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한병기 박재옥 부부.사진@온라인커뮤니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장녀인 박재옥 씨가 별세했다. 향년 84세.
 
[서원일 기자=푸른한국닷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첫 딸이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복언니인 박재옥씨가 7일 오후 11시 숙환으로 별세했다.
 
박재옥 씨는 박정희 전 대통령 전처 김호남 여사와의 사이에서 태어났다. 부모 이혼 후 박재옥씨는 친가, 외가, 사촌오빠 박재석, 사촌언니 박영옥(김종필의 처)의 집 등을 전전하였으며, 계모 육영수 슬하에서 생활하기도 하였다.
 
조갑제 대표의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에는 박재옥씨의 생모 김호남에 대한 애절한 마음이 소개되었다.
 
'내 가슴 속에는 아버지가 어머니가 아닌 다른 여자를 좋아한다는사실만이 충격으로 자리잡다. 내가 보기에는 우리 엄마가 최고인데…예쁘고 날씬하고 나에게도 그렇게 잘해주는데. 그 뒤로는 어머니가 어디 가신다는 이야기만 들어도 가슴이 철렁 내려앉으며 불안해졌다. 이혼하기 전부터 이미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어머니와 나의 애처로운 모습에 할머니는 얼마나 속을 끓이셨는지 모른다.아들을 대놓고 나무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어머니를 마냥 잡고 있을수만은 없는 것이 할머니 입장이었다. '불쌍한 내 새끼. 사촌형제들 사이에서 제대로 얻어먹지도 못하고.' 할머니는 축 처진 내 모습을 볼 때마다 안쓰러워 어쩔 줄 몰라 하셨다. 할머니의 속바지 주머니에는 늘무언가 먹을 것이 들어 있었다. 사촌들이 볼세라 내 입에 슬쩍 넣어주시곤했다. 감이 하나 있으면 할머니는 화로의 재속에 파묻어두었다가내가 혼자 방에 들어가면 재를 걷고서 뜨뜻해진 감을 꺼내주시는 것이었다.'.
 
박재옥 씨는 1957년 제8대 국회의원인 고(故) 한병기 전 의원과 결혼했다. 한 전 의원은 주 유엔·칠레·캐나다 대사, 설악관광㈜ 회장을 지냈다.
 
고 한병기 부부는 1997년 제15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정희의 조카인 박준홍, 그리고 이복동생인 박지만 과 함께 김대중을 지지하였다
 
박재옥 씨의 자녀로는 한태준 전 중앙대 교수, 한유진 대유몽베르CC 고문, 한태현 설악케이블카 회장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영안실 특1호다. 발인 10일 오전 8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