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TV토론회 배심원단 투표와 여론조사, 국민참여경선 결과를 종합해 서울시장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야권 단일화를 위한 마지막 관문인 국민참여경선이 오늘(3일) 장충체육관에서 치러진다. 오전 7시에서 시작되 오후 8시에 끝나면 집계를 거쳐 여론조사 결과 발표와 함께 오후 8시정도에 야권 단일 후보가 결정된다.

시민들은 시민사회 박원순 후보가 기선을 제압한 가운데, 박영선 후보의 역전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원순 후보는 지난 금요일 TV 토론회 이후 배심원단 투표에서 54.4%의 지지로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10.3% 포인트 앞섰다.

앞으로 남아있는 여론조사와 국민참여경선에서 박영선 후보가 얼마나 선전하는가가 관건이다.

박영선 후보 측은 당초 20% 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배심원단 투표에서 10% 포인트 차이로 좁혀졌고, 여론조사는 더욱 더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에 박원순 후보 측은 여론조사의 경우 젊은 층의 참여율이 높은 만큼 차이가 더욱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장 많은 배점을 차지하는 국민참여경선은 조직력이 강한 민주당이 유리한 만큼 박영선 후보가 10% 포인트 이상 이겨 역전을 이뤄낼 지가 관심이다.

▲ 배심원단 투표에서 박원순 후보는 54.4%, 박영선 후보는 44.1%를 얻었다.

계산 편의상 1.5%를 얻은 민주노동당 최규엽 후보를 제외하면 두 박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55.2%, 44.8%로 환산된다.

마찬가지로 10월 1~2일에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전망해 보면 패널 조사와 일반 여론조사는 서로 특성이 다르지 않다고 가정할 때 현재로선 “두 결과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의원도 2일 언론사 기자들과의 간담회 및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 TV토론후 배심원 투표 결과에서 박영선 후보가 박원순후보에게 10%포인트 뒤졌으니 전체적으로 3%정도 뒤진 결과"라며 "나머지 일반시민 여론조사 30%를 감안하면 전체 여론조사에서 6% 정도 뒤진 결과가 나타난다“고 여론조사에서도 박원순 후보에게 10% 내외 정도 열세인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그는 “40%가 반영되는 국민참여경선에서 박영선을 지지하는 민주당 수치가 압도적으로 나올 경우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 결국 여론도 조직이 만들어낸다.

▲ 자료@푸른한국닷컴

이번 야권 서울시장 후보 선출 국민경선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도 적지 않겠지만 민주당이 중앙당과 지역위원회 조직을 총동원해 모집한 선거인단이 상당수를 차지할 것 보인다.

‘동원 능력’을 비교하면 박원순 후보 측은 민주당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민후보를 지지하는 자발적인 참여자들로 어느 정도 만회한다고 해도 박원순 후보 측 선거인단은 전체의 30%를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1일 마감된 국민참여경선 선거인단 6만여명 가운데 4만여명이 민주당에서 나머지 2만여명이 박원순 후보에서 모였다. 그러면 모집된 선거인단 3만 명 가운데 2만 명이 민주당, 그리고 1만 명이 박원순 후보 쪽으로 분류할 수 있다.

물론 민주당이 모집한 선거인단이라고 모두 박영선 후보를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동시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이 모두가 박원순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아니라고 볼 때 지지자 이탈은 큰 변수가 안 된다

이런 것을 모두 종합하면 국민참여경선에서 박원순 후보가 얻을 수 있는 지지율은 최대 40%, 박영선 후보는 약 60%이다.

결국 이 같은 배심원 조사,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이번 경선규칙에 따라 3:3:4의 비율로 합산하면 박원순 후보 49.06%, 박영선 후보 50.94%로 나타나 박영선 후보의 극적인 역전도 가능하다.

반대로 박원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박영선 후보를 10% 이상 이기고 국민참여경선에서 지지율을 박영선 후보에게 지더라도 45% 이상 얻어 박영선 후보에 근접한 지지율을 얻는다면 반대로 박영선 후보를 총계에서 3% 정도 차이로 이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박원순 후보가 박영선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2자리수에서 한자리수로 격차가 좁아지고 있으며 막강한 민주당의 조직동원력을 극복할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동력이 더 이상 없다고 볼 때 시간이 갈수록 불리하다고 본다.

71년 신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2차 투표까지가는 끈질긴 투혼을 발휘한 김대중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한 김영삼 후보를 극적으로 이기고 역전승 한 것.

2002년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줄 곳 이인제 후보에게 밀리다 막판에 역전하며 결국 이인제 후보를 중도 포기케한 노무현 후보, 대선 한달 앞두고 여론조사에서 앞선 정몽준 후보를 제치고 야권단일후보가 되어 결국 대통령에 당선 된 것.

결국 초박빙 선거에서는 투표 막바지에 이를수록 여론조사 결과의 우위보다는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갖춘 후보가 이긴다는 말이 이래서 나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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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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