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실천 비전 김성춘의 글향기
인생의 마지막 경지,우주적 자아
김성춘 | 승인 2019.11.12 03:43
우주적 자아는 보통 회심(回心)이나 깨달음에서 비롯되는데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는 일체의 모든「나」가 생물학적 자아이고. 사회관계속에서 의미를 찾고 가치를 찾는「나」가 사회적 자아라면 인간의 근원으로 돌아가고 안간 영역 밖을 보는 「내」가 곧 우주적 자아 (宇宙的 自我) 이다. 우주적 자아는 생물학적·사회적 자아에 자신을 제한시키기를 거부하고 그러한 것에 만족 못하는 자아이다.

우주적 자아는 보통 회심(回心)이나 깨달음에서 비롯되는데, 톨스토이가 어느 날 문학적 성공에 따른 부와 명성을 뒤로 하고 신앙의 세계에 들어가는「톨스토이의 회심」이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톨스토이는 우주적 존재에 불과했을 텐데 이 회심에 의해서 우주적 자아가 될 수 있었다.

그것은 이 세상은 잠깐 머물다 가는 여인숙 같이 여기는 것이고, 나는 이 세상의 나그네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이 우주적 자아는 인생의 마지막 고갯길에 올라 낙담할 때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를 본 것과 같은 것이라 말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높은 산에 오르지만 대부분은 운무 때문에 절경을 보지 못하는데 운 좋게 운무가 걷혀 절경을 보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청마 유치환은 우주적 자아로 가는 갈을 본 사람이었다. 그는 시 「생명의 서」에서 「그 열렬한 고독 가운데 /옷자락을 나부끼고 호올로 서면/운명처럼 반드시 나와 대면케 될지니」라고 하여 우주적 자아의 우수(憂愁)와 번민을 그려냈다..

또 예로부터「우주적 자아는 반드시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필요로 한다,」고 말해지는데,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고, 알렉산더 대왕이 죽을 때 유언으로 자기의 빈손을 관 밖으로 내놓게 한 것에서부터 어느 옛 시인의 시구「죽음은 고향집에 돌아가는 것과 같다. 視死忽女歸」는 관조가 그것일 것이다.

우리가 우주적 자아가 되려함은 옛적의 선지자나 구법자의 뒤를 따르겠다는 것이고. 지금까지 취하고 늘리며 맺고 빼앗으며 훔친 삶에서 나누고 덜어내며 버리고 풀어놓으며 내려놓는 삶으로 바뀌겠다는 다짐인 것이다.

그것은 생명과 생명은 연대해야 한다는 생각이고. 지금까지 내가 살기 위해서 희생된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위 또는 땅속이나 물속에 있었던 생명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기도 하다.

우리의 조상들인 「조선의 선비들은 제도적으로 우주적 자아를 경험할 수 있었다.」고 한다. 3년 시묘살이가 그것으로 이 기간 동안 조선의 선비들은 사회적 자아를 떠나 우주적 자아로 돌아가 나를 돌아다보고 세계를 관찰할 수 있었다. 오늘을 사는 우리도 나이 먹을수록 죽음이 가까울수록 꼭 경험해야할 코스라 할 수 있다.

사람이 우주적 자아가 되면 생과 사. 현실과 이상. 현상과 본질, 차안가 피안. 정신과 물질. 성스러운 것과 세속적인 것이 어느 때는 하나로 보이기도 하고. 다른 어느 때는 모두 덧없게 보이기도 할 것이다.

우주적 자아란 꽃이 지듯 나도 지는 것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김성춘  kimmaeul@hanmail.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성춘의 다른기사 보기
icon최근 이슈기사
2019년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 분열된 한국 사회를 상징2019년 사자성어 공명지조(共命之鳥), 분열된 한국 사회를 상징
차민근, 한국계 입양아로 한국 미인 수현과 결혼 성공적인 삶차민근, 한국계 입양아로 한국 미인 수현과 결혼 성공적인 삶
손흥민 UEFA 잡지 표지모델,2020년 시작을 장외 원더골 장식손흥민 UEFA 잡지 표지모델,2020년 시작을 장외 원더골 장식
이윤희 실종사건,실마리 하나도 못 찾고 증발된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이윤희 실종사건,실마리 하나도 못 찾고 증발된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
icon가장 많이 본 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2가 247 3층  |  TEL : 02-734-4530(代)  |  FAX : 02-734-8530  |  긴급연락처: 010-2755-6850
제호 : 푸른한국닷컴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98  |  창간일 : 2010. 07. 20  |  발행·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영준  |  마케팅이사 : 김혁(010-3928-6913)
Copyright © 2010-2019 푸른한국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ugsum@nate.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