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시장의 96년 종로 국회의원 선거 당시 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정인봉 전 의원과 핵심비서 김유찬씨가 검증을 빌미로 지난 날 선거법 위반사항을 폭로했다. 10년이 지난 법적으로 완료된 받은 사건을 다시 발표하는 것은 그들이 이야기한대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사감에 따른 개인적 분노의 표시라고 본다.

여자가 바람을 피워도 둘러 댈 변명이 있듯이 그들의 이야기는 일리가 있다고 본다. 거짓말이 아니라고 본다. 6급에서 5급으로 승진해 달라고 했는데 실패하자 앙심을 품고 남의 당에 가서 선거법 위반을 폭로했다. 아닌 것을 가지고 저렇게 난리 칠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것도 이유가 된다.

문화재 발굴을 하더라고 가능성이 있을 때 시작하듯이 저들이 저럴 땐 최소한 팔아 이윤을 남길 정도의 문화재라고 확신이 있기에 시작했다고 본다. 출판하여 책 한권 히트치면 몇 억을 챙긴다. 누가 그런 돈을 주겠는가 이 전 시장이 주겠는가 박 전 대표가 주겠는가 여당에서 주겠는가 그에겐 매력적인 발굴사업이다.

발굴된 문화재를 통해 얻는 혜택은 소수의 사람만이 누린다. 먹고 살기 힘든 일반 서민은 국보급이 됐든, 보물이 됐든 관심이 없다. 오늘 많이 사주고 팔아 주는 사람이 문화재요 보물이다. 문화재를 통해 이익을 얻는 사람은 매일 보며 만족을 느끼는 소유주요, 그것을 보관함으로서 입장료 받는 박물관일 뿐이다.

김유찬씨의 문화재 발굴로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한나라당이 거듭나 경쟁을 통해 후보가 뽑히기를 바라는 일반 국민과 당원들일까. 아니다. 경쟁자인 박 전 대표 측과 열린우리당 및 현 정권의 권력자들뿐이다. 무임승차하려는 무능력한 기회주의적 모리배들이다.

김씨가 발굴하려는 문화재가 국민들이 줄을 서서 구경할 정도로의 가치가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선거법은 형사사건이 아니다. 공안사건으로 취급한다.형사사건은 파렴치한 죄를 진 사람이 처벌을 받는 사건이지만 공안사건은 권력의 입맛대로 재단하는 사건이다. 정보기간이 항상 개입되는 사건이다.

선거를 하면서 법대로 선거를 치루는 사람은 몇 명이나 될까 털어 먼지 안나는 사람이 없듯이 아무리 깨끗이 선거를 치러다 할지라도 다 걸리게 되어 있다. 독재정권 시절엔 이법을 통해 의원들을 매수하고 회유하기도 했다. 지금은 시효가 6개월이지만 당시엔 고무줄 기간으로 얄미운 놈 합법적으르 처벌하는 도구로 활용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날 대선자금 사용이 한나라당의 10분의1만 넘으면 재신임을 묻겠다고 공언했다가 7분의1이 되자 그랜저와 티코 핑계를 대며 두루뭉실 넘어간 적이 있다. 대통령조차도 선거법을 위반했는데 일반의원들이야 오죽하겠는가 이런 것을 가치가 있다고 하여 검증이란 잣대로 들이대는 것이 넌센스다.

회유했다고 한다. 말장난이다. 상대방 입장에선 설득이지만 이쪽 입장에선 설득이다. 불륜과 로맨스와 같은 이치다. 정치란 어떤 목표를 향해 주관적인 판단과 자기책임 하에 이루어지는 행위임으로 법적판단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선거법 또한 마찬가지다. 이어령 비어령이다.

어제 주몽을 봤는데 부여 왕을 맡은 정광열씨가 “사사로운 원한에 사로 잡혀서 안된다” 고 하며 아들한테 하는 말이 인상 깊었다. 시간이 지나면 원한이 풀린다. 한을 품고 있으면 안 된다.

정말로 김유찬씨가 정치적으로 성공하고 싶다면 스스로 원한을 풀어야 한다. 보복이 성공하는 것이 아니다. 이명박 전 시장을 넘어서야 정말로 이기는 것이다. 서울대 나오고 유창하게 영어를 구사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기에 더욱 기회는 많다. 나이가 있기에 더욱 가능성은 많다.

문화재는 소수의 재력가와 권력자만 향유한다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 일반국민에겐 문화재는 그림의 떡이요, 화장실의 변기보다도 못한 애물단지이다. “문화재는 땅 밑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김유찬씨를 비롯한 지금 정치현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분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말이다.

200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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