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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조스님 단식, 조계종의 종헌종법을 파괴하는 적주비구(賊住比丘) 행태
전영준 | 승인 2018.08.06 00:47
41일간 단식을 이어갔던 설조스님.
조계종은 외부세력의 강요와 협박이 아닌 종단의 종헌종법에 따라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을 벌인 설조 스님이 7월30일 오후 3시30분경 41일간 지속했던 단식을 중단했다.
 
설조 스님은 지난 5월 1일과 29일 MBC PD수첩을 통해 보도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등의 비리와 불법행위 등에 격분해 지난 6월20일부터 서울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단식 농성을 해왔다.
 
설조 스님은 총무원장 설정 스님과 성추행과 성매매 의혹에 휩싸인 교육원장 현응 스님 등의 사퇴를 강력히 요구하면서 이들이 물러 날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에 대한 의혹은 지난해 선거과정부터 불거져 나왔다. ‘서울대 학력위조 의혹’은 본인이 인정한 뒤 사과했지만 거액의 부동산 보유 의혹, 숨겨둔 부인과 자녀(은처자)가 있다는 의혹은 설(說)만 무성했지 확인된 사실은 없었다.
 
외부세력에 의해 능욕(凌辱)당한 불교계
 
설조 스님의 단식농성에 대해 불교계 내외에서는 설정 스님의 의혹보다는 설조 스님이
외부세력을 불러들여 불교계 내부 범계 의혹을 사회적 관심사로 불러일으킨 행태가 되레 적폐에 해당된다고 비판했다.
 
사실 설조 스님은 지난 7월26일 "맑은 스님들과 외부 전문가들 힘 합쳐 조계종 개혁할 것"이라고 말해 종헌종법대로 처리할 수 있는 문제를 정치문제로 비화시켰다고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설조 스님 단식농성을 지지하는 ‘자성과실천종교연대 준비모임(대표 가톨릭 함세웅 신부, 개신교 허원배 목사, 불교 명진 스님)’은 “종교개혁 없이 사회개혁 없다. 촛불시민혁명 계승하여 한국종교 개혁하자”고 말해 설정 스님 문제를 정치투쟁化 하려 했다.
 
함세웅 신부 등 외부세력은 지난 7월26일 기자회견에서 “10년간 국고보조금 2500억원이 지원되는 사업에 조사나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들었다”며 “이 같은 문제는 불교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와 종교 전체의 문제이며, 이를 방기하는 것은 문체부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설정 스님 문제가 여론의 큰 관심을 끌지 못하자 정치권과 외부 언론을 끌어들여 불교계의 기반을 뿌리 채 흔들어 종권 교체를 하려는 의도였다.
 
설조 스님을 비롯한 외부세력들은 불교계에 대한 대통령 등 정치권력의 개입을 적극 유도했다.
 
지난 6월24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설조스님 같은 분이 계셔야 우리 사회 적폐를 바로 잡을 수 있고 또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해 설조 스님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설조 스님이 단식을 중단하면서 “여러 심려를 끼쳐드려 대통령과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힌 것도 좋은 예다.
 
불교계 혁신과 대통령이 무슨 관련이 있다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송구하다고 말한 것일까.
 
정작 문재인 대통령은 이용선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을 통해 "종교 문제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불교계 내부 범계 의혹을 청와대, 문화체육관광부, 검찰 등 정부기관까지 끌여 들여 해결하려는 설조 스님과 외부세력의 행태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설조 스님 자체가 적주비구(賊住比丘)로 퇴출대상
 
설조 스님의 41일간 단식은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지만 종권을 잡기위한 투쟁으로 과거와 다를 바 없는 구태(舊態)라는 인식을 주어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했다.
 
신부와 목사 등이 불교계 최고 지도자인 총무원장 퇴진요구에 동조하는 것은 종교 간섭 내지 불교계 내부갈등을 조장하는 행태라고 불교계의 반발에 부딪히기도 했다.
 
불교내부에서는 설조 스님이 설정 스님의 퇴진은 물론 조계종 전 총무원장 시절의 부패까지 거론하며 좌충우돌(左衝右突)하자 설조 스님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7월18일 태백산 각화사 선원장 노현 스님은 설조 스님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를 통해 “스님이 바로 ‘적주비구(賊住比丘) ’의 한 행태 중 하나라 생각한다.”며 “설조 스님은 단식을 멈추고 속리산으로 돌아가시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노현 스님은 “ 스님께서 자주 말씀 하신 ‘적주비구(賊住比丘) ’라는 말이 떠올랐다. 스님께서 퇴출대상으로 강조하신 ‘적주비구(賊住比丘)’는 ‘출가 수행자임에도 사리사욕을 위해 거짓을 일삼는 자’라고 규정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노현 스님은 설조 스님의 호적 변조 논란과 이에 따른 세납 문제 그리고 불국사 주지 재임 당시 분담금 체납 의혹 등을 구체적으로 제기했다.
 
지난 7월 26일 <중앙일보>와 8월1일 <법보신문>에서는 노현 스님이 지적한 설조 스님의 의혹에 대해 상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6월20일부터 시작된 설조 스님의 단식장에는 ‘88세 설조 스님’이라는 명패가 내걸렸다며 나이와 병역거부 등 의혹을 제기했다.
 
설조 스님의 실제 나이는 77세다. 설조 스님은 호적을 고쳐 실제 나이와 수계날짜를 속였다.
 
1942년 강원도 양양에서 태어났으며 속명은 이규성이었다. 1959년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사미계를 받았으며, ‘월태’라는 법명으로 승적을 취득했다.
 
그러나 월태 스님은 1963년경 ‘양심적 병역 거부’와는 다른 병역 기피를 목적으로 전북 김제에서 새로운 호적을 취득하고, 실제 나이를 11살 앞당겨 1931년생 ‘이설조’로 고쳤다.
 
승적의 법명도 ‘설조’로 바꾸고, 사미계 수계날짜를 1948년 7월15일 정혜사에서 받은 것으로 위조했다. 승적대로라면 설조 스님은 실제 나이 6살에 사미계를 받은 셈이다.
 
의혹을 넘어 범법 행위로 드러난 자신의 과오에 대해서는 전혀 아랑곳 않았다는 질책을 받고 있다.
 
불국사 주지시절 분담금 28억 원을 납부하지 않았다. 심지어 문화재관람료를 개인명의 통장으로 관리해온 혐의 등으로 1998년 조계종 재심호계원으로부터 ‘제적’의 징계를 받은 일도 있었다.
 
이런 사실에 대해 설조 스님은 제대로 항변을 못하면서 타인의 범계 의혹에는 "마구니" "적주(賊住)" "사기협작집단의 수괴" 등 야멸찬 질책을 서슴지 않았다.
 
또한 설조 스님을 지지하는 외부 전문가들도 설조 스님의 이중적 행태와 다를 바 없다.
 
조계종 적폐청산시민연대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영국씨는 과거에 변호사법 위반을 비롯해 공직선거법 위반, 명예훼손 등으로 실형을 받기도 했다.
 
또 ‘룸살롱 출입’으로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던 명진 스님, 도박 및 횡령 혐의 등으로 멸빈을 받은 장주(이대마) 스님, 후배 만화가를 성추행한 의혹으로 대학에서 징계를 받은 만화가 박재동씨 등도 조계종 비난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 진행된 설조 스님 단식농성에 대한 진실여부도 대두되었다.
 
구순이 가까우면 거동도 쉽지 않을 나이 설조 스님의 실제 나이를 감안하더라도 77세면 노령에 속하는 데 40여일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시지 않고 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법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조계종 적폐청산”을 외치며 비장한 각오로 단식에 돌입했던 효림 스님이 9일 만에, 명진 스님도 18일 만에 응급실로 옮겨졌다.
 
또 지난 3월에는 선학원 법진 이사장 퇴진을 요구했던 설봉 스님이 7일 만에 구급차에 실려 갔다. 설조 스님 자신도 2013년 원로회의 개혁을 촉구하며 돌입했던 단식기간이 21일이었다.
 
설조 스님은 단식 20일을 넘기고서도 사우나에 다녀왔으며, 30일 이후에도 장시간 대중법문과 화장실에 직접 걸어서 다녀오는 초인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때문에 팔순에 가까운 노스님이 40일 넘게 단식한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가능하냐는 의혹들이 끊임없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각화사 선원장 노현 스님도 “설조 스님께서는 단식 20여일이 훌쩍 넘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걸어서 목욕탕을 다녀오셨다니요, 제발 스스로 불망어(不妄語) 계를 범하고 계신 건 아닌지 자문하신 뒤 깊이 참회하시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조계종의 종헌종법이 땡깡에 의해 무력화 되서는 안 된다
 
설정스님은 작년 10월12일 총무원장 선거에서 선거인단 319명 중 과반수가 넘는 234표를 얻어 임기 4년의 35대 총무원장으로 선출됐다.
 
원로회의에서 갑론을박이 있었다지만 결국 인준했다. 그렇다면 대한불교조계종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갈 책임자로 정통성을 확보한 것이다.
 
만약 선거위법과 설정스님에게 법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종단 운영의 근간인 종헌종법과 사회법에 따라 처리하면 된다.
 
지난 4일 조계종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밀운 스님은 M이코노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총무원장에 대해 설(說)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설에 의해 나가라는 건 말이 안 된다. 확정되기 전까지는 총무원장은 절대로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설’에 의해 총무원장이 물러날 경우 조계종 교권이 흔들린다. 총무원장은 조계종 종헌종법에 의해서 선출된 것이 명백한 사실이다."라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조계종 종단은 설조 스님의 단식과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등 불교계 시민단체 외에 ‘자성과실천종교연대 준비모임’, 진보연대 등 시민사회단체 등 외부세력의 강압에 따라
정통성이 확립되는 곳이 아니다.
 
조계종 종헌과 종법에 의한 종단운영,그리고 그것을 실천하고자 하는 제도적 장치인 각종 기구와 위원회의 활동결과에 따라 조계종 종단의 정통성이 확립되는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1,700년 한국 불교의 역사와 문화 자산을 온전히 계승해온 우리나라 최대 전통종단으로서 한국 불교를 대표하고 있다.
 
따라서 종헌종법에 따라 종단 내부의 쇄신과 종단의 사회적 역할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태민안(國泰民安)의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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