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 나경원후보 선대위 발대식.사진@연합뉴스화면캡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6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말해 나경원 후보 선거지원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지원유세’ 여부에 대해 “어떻게 힘을 보탤지 정해진 바 없고, 당 관계자와 상의해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선거 지원 여부를 밝히기에 앞서 당의 복지정책이 정해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8월24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 오세훈 시장 측의 간곡한 지원 부탁에 ‘무상급식 문제는 각 지자체별로 알아서 하라’고 일갈하던 박근혜 전 대표.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한 것과 ‘무상급식 문제는 각 지자체별로 알아서 하라’한 것의 차이는 무엇인지 궁금하다.

‘무상급식 주민투표’때 “힘을 보태려고 한다”했다면 박 전 대표의 ‘원칙과 신뢰’라는 진정성 모순이라는 벽에 부딪히지 않았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의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 지원에 대해 유권자들의 ‘후보 선택에 영향’ 주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SBS가 TNS 코리아에 의뢰해 지난 3~4일 가상대결 여론조사를 한 결과 박원순 후보는 41.5%, 나경원 후보는 32.0%의 지지율을 얻었다.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이슈'에 대해서는 '복지 등 내세우는 정책'(42.1%), '현 정부에 대한 평가'22.5%, '후보의 인물 경쟁력'(20.1%), '박근혜 전 대표의 유세 지원'(7.1%)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박근혜 전 대표의 유세 지원은 복지 등과 관련된 정책보다 후보선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온 것이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인 GH코리아가 4일 서울지역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 5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45.5%의 지지율로 나 후보(35.6%)에 9.9%포인트 앞섰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박 전 대표가 나 후보를,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적극 지원할 경우 36.0%(나경원) 대 47.6%(박원순)로 지지율 격차가 11.6%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이른바 ‘박풍’(朴風)과 ‘안풍’(安風)이 정면으로 부딪친다면 서로 지지효과를 상쇄하면서 기존 지지율 구도에 별다른 변화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설사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적극 지원하지 않더라도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이 똘똘 뭉치면 나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의미다.

2002년 대선 때 지지율 열세였던 노 전 대통령이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후보를 극적으로 이기고 단일후보로 이겼던 것은 선동적 구호를 앞세운 야권의 대동단결에 기인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지난 3일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전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밝혔을 때도 네티즌들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박 전 대표가 나 후보의 선거전에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각 SNS에서는 이에 대한 격렬한 토론이 오고 갔다.

이 의견들 가운데 대부분은 "박근혜가 지원한 나경원 후보가 선거에서 패한다면 박근혜에게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어 "서울에서 박근혜의 영향력은 별로 없다"며 "서울시장 실패는 물론 2012년까지 힘든 악수 중 악수"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네티즌 'romantic****'은 "박근혜의 이번 선거 지원은 오히려 한나라당의 악재"라며 "모든 것을 다 쏟아붓고 아무것도 못 건지는 형국이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서울에서 박근혜의 영향력은 별로 없다"며 "서울시장 실패는 물론 2012년까지 힘든 악수 중 악수"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박 전 대표는 본인의 지역구에서 한나라당 군수를 당선시키지 못했다. 심지어는 박 전 대표의 집과 개인사무실이 있는 달성군 화원읍에서도 무소속 군의원이 당선됐다.

박 전 대표를 달리 부르는 표현인 ‘선거의 여왕’의 유효기간은 작년 6.2지방선거에이미 끝났다.  한번 알려진 악.호재는 더 이상 악.호재가 아니다. 새로운 호재를 만들어 내야하고 새로운 돌발 악재를 막아내야 한다.

나경원 후보는 당의 세몰이 식 지원과 박근혜의 지원을 축소시키고, 철저하게 나만의 ‘정치철학과 정치력’으로 선거에 임해야 한다.

이재오 의원과 김태호 의원처럼 철저히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나홀로’ 선거를 치루어야 국민들은 진정성 있게 받아들인다.

한나라당과 박 전 대표가 병풍을 치고 그들의 도움에 의지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거는 그것으로 끝이다.

‘계파 초월 캠프’가 총선 장사를 위한 야합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철저하게 서울시당 중심으로 가야 한다.

박근혜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조용하게 도와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당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서울시당을 통해 조용히 도와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절대적 지지자들 눈치보다 박근혜를 절대적으로 반대하는 중도보수를 투표에서 기권하게 하거나 박원순 후보 쪽으로 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오늘(6일) 오전 프레스센터에서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 지원을 위한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갖었다.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보수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계파 초월 캠프’로 꾸리기로 했다고 알려진 것과는 달리 서울시당 중심으로 이루어 졌다.

서울시민 유권자들이 나경원 후보가 한나라당 재선의 예쁘고 능력 있는 국회의원으로만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유권자들은 투표에 무심한 것 같지만 1초의 투표를 위해 인터넷을 통한 모든 정보망을 통해 후보를 검증한다.

오늘 선대위 출범 후 경차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쇼쇼쇼’일지라도 국민들은 낮아지는 모습을 원한다.

남은 선거기간동안 나 후보는 ‘나만의 이미지와 나만의 정책’을 갖고 진정성 있게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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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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