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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호텔 건립, 외국인 관광객 유치 타당한가?
전영준 | 승인 2018.06.11 16:24
육군호텔 건립 조감도.
지난 국정감사 때 혈세낭비 논란이 됐던 용산 육군호텔 설립에 대해 전면 재검토를 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기자] 국방부에 따르면 용산 육군호텔 설립은 기존에 있던 ‘용사의 집’을 철거 후 재건립하는 건물로 육군 국방부가 지난 12년도부터 추진하던 사업이다.

육군호텔은 예식장, 컨벤션홀, 연회장 등이 있는 전체 30층짜리 5성급 호텔로 육군 장병과 간부들에서 나아가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국방부는 육군호텔을 용산역에 설립하는 이유는 장병들의 교통 편의성 때문이라고 건립이유를 밝히고 있다.
 
그런데 용산역 인근에는 이미 육군 회관, 전쟁기념관, 국방 컨벤션 센터가 자리 잡고 있어 용산에 육군호텔을 설립하는 것은 ‘과잉 중복 투자’라며 재검토 요구의 목소리가 높다.
 
현재 국방부가 밝힌 용산 육군호텔 신축 비용은 부지 매입비용을 포함해 약 180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1800억 원이면 관광호텔 2채도 지을 수 있는 예산”이라며 “아마 1800억 원으로 호텔 1채만 설립한다면, 교통의 요충지인 용산에서 운영하더라도 적자가 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그나마 면하는 방법은 적극적인 외국인 관광객을 적극 유치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방부도 알고 있어 “2014년 진행된 육군호텔 설립을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전체 호텔 투숙객의 65%를 외국인 관광객으로 유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육군호텔 설립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있는 용산역전면 제1-2구역 조합은 “외국인들은 한반도 정세에 대해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용산역에서 육군호텔에 머무를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조합은 “외국인 관광객이 용산에서 묶기는 희망하는 곳은 군사시설이 아니라 자국에서도 볼 수 있는 유명 호텔 체인일 것”이라며 “육군호텔을 짓고 싶어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좋아할 만한 호텔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 국방부와 육군은 이러한 조합의 주장에 공감해 2011년에 조합 측에 먼저 제안해 용사의 집 철거 후 호텔 설립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용산역 ‘용사의 집’ 인근 면적은 전체 4000평에 이르는 데, 그 중 조합 측이 3400평을 소유하고 있고 육군 국방부가 보유하고 있는 토지 면적은 600여 평에 불과해 조합과의 협의 없이는 사업추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그런데 이렇게 먼저 손을 내밀었던 국방부가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입장을 번복했다는 것이 조합 측 주장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 육군 국방부는 대통령의 재가를 받은 국책 사업임을 내세워 단일구역으로 지정된 용산역 전면 도시환경비사업 제1구역을 서울시 용산구에 구역분할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 결과 용산역전면 제1구역은 1-1구역은 육군 용사의 집이고, 1-2구역은 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으로 구역분할이 2015년에 결정됐다.
 
이러한 인위적인 구역분할 결과 육군 국방부가 제안하기 훨씬 전부터 용산역에 호텔을 설립하기 위해 외자유치와 더불어 호텔체인과 MOU를 맺은 것들이 현재 전면 중단돼 손해가 막심하다고 조합 측은 말했다.
 
그러면서 조합 측은 “육군호텔 설립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왜 하필 외국인 왕래가 빈번한 용산에 군인 시설을 설립하려는 것인지는 납득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위례신도시에 국방영빈관 건립을 기부하고 현 부지를 잉여 받는 방안, 현 부지를 매각하고서 매입하는 방안, 육군이 원하는 장소에 육군호텔을 지어서 기부하고 현 부지를 이용하는 방안 등을 육군호텔 설립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조합이 제시한 대안에 대해 육군 국방부의 답변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현재 육군호텔 설립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한 용산구민은 “용산역에 육군호텔이 들어서든 글로벌 호텔체인이 들어서든 지역 주민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더 중요한 것은 어느 호텔이 더 지역경제에 이바지되는지”라고 말했다.
 
또 다른 용산구민은 “일반인과 외국인 손님까지 다 받으면 그게 무슨 육군호텔인지 모르겠다”며 “육군호텔에서 중요한 것은 교통 편의성보다는 오히려 보안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용사의 집에 육군호텔을 건립하는 것은 미 8군내 드래곤호텔 재건축하면서 한국인 숙박객 유치한다며 사업을 확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관광유치 목적은 타당성이 없다고 본다.
 
또한 5성급 호텔에 군 장병들이 숙박한다는 것이 과연 현실적인가 하는 의문도 있다. 군 장병들이 받는 급여을 갖고 개인적으로 최고급호텔에 숙박할 수 없다.
 
결국 군 장병을 위한다고 만든 육군호텔이 군 장병의 복지보다는 영리를 목적으로 한 사업에 치중할 수 밖에 없어 육군호텔은 완공후에도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운영될 수 밖에 없다.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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