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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박근혜만 갖고는 구슬을 잘 꿸 수 없다
전영준 | 승인 2011.10.04 23:24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작년 6.2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민주당과 무상복지 열풍 속에 야권 단일후보 한명숙 후보를 1% 미만 차이로 이기고 당선되었다.

당시 오세훈 후보의 승리는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정치색을 배제하고 오로지 본인만의 브랜드를 갖고 유권자에게 다가선 것이 큰 요인이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중앙당의 지원을 배제하고 얻은 승리의 결과는 ‘당과 스킨십이 없다. 소통부재의 정치인이다’는 억울한 누명이었다. 그래도 한나라당이 승리했다고 선관위 명부에 올라있다.

한나라당 후보로 선출된 나경원 후보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는 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다.

한나라당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계, 보수 시민사회를 아우르는 ‘계파 초월 캠프’로 꾸리기로 했다.

선대위원장으로는 친이계인 이종구 서울시당 위원장과 친박계 원로인 홍사덕 의원이 확정적이다라는 소문도 들린다.

대구출신 국회의원이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아무 감흥도 없고 진정성도 발견할 수 없는 대목이다.

서울시장 보수 시민후보로 나섰다가 불출마를 선언한 이석연 변호사와, 그를 후보로 추대했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도 선대위원장으로 참여시키고자 노력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방식으로 도울지는 모르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를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정도면 과히 대통령 선거와 다를 바 없는 매머드 선대위다.

그러나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가 10ㆍ26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반드시 통과해야 할 과제가 있다.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지원 문제와 복지정책과 관련된 연계 문제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나서면 당장 5% 정도의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다고 각 여론조사 기관에서 발표했다.

한나라당 측에서는 박 전 대표의 지원은 친이.친박의 대화합의 계기가 마련되어 당내 갈등을 해소시킬 수 있는 전기가 될 수 있다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박근혜 이미지와 나경원의 이미지가 결합되면 환상의 미인이 탄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나타날 수 있을까.

과거 성형 붐이 일어났을 때 대한민국 최고의 미인들이 갖고 있는 장점만 골라 컴퓨터 합성을 해보았더니 되레 못 생긴 얼굴로 그려졌다고 한 기사가 나왔다.

되레 나만의 이미지와 나만의 정책을 갖고 진정성 있게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호감과 감동을 줄 수 있는 것이다.

임재범이 보여 준 ‘약간은 촌스러우면서 어눌한 말투에 덥스룩한 얼굴, 촌스러운 음성, 고뇌에 찬 힘든 모습 모두가 자연스러운 모습’그대로를 보여 주어야한다.

임재범만의 음악성을 갖고 가창력으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었듯이 나경원만이 갖고 있는 정치철학과 정치력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선후보 지지율 1위, 한나라당을 살릴 유능하고 예쁜 박근혜, 한나라당 재선의 예쁘고 능력 있는 나경원으로 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박 전 대표는 그동안 선거 지원 여부를 밝히기에 앞서 당의 복지정책이 정해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박근혜 측의 ‘교만’이요, 한나라당과 나 후보측의 ‘무능’의 소치다.

한번 알려진 악.호재는 더 이상 악.호재가 아니다. 따라서 이미 알려진 박근혜도, 무상급식도 선거에 들어가면 더 이상 악.호재가 될 수 없다.

둘의 조합으로 인한 선거운동이 되레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 새로운 이슈가 만들어 질 수 있다.

그것은 ‘복지’도 아닌 ‘정치’로 이슈화 되어 불리한 상황으로 전개 되는 것이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 ‘사학재벌 딸’ 나경원이 오버랩되어  ‘정치’논쟁으로 비화될 우려가 있다.

‘사학재벌 딸’이라는 선동도 막기 힘든 국면에 ‘독재자의 딸’까지 막으려면 나 후보측은 불리한 게임을 할 수 밖에 없고 그 좋든 이미지는 기득권층의 상징으로 뒤바껴 지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박근혜식 복지정책을 당론으로 채택한다면 그 뜨거운 여름 무상급식에 반대하며 주민투표에 나선 대다수의 유권자는 무엇이란 말인가. 분노가 일어 난다.

무상급식 문제는 각 지자체별로 알아서 하라고 일갈하던 박근혜, 이제와서 당론으로 채택하라고 그것을 아무 문제제기 없이 받아들이는 한나라당 및 나 후보.

어느 것이 진정성의 발로인지 묻고 싶다. 선거가 명분과 세의 싸움이라면 한나라당과 나 후보는 명분에서 이미 패배하고 들어가는 것이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이 반대했던 민주당의 무상급식정책을 박근혜가 돕는다고 변형된 ‘무상급식’을 덥석 받는다면 나 후보는 박원순 후보에게 재벌에게 돈을 기부 받았다고 비판할 자격이 없다.

이러한 행태는 유권자들에 몰 개념 정치인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

나경원 후보는 당의 세몰이 식 지원과 박근혜의 지원을 거부하고 이재오 의원과 김태호 의원처럼 철저히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나홀로’ 선거를 치루어야 한다.

‘계파 초월 캠프’가 총선 장사를 위한 야합이 아닌지 고민해야 한다. 작은 선대위로 가야 한다. 철저하게 서울시당 중심으로 가야 한다.

'쇼쇼쇼’일지라도 좀 더 낮아지고, 좀 더 진정성 있는 모습을 유권자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박근혜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조용하게 도와 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당이 도움이 필요하다면 서울시당을 통해 조용히 도와달라고 부탁해야 한다.

선거에서는 인물, 정책, 구도를 넘어 감동을 주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 보다 더 좋은 전략은 없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김영삼의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건강은 빌릴 수 없다’며 지식의 부족함을 간접적으로 고백한 솔직한 태도, ‘선비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인식’을 동시에 갖추어야 한다며 간접적으로 솔직하게 권력의지를 밝힌 김대중의 태도,

노무현의 ‘대통령되기 위해 빨갱이 딸을 버릴 수 없다’는 인간적인 토로, 이명박은 ‘야간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고 할 정도로의 탈 콤플렉스 모습.

선거에서 1표차로 이기든 패배하든 그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태도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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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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