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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큰 선거에서는 치열한 경쟁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흥미’와 ‘감동’을 선사하는 정당이 승리한다. 흥미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며 감동은 ‘후보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깨끗한 물에 사람이 모이지 않고, 불난 집에 구경꾼이 많이 모인다는 이치를 한다면 정당에서의 경쟁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

관심이 있어야 옳고 그름을 따진다. 관심도 없는 사람한테 옳고 그름을 따지라고 하면 우문(愚問)이다.

‘경쟁’을 두려워 해 ‘추대’받아 편한 길을 가려고 한 후보는 패배자가 되었고 ‘경쟁과 검증’을 두려워하지 않고 가시밭길을 간 후보는 승리했다.

진정성은 인간의 윤리적 삶을 이끄는 중요한 내면적 가치이며, ‘가치의 일관성, 단단한 신념, 솔직한 마음, 잘못의 인정, 인간미 추구’ 등이 실천될 때 평가 받는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는 참모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하는 인위적인 마케팅 요소가 들어 있는 멋있고 이미지가 좋은 사람이 아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지도자는 권력을 알고 이해하고 두려워하지 않으면서 바람직한 가치를 위해 권력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다.

서울시장 한나라당 후보에 나경원 최고위원이 결정되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권단일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선거에서 1표차로 이기든 패배하든 그 이유가 있듯이 나경원 후보가 현재까지 야권후보에게 뒤지고 있는 것은 분명 그 이유가 있다.

▲한나라당은 일단 ‘흥미’ 싸움에서 야권에게 졌다. 즉 국민들에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것은 나경원 후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잘못해서 그렇다. 한나라당은 경쟁이란 무대를 만들지 못했다.

한나라당 사람들은 ‘경쟁과 검증’을 두려워 해 후보 경선에 참여하지 않았다. 뒤에서 쑥덕거리기만 했지 나경원 후보를 이기려고 하는 어떤 도전도 못했다.

이석연 변호사를 영입하여 경쟁의 무대를 만들어야 했는데 박근혜 측 눈치 보느라 어떤 시도도 하지 않았다.

유능한 인물선택 전에 선거의 구도만 생각하고 있다.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25.7%를 생각하여 여권단일화만하면 이긴다는 맹신만 하고 있다.

▲한나라당이 해야 할 ‘흥미끌기’를 실패했다면 이제 남은 것은 유권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후보의 ‘감동전달’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측이나 나경원 후보가 하는 것을 보면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

한나라당의 복지정책이 '평생 맞춤형 복지'로, 무상급식 이슈에 대해선 '지자체 실정에 맞게' 하기로 방향을 잡았다. 박 전 대표의 주장이 그대로 당론(黨論)이 된 것이다.

복지당론이 먼저 정해져야 박 전 대표가 10월 서울시장 보선에서 나경원 후보를 지원할 수 있다는 친박 측의 요구 때문이다.

당론(黨論)결정과정에 치열한 논쟁도 없었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던 그 많던 의원들은 어디가고 내년 총선에 대주주에 찍힐까 몸조심 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28일엔 친박근혜계 핵심 관계자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당 후보로 출마하는 나경원 최고위원을 지원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29일 박근혜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이 "나경원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지원에 대해 한 마디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나경원 후보 선거 지원을 한다는 보도들은 사실이 아니며, 박 전 대표에게 직접 확인해보니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다고 전했다.

박근혜가 지원을 해야 이길 수 있다는 한나라당과 나경원 후보 측의 패배주의 발상이나, 내가 지원해야 이길 수 있다는 박 전 대표 측이나 국민들에게는 모두 싸가지 없는 교만으로 보인다.

감동없이 패배주의 발상에서 나온 승리만을 위한 단합과 단결은 국민들에게는 야합으로 비추어질 뿐이다.

한나라당이나 나경원 후보는 나 혼자 부르는 감동 없는 ‘가요무대’의 연출자와 가수가 되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하는 5% 미만의 맹목적 지지자들 때문에 감동을 원하는 6%의 잠재적 지지자를 놓치는 우를 범하면 안 된다.

▲ 한나라당이나 박근혜의 편곡에 의해 아무 감동 없이 하는 선거는 유권자들에게 호응을 받지 못한다.

임재범이 ‘나가수’ 무대에서 1위를 하고 명예로운 퇴진을 했듯이 나경원 후보가 ‘10.26재보선 무대’에서 경쟁자를 물리치고 1위를 차지하려면 어떤 승리방정식을 세워야 할까.

임재범이 보여 준 ‘약간은 촌스러우면서 어눌한 말투에 덥스룩한 얼굴, 촌스러운 음성, 고뇌에 찬 힘든 모습 모두가 자연스러운 모습’그대로를 보여 주어야한다.

임재범만의 음악성을 갖고 가창력으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주었듯이 나경원만이 갖고 있는 정치철학과 정치력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단지 승리만을 위해 박근혜의 지원만을 바란다든가 박근혜만을 위해 그가 추구하는 복지정책을 채택하여 공약으로 내세우면 유권자는 나경원을 경원시할 것이다.

나경원 후보는 당의 세몰이 식 지원과 박근혜의 지원을 거부하고 이재오 의원과 김태호 의원처럼 철저히 나만의 브랜드를 갖고 ‘나홀로’ 선거를 치루어야 한다.

작년 7.28재보선 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는 기존의 선거전략을 무시하고 ‘나홀로’ 선거를 하였다. 요란한 세몰이도, 선거법상 허용된 유세차량도 사용치 않고 90도 인사로만으로 유권자에게 다가갔다.

지난 4.27재보선에서 완전히 패배할 줄 알았던 분당(을)의 손학규 후보, 김해(을)의 김태호 후보도 이재오 의원의 ‘나홀로’ 선거운동을 사용하여 초반의 열세를 극복하고 승리할 줄 알았던 강재섭, 이봉수 후보에게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국민들은 그것이 ‘쇼쇼쇼’일지라도 원한다. 좀 더 낮아지고, 좀 더 진정성 있게 보이려는 후보들의 모습을 오늘 만큼은 원한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 나경원 후보의 조합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

단순하게 한나라당을 살린 유능하고 예쁜 박근혜, 한나라당 재선의 예쁘고 능력있는 나경원으로 만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독재자의 딸’ 박근혜, ‘사학재벌 딸’ 나경원이 오버랩되어 한나라당은 해체되어야 할 기득권층 정당으로 이미지화 될 수도 있다.

나경원 후보는 이런 야권의 선동에 이길 수 있는 카드를 갖고 있다면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을 받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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