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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수호의날, 문재인 대통령의 눈에는 눈물이 없었다.
안호원 | 승인 2020.03.27 23:01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추모사를 하는 문재인 대통령.사진@청와대페이스북
모든 국민에게 따뜻한 대통령이 되어야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교수 겸 박사] 27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5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 “가장 강한 안보가 평화며, 평화가 영웅들의 희생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또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하고,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우리는 그 길을 선택해야 한다.”며 “정부는 2018년 남북 간 ‘9·19 군사합의’로 서해 바다에서 적대적 군사행동을 중지했다”고 했다. 특히“ 올해는 천안 함 46용사를 기리는 10주기라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날 기념식엔 제2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 북한의 천안 함 폭침 사건 전사자 유가족,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전사자 유가족, 고(故) 한주호 준위 유가족 등 유가족 93명을 비롯해 총 180여명이 참석했다.
 
제2연평해전과 북한의천안함 폭침 및 연평도 포격 등으로 희생된 55용사를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문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취임 후 올해가 처음이다. 4·15 총선을 앞두고 '안보 표심'을 자극하겠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해 수호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은 애국심의 상징”이라며 “국가는 군(軍)의 충성과 헌신에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또 “전투에서 상이(傷痍)를 입은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전상수당(戰傷手當)’을 내년 632억 원 수준으로 5배 인상하고, 점차 ‘참전 명예수당’의 50%수준까지 높여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끝으로 코로나 사태 등과 관련해 “애국심이야말로 가장 튼튼한 안보”라며 “국민의 기억 속에 애국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어떤 위기도 극복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애국심은 대한민국을 더욱 튼튼하고 큰 나라로 만들 것” 이라며 “오늘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불굴의 영웅들을 기억하며, 코로나19 극복의 의지를 더욱 굳게 다진다.”고 했다.
 
이날 기념사 후 유가족들과 함께 제2연평해전 전사자 묘역, 연평도 포격 사건 전사자 묘역, 천안 함 폭침 전사자 묘역, 고 한주호 준위 묘역을 참배, 헌화하기 위해 현충탑 앞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뜻하지 않은 돌발사고가 났다.
 
문 대통령이 헌화를 하려 향초를 향해 손을 뻗치는 순간, 갑자기 한 백발 할머니가 문재인 대통령을 막아선 것이다. 청와대 경호실, 경호 체계에 구멍이 뚫린 다.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고, 김정숙 영부인도 당혹한 모습이 역역했다.
 
그 백발의 할머니는 2010년 3월 26일 천안 함 폭침으로 으로 순직한 '천안 함 46용사' 고(故) 민평기 상사 모친인 윤청자(76)씨다. 세상을 떠난 민 상사는 충남 부여에서 농사짓던 윤씨의 5남매 중 막내아들이다. 윤씨는 “여태까지 누구 소행이라고 진실로 확인된 적이 없다” 며 “그래서 이 늙은이 한 좀 풀어 달라.”고 했다.
 
천안 함 피격 사건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명백히 해달라고 했는데, 이는 천안 함 피격이 북한 소행이라는 것을 명백히 해달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이에 잠시 분향을 멈췄다. 그런 뒤 "정부 공식 입장에 조금도 변함이 없다" 며 원론적인 답변만을 했다. 안타깝고 아쉬운 것은 대통령 부부의 눈초리가 원망스러운 듯한 표정으로 비춰졌다는 것이다. 그런 마음은 아니겠지만, 5.18 광주사태 유가족과 4.15 세월호 해상사고 유가족에게 대한 태도와는 너무 상반된 것 같아서다.
 
2017년 5월18일 추모사에 눈물을 흘리는 문재인 대통령.사진@tv조선영상화면캡처
5.18 광주사태 유가족과 세월호 해상사고 유가족에게는 눈시울을 적시며 유족 가까이 가서 따뜻하게 포용까지 하고, 슬픔을 함께하며 위로의 마음을 보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고(故)민평기 상사 유가족인 모친에게는 두 분이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것처럼 비춰졌다.
 
민 상사의 유가족인 어머니에게도 가까이 다가가서 따뜻하게 포응하며 문 대통령의 이중적인 행보를 보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다. 그 눈초리가 차갑게 보이는 것은 필자만의 느낌이었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한다.
 
어느 누구의 죽음도 평가 할 순 없지만, 사고로 인한 죽음과 나라를 지키려다 산화(散華)한 죽음을 놓고 어느 죽음이 숭고한가는 알 것이다. 대통령이, 국가가, 국민이 이처럼 푸대접을 한다면 그 누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치려 하겠는가. 목숨을 버리면서 싸우겠는 가.
 
윤씨는 아들을 떠나보낸 지 3개월 만인 2010년 6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을 받고 1억 원짜리 수표가 든 봉투를 이희원 안보특보에게 전달했다. 아들 민 상사 유족 보상금을 성금으로 낸 것이다.
 
당시 윤씨는 동봉한 편지에 “정치하는 사람들이 안보만큼은 하나 된 목소리를 내달라” 면서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안보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1억 원 외에 국민 성금으로 받은 898만8000원은 해군 2함대에 전달했다.
 
해군은 이 성금을 포함해 5억 원을 들여 K-6 기관총 18정을 구입, 2함대 초계함 9척에 2정씩 장착했다. 그러면서 천안 함 폭침 사건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3·26 기관총’으로 ‘명명’(命名)했다.
 
해군은 ‘민평기 기관총’으로 명명할 계획이었지만, 윤씨 등 유족들이 “46용사 모두를 기릴 수 있는 3·26 이 더 의미 있다”며 한사코 사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기부하는 것은 “북한을 공격하라는 게 아니라 죽는 자식이 또 생기지 않게 해달라는 뜻” 이라고 했다.
 
윤씨는 2011년 3월 열린 ‘3·26 기관총’ 기증 식에서 K-6 기관총을 부여잡고 오열하기도 했다. 윤씨는 앞서 그해 5월 ‘천안함 46 용사’ 영결식에선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에게 “왜 북한에 퍼주느냐. 이북 놈들이 쟤들을 죽였다”며 “정치만 잘하시라. 이북 주란 말 좀 그만 하시라. 피가 끓는다.”고 고함을 치기도 했었다.
 
이어 6월엔 ‘천안 함 조사 결과에 의혹’이 있다는 서한을 유엔 안보리에 보낸 ‘참여연대’를 찾아가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인데, 내 가슴에 못 좀 박지 말라” “이북에서 안 죽였다는데, 누가 죽였는지 말 좀 해 보라. 모르면 말을 말아야지 뭐 때문에(합동조사단 발표가)근거 없다고 말하느냐”고 항의했다.
 
윤씨는 이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난 투사가 아니다. 그냥 엄마, 아들을 살리고 싶은 엄마”라고 했다. 윤씨는 2012년 정부로부터 국민 추천 ‘국민 포장’을 받았다.
 
윤씨는 작년에도 제4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씨는 이날 “다른 사람들이 이게 대한민국에서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하는데, 제가 가슴이 무너져요. 맺힌 한 좀 풀어 달라. 대통령께서 꼭 좀 밝혀 달라”라고 했지만,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모두 이외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차가운 눈빛이었다.
 
순간적으로 떠오른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 1명이 사망하고 총 감염자 수도 100명을 돌파하고.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수 나온 대구와 경북은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이었던 날. 청와대에서 열린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상 축하 오찬에서의 ‘짜파구리’다. 모두가 애도를 표하며 슬퍼하는 시간에 대통령 내외분은 목젖이 보일 정도로 입을 벌려 파안대소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맞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누구는 세월 호 때 하루 종일 굶다가 컵라면 한 끼 때우고 장관직 잘렸는데 (대통령은)전국이 바이러스로 난리일 때 깨끗하게 방역된 청와대 안에서 짜파구리 파티 벌이며 웃고 있네." 라고 비아 냥 거렸다.
 
또 다른 국민은 "현실판 기생충. 화려한 오찬을 즐기는 윗동네와 역병에 죽어가는 아랫동네로 차별화한 세상" 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이날 처음으로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지만, 집권당인 민주당 역시 5.18, 4.15 희생자 추도식 때와는 달리 이날 당 지도부 회의, 대변인 논평 등을 통해 아무런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이날 ‘돌발 상황’과 달리 문 대통령이 작년 대구 칠성 시장을 방문했을 때는 사복 차림의 청와대 경호관이 방아쇠에 손가락을 댄 채 기관단총을 노출해, ‘과잉 경호’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당시 경호관들은 독일 H&K에서 개발한 소형 기관단총 MP7를 들고 있었다. 당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무기를 지닌 채 경호를 하는 것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하는 경호의 기본”이라고 반박했지만, 야당들은 “민생 현장에서 경호관이 기관총을 노출한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발했었다.
 
청와대 경호처는 이 같은 돌발 상황을 예측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 같은 상황이 반복되면 대통령 안전도 담보하기 힘든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모든 국민에게 따뜻한 대통령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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