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경원, 박원순 후보

이 자리에서 지명토론자로 나선 고성국박사(전 프레시안 기획위원)는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하는 나경원, 박원순 양 후보 모두는 딜레마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의 딜레마는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지원과 지난 8.24 무상급식 주민투표 25.7%참가자의 상관관계를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이다”라고 말했다.

박원순 후보의 딜레마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열혈지지를 위해 민주당 입당 여부를 어떻게 푸느냐가 관건이다”라고 지적했다.

즉 민주당에 입당하면 기존 시민세력들이 등을 돌릴 것이고 입당을 안 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

작년 6.2 지방선거 경기도 도지사 선거에서 유시민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었지만 민주당 지지자들의 대거 기권 사례를 염두 해 둔 말이다.

고성국 박사는 두 후보가 갖고 있는 딜레마를 먼저 푸는 사람이 이번 선거에서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말해 나경원 후보 선거지원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지원유세’ 여부에 대해 “어떻게 힘을 보탤지 정해진 바 없고, 당 관계자와 상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은 박 전 대표가 구체적 어떻게 지원할지 밝히지 않고 있다. 선언적 의미인지 아니면 실제 전국을 누비며 지원을 할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박근혜 전 대표는 지원에 앞서 “선거 지원 여부를 밝히기에 앞서 당의 복지정책이 정해져야 한다”고 밝힌 뜻을 먼저 해명해야 한다.

지난 8월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오세훈 시장 측의 간곡한 지원 부탁에 ‘무상급식 문제는 각 지자체별로 알아서 하라’고 일갈하던 박근혜 전 대표였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한 것과 ‘무상급식 문제는 각 지자체별로 알아서 하라’한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 이것부터 풀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지원에 대해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영향’ 주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SBS가 TNS 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3~4일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원순 후보는 41.5%, 나경원 후보는 32.0%의 지지율을 얻었다.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해서는 '복지 등 내세우는 정책'(42.1%), '현 정부에 대한 평가'22.5%, '후보의 인물 경쟁력'(20.1%), '박근혜 전 대표의 유세 지원'(7.1%)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박근혜 전 대표의 유세 지원은 복지 등과 관련된 정책보다 후보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온 것이다.

박원순 후보는 지금까지는 나경원 후보를 지지율에서 10%정도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박 후보 측이 조사한 결과에도 3%대로 줄어들었다.

서울신문의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지지층 중 13.4%가 나경원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일화를 했다지만 시민사회 후보인 박원순 후보는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일정 비토를 당하며 지지자들이 박 후보 측을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선거가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인물, 정책은 실종되고 구도로 판이 짜여 어느 쪽이 지지자를 투표장에서 이끌어내느냐의 싸움으로 변한다. 따라서 네가티브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전략이 사용된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박 후보 선대위 발족식에서“이번 선거만큼 절박한 선거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박빙의 선거라서 모든 (진보)세력들이 한치도 흔들림 없이 최선을 다하지 않고서는 이길 수 없다. 저도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며 지지자들의 이탈을 우려했다.

박근혜 전대표 직접지원 나서면 야권이 바라는 박근혜 vs 안철수 선거구도로 전환된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 유세에 나서는 순간, 박원순 후보 측에서도 안철수 원장에게 지원을 요청하게 될 것이며 안철수 원장도 박원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수밖에 없다.

여권의 지지자들의 응집도가 올라가고 나경원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할까.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GH코리아가 4일 서울지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5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45.5%의 지지율로 나 후보(35.6%)에 9.9%포인트 앞섰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경우 36.0%(나경원) 대 47.6%(박원순)로 지지율 격차가 11.6%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나경원 후보가 갖고 있는 ‘이명박,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실정, 무상급식,재산의혹, 사학재벌’, 박원순 후보가 갖고 있는 “병역의혹, 국가정체성 문제, 재벌로 부터의 기부,학력의혹‘등은 매몰된다.

정책선거에서 정치선거로 변질되어 ‘독재대 반독재’, ‘민주대 반민주’로 바뀌면서 선거는 한치 앞을 내다 볼 수없는 격랑으로 빠진다.

한나라당의 합리적 중도보수 층이 이탈하고, 박원순 후보를 비토하던 지지자들은 재결집하는 사태가 발생된다.

결국 이번 선거에서 나경원 후보, 박원순 후보의 남은 딜레마는 박근혜, 안철수의 선거지원 여부다.

선거초기와는 달리 나경원 후보 측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지 말기를 박원순 후보 측에서 박근혜 전 대표가 나서주길 바라는 형극이 되었다.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