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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리더십을 생각한다
김성춘 | 승인 2011.09.11 13:01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송양지인(宋襄之仁)이란 말이 있다. 옛날 중국 춘주전국시대 때 송나라 군주 양공은 초나라와 싸울 때 참모는 기습을 건의했으나 이는 군자가 취할 바가 아니라고 하여 끝내는 패하여 나라가 망한다.

같은 나라 전진의 황제 부견(符堅)은 그 당시로는 보기 드문 사해동포주의자였다. 동진과의 싸움에서 엉뚱하게 적군이 강을 건너는 것을 용인하여 100만의 대군이 6만의 동진군에게 패한다.

이른바 비사의 싸움이다. 결국 두 딸을 죽이고 부인과 태자는 자살에 이르며 자신도 죽으면서 나라도 망한다.

애석하게도 양공과 부견은 「전쟁은 기계(奇計)」라는 손자병법의 기본을 망각하여 망국의 군주가 된다. 후세의 사가들은 이들을 어리석은 군주라 깎아내리고, 사람들은 실속 없는 대의(大義)의 사례라고 입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이들을 허세와 허영의 대명사로 단죄하기에는 그들의 꿈과 포부는 너무나 컸었다. 전쟁에서조차 정직과 관용을 추구한 것이 죄라면 죄고 잘못이라면 잘못인 것이다. 이상주의자들이 현실주의자에게 패배한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다시 빛나고 부활하니 (이들은 전쟁에서조차 정도를 내세웠지만) 정치에서조차(전쟁에서 쓰는) 기계와 술수를 쓰는 사람들이 이들을 빛내고 부활시킨다.

정치는 해원(解寃)이다.「우공이 통곡하니 3년 내리 가물고 (牛公慟哭三年旱), 추연이 슬퍼하니 5월에도 서리가 내린다(趨衍含悲五月霜).를 이해하는 것이 해원이다.

정치는 정화(淨化)이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을 상대적인 것으로 보충해주는 것이 정화이다. 정치는 시중(時中)이다.

밤은 익으면 저절로 밤송이가 벌어지고. 때가 무르익으면 바늘로도 겨자씨를 뚫을 수 있다. 나의 때를 알고 상대방의 때를 아는 것이 시무를 아는 것이다.

그러나 국민을 적군으로 알고. 나라를 전쟁터로 아는 사람은 이 이치를 알 수 없다. 권력쟁취 때 하던 수법을 권력을 잡은 때에도 하는 사람은 이 원리를 또한 알 수 없다.

왜 사람들이「권력은 타락하고」「권력은 획득하는 것보다 유지하는 것이 더 어려우며」「마상(馬上)에서 천하는 얻을 수 있어도 마상에서 천하는 다스릴 수 없다.」고 했는가?

이것을 모르면 이 정부는 그 오호십육국 시대같이 자고 일어나니 황제가 바뀌었고, 한 때 유행처럼 번지던 아프리카의 쿠테타로 집권한 사람들과 같다는 인색한 평가를 받게 되는 것이다.

국민들에게 치욕과 좌절을 주어서는 안 된다. 아군 적군 편을 갈라서도 안 되는 것이다. 정치를 재판하듯이, 회사 경영하듯 하듯. 군사를 다스리듯이 피의자를 취조하듯, 교인들에게 설교하듯이 해서는 안 되는 것은 조선 경종 임금을 노론들이 왕으로 생각하지 않고, 소론이 영조를 왕으로 보지 않으며 노론 벽파가 정조를 왕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을 우리가 알기 때문이다.

틈왕 이자성이 북경성에 들어오자 불을 밝혀 환영한 백성이나 청나라 도르곤이 또 들어오자 성대하게 맞이한 백성은 똑같은 백성이었다.

나라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국사(國士)로 생각하고 국빈(國賓)으로 생각하면 정 많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은(國恩)에 감격한다.

일찍이 시인 조지훈은 그의 시 「봉황수(鳳凰愁)」에서 경복궁 근정전 안의 거미줄 친 옥좌위의 두 마리 봉항새를 보며 언젠가 울었던 날을 기억하려 했는데 그러나 그 봉황새는 결코 한 번도 운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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