치고 있다. 측근들이 대통령을 잘못 보좌하고 있는 게 분명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정규직화 대응에도 불만의 소리가 터져 나오자 여권에서 “그럼 정규직화를 하지 말라는 거냐?” 고 발끈하는 건 고장 난 시계의 시간에 맞추라는 것으로 사태의 본질을 흐리게 할 뿐이다.

또 불리한 기사가 나오면 무조건 “가짜기사가 촉발했다”며 전 정부나, 야당이나 재벌 등 남 탓만 하는 못된 버릇이 있다.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국민과의 약속을 잊어버린 것 같다. 지금까지 평등. 공정. 정의를 위해 고뇌하거나 말을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

필자만 그렇게 보였을까. 물론 복잡다단한 국정을 운영하려면 뜻대로 되지 않을 수가 있다. 나름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나쁘게 나올 수도 있다. 취임사의 각오처럼 잘못한건 바로 인정하고, 소통하며 국민들을 이해시키면 된다.

그러면 누구라도 대통령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것이다. 천주교에서 하는 말이 생각난다. 천주교에선 ‘내 탓이요 내 탓이로다.’고 고해성사를 한다. 세상의 허물에 대해 남을 탓하기 전 자신의 탓으로 돌리며 마음의 평화를 희구한다.

대통령도, 정치인들도 다 그런 마음의 자세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망자에겐 안 된 말인지 몰라도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고(故)박 시장에 대한 성추행 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한 수사를 지시해야 했으면 한다. 물론 피의자가 사망했으니 공소권이 없지만 말이다.

추미애의 윤석열 죽이기

또 한 가지. 지금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과 관련, 윤 총장에게 “이제 할 만큼 했으니 물러나는 게 좋겠다.”고 하던지 추 장관에게 “나에 대한 충정은 충분히 알았으니 이쯤에서 끝내라.”던지 대통령의 의중을 분명히 밝혀주었으면 한다.

추 장관이 윤 총장 죽이기를 작정한 것 같은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다. 언제까지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추. 윤의 감정싸움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것인가. 항간(巷間)에는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이하로는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한다.

이유는 문신(文身)같은 절대 문(文)친위대가 40%이기 때문이란다. 강력 본드처럼, 아주 강하게 붙어있다. 문 대통령의 재임기간이 1년 9개월 남짓 남았다.

결코 긴 시간은 아니다. 바라기는 친문만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 또 적(敵)은 밖에 있는 게 아니라 안(內)에 있다.

불운한 전직 대통령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데, 큰 사화(士禍)일어날 것 같이 불안하다. 고장 난 시계는 미련 없이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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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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