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열흘 앞둔 16일 한나라당 나경원, 범야권 박원순 후보는 초박빙의 판세 속에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피 말리는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10월4일 범야권 단일화 직후엔 20%의 격차가 나는 박 후보의 압도적인 우위로 출발했으나 후보등록 직후에 한자리 숫자로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된 선거초반엔 우열을 가리기 힘든 오차범위 내 경쟁구도로 정착됐다.

박 후보의 우위로 시작됐으나 나 후보가 맹추격에 들어가 격차를 줄였고 이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범 야권단일화 직후엔 대체적으로 박원순 후보가 나경원 후보를 10%이상 압도적인 지지율 우위를 나타냈다.

▲ 서울시장보궐선거 지지율.사진자료@푸른한국닷컴

▲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GH코리아가 4일 서울지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5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45.5%의 지지율로 나 후보(35.6%)에 9.9%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선거등록을 전후해서 그 격차는 한자리 수자로 줄었다.

10% 정도 차이의 한나라당 나경원, 야권 무소속 박원순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면서 선거 판세가 예측불허의 안갯속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다.

▲ <한겨레신문>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일 서울지역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10일 공개한 결과 박 후보는 48.8%, 나 후보42.8%로 지지율 격차는 6%다.

이는 기존 지지율 격차 9∼10% 포인트에 비해 3∼4% 포인트 좁혀진 것이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여론조사(95%신뢰수준에 오차범위±1.29%P)에선 나 후보 46.6%, 박 후보 49.7%를 각각 기록해 3.1% 포인트의 격차를 보였고, 적극 투표층에선 격차가 1.9% 포인트(나 후보 48.2%, 박 후보 50.1%)로 좁혀졌다.

▲ <박원순 후보측>이 여론조사기관 <MRCK>에 의뢰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3.5%P)에선 박 후보가 52.4%로 나 후보(42.9%)에 9.5% 포인트 앞섰다. 적극 투표층에선 격차가 3.5%포인트(박 후보 50.5%, 나 후보 47.0%)였다.

박원순 후보가 그동안 나경원 후보를 이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지난 3일 야권이 국민참여경선을 치른 직후에 나타난 ’컨벤션 효과’가 두드러졌다고 본다.

이제 그 거품이 빠지면서 박 후보의 병역의혹 등에 대한 검증이 본격화되면서 진보ㆍ보수 양진영이 결집하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3일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나경원 후보와 박원순 후보의 지지율은 격차가 줄기 시작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 혼전양상으로 변했다.

▲ 내일신문과 리서치뷰가 지난 12~13일 서울지역 유권자 2천500명을 대상으로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박 후보가 47.0%의 지지율로 나 후보(44.4%)를 2.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1.96%포인트다.

▲ 지난 10∼11일 서울신문과 엠브레인이 서울지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에선 나 후보가 47.6%로 박 후보(44.5%)를 3.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이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였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안철수 바람'을 탄 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를 8~9%포인트 정도의 차이로 앞섰지만, 이달 들어 나 후보와의 격차가 줄기 시작해 이제는 혼전 양상이다.

두 후보의 캠프도 지금의 판세를 백중세로 보고 있다.

나 후보 캠프의 안형환 대변인은 "오차범위 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고, 박 후보 캠프의 우상호 대변인은 "선거운동이 본격화한 이후 두 후보간 격차가 좁혀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두 후보의 지지율은 엎치락뒤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나 후보에겐 이명박 대통령 사저 문제와 같은 `정권심판론'을 자극하는 돌발변수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박 후보 지원 등이 위협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박 후보로서는 병역ㆍ학력ㆍ재산 등 한나라당의 전방위적인 의혹 제기와 보수층의 결집이 부담요인이다.

이제 선거가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인물, 정책은 실종되고 구도로 판이 짜여 어느 쪽이 관심을 끌수 있는 이슈를 만들어내 지지자를 투표장에서 이끌어내느냐의 싸움으로 변한다.

따라서 네가티브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이 사용된다.

나경원 후보가 갖고 있는 ‘이명박,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실정, 무상급식, 재산의혹, 사학재벌’, 박원순 후보가 갖고 있는 “병역의혹, 국가정체성 문제, 재벌로 부터의 기부, 학력의혹‘등의 이슈들이 시간이 갈수록 쟁점화 될 것이다.

이미 알려진 악.호재는 더 이상 악.호재가 아니다. 판을 흔들만큼 큰 영향력은 발휘하지 못한다.

이번에도 알려지지 않는 악.호재가 발생된다면 박원순 후보측보다는 나경원 후보측에서 비롯될 확률이 높다.

사소한 것 같지만 막판 홍보전에서는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 정도로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

2002년 대선에서의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한 정몽준 후보의 돌출 지지철회 선언 등이 대표적인 돌출변수였다.

작년 6.2 지방선거에서는 가랑비에 옷적듯이 한나라당의 표를 잠식한 눈에 보이지 않는 악.호재들이 많았다.

투표 1주일전만해도 지방선거는 각 여론조사기관은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결과는 한나라당의 패배였다.

작년 지방선거에 알려진 이슈내지는 변수는 많았다. 유시민의 경기도 도지사 후보 단일화 승리, 4대강 사업, 무상급식, 세종시 이전 문제, 등 대형 이슈가 존재하지만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되레 정부. 여당의 실책성 발언이 자충수를 두어 패배를 자초했다. 알려진 강펀치보다는 예기치 않은 잔매에 쓸어 진 것이다.

지난 날 권투선수 포먼의 강펀치보다는 날아다니면서 벌처럼 쏘는 알리의 잔매가 더 무섭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크게 때 보수의 패배는 이명박 대통령이 투표를 이틀 앞둔 지난 5월 31일 "우리 정부의 中道실용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고 한 발언이 보수층 분열에 불을 질렀다.

이회창 총재의 충청권에서의 무원칙한 당 운영과 공천이 보수의 분열과 방관을 가져오게 하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한 선거를 총괄한 정몽준 대표 선거기간 중 ‘한나라당 표가 남아돈다’고한 교만성 발언, 각종 선거구에서의 보수층의 분열에 비해 야권의 단일화, 4대강 반대에 대한 문수스님의 소신공양, 곽노현 후보의 홍보물 선관위 미발송, 친북종김 세력들의 선동 등 알져지지 않은 작은 악.호재들이 쌓여 한나라당이 패배를 했던 것이다.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는 ‘돌발, 감동, 확산’이라는 단계에 따라 이루어진다.

예상치 않은 불확실성과 사람을 움직이는 동정심, 그에 따른 동질감을 느끼려는 사람들이 관심에서 참여로 이어질 때 성공한다.

예기치 않은 대형이슈가 발생하지 않는 한 ‘선거의 구도’, 지지자들의 ‘참여도’가 좋은 결과를 낳는다.

1:1 이라는 좋은 ‘선거구도’ 를 만든 한나라당이 ‘돌출변수’라는 악재를 막아내어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승리를 할 수 있을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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