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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대북 저자세 경계해야
안호원 | 승인 2018.04.05 21:01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 신영복을 존경한다고 했다.
 
[안호원 칼럼위원,수필가 겸 시인] 이에 앞서 간첩 윤이상 묘소에 식수를 하며 애도를 표한바 있는 문 대통령이 최근에는 ‘남북이 서로 참견하지 말고 살자’는 말을 해 많은 국민들이 귀를 정체성을 의심하며 매우 혼란스러워하기도 했다.
 
더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문 대통령이 정작 천안 함 폭침과 연평해전, 연평도폭격으로 희생된 호국 영령 55명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은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순방길에 오르면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릴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2016년부터 치러져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서해수호의 날’기념식은 첫해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해 경우, 황교안 대통령 권한 대행이 참석 한 바 있다. 올해 문 대통령이 불참하면서 유족들과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더욱이 문 대통령은 자의든 타의든 천안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큰 빚을 진 것만은 부인 할 수 없는 사실이다. 천안함 폭침 지휘자로 알려진 김영철을 초청, 특급호텔에 머물게 하며 극진한 VIP대접을 한 게 불과40여일 전 일이다.
 
당시 분노한 유족들이 청와대에 항의 서한을 전달했지만 예상대로 문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입을 굳게 닫고 있었다. 순방 일정을 하루만 늦춰도 될 뗀데, 대다수의 국민의 눈에는 회피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물론 북한의 눈치를 보는 탓도 있을 것이다.
 
문제는 5.18 사태, 세월호 사건 유족들에게는 어디든지 달려가서 안겨주며 위로의 말을 나누던 대통령이 유독 북한에 의해 희생된 호곡 영령의 넋을 기리는 서해수호의 날은 외면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모습은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있었지만 지금은 한 국가의 수장(守將)으로서 전혀 사정이 다르다.
 
5.18. 세월호 유족들에게 하듯 천안 함 유족과 생존 장병들에게 ‘북한 소행이 맞고, 반드시 평양의 사과를 받아내고야 말겠다.’는 위로의 말 한마디 해 줄 수 없었을까?
 
유족들은 물론 국민들조차 문 정권이 하는 행위에 대해 상처가 클 수밖에 없다. 시국(時國)이 개판이 되면서 5.18. 세월호관계자들은 위로 받고 극진한 대우를 받는데 엉뚱하게도 자유 조국을 지키다 산화와 장병들과 유가족은 오히려 죄인처럼 죽은 듯이 살아야만 하는 기이한 나라, 대한민국이 되어버렸다.
 
천안함 예비역 전우회 대표(전준영. 당시 병장)는 “그래도 대통령이 되셨으니 오직 한 번뿐인 기념식에 참석, 위로의 말씀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뉴스에서 베트남 순방길에 나셨다는 걸 알고 실망감이 컸다.” 며 “세월호 유족과는 달리 호국 영령들의 유족들은 자식들을 나라에 바쳤음에도 처참하게 짓밟히고 무시당하는 것 같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천안함 피폭 주범자인 김영철 방남 때도 숨진 전우들이 휴지조각 같이 버려진 것 같은 분한 마음에 잠을 이룰 수 가 없었다.”고 덧붙어 말했다.
 
그는 또한 “문 대통령이 과거 야당 시절 추모식에 몇 번 참석한 것으로 기억하는 데, 그때 마다 유족들을 찾아와 따뜻한 말로 위로를 해 준 적이 없고, 천안함 얘기만 나오면 피하기만 했다.”며 쓸쓸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제까지 문 대통령의 언행을 보면 세월호 유족들과 단식투쟁도 함께 하고, 유족들의 손도 잡아주면서도, 천안 함 유족들에게는 단 한 번도 그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문 대통령이 순방일정을 하루 연기하고 추도식에 참석, 유족들을 보듬어주고, ‘기념 식사’를 통해 남북대화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말만 했어도 큰 위로가 되었을 뿐더러 김영철 방남으로 마음에 입은 상처를 다소나마 치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히 일정조정이 어려웠다면 문 대통령이 순방길에 오르기 전, 유족 대표라도 초청해 위로라도 하며 ‘티타임’이라도 가졌었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해해전 당시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일본에서 축구를 관람한 바 있다. 세월호 침몰 후 7시간을 따지는 현실과는 너무 대조적으로 국민들이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에 대해 성토를 하기는 커녕 침묵으로 일관했다.
 
대통령은 공인으로 우리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다. 그래서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최고 수장으로서 천안함 유족의 절규를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한 술 더 떠 문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 시, 과거 월남참전에 대해서는 외교적 발언인 ‘유감’도 아닌 ‘사과’를 하면서 당시 자유 수호를 위해 ‘이국땅’에서 목숨까지도 받친 참전 용사들의 명예를 실추시키기도 했다.
 
이제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으로 미뤄왔던 한. 미 연합훈련이 4월부터 전면 실시 됐다. 실제 병력과 장비들이 움직이는 기동훈련인 독수리 훈련은 지난 1일부터 시작되었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하는 지휘소 훈련인 키리졸브연습은 4월 중순부터 2주간 실시된다.
 
참가하는 미군 병력 규모면에서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 모두 과거와 비슷하다. 그동안 4월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미.북 정상 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반발을 예상해 훈련이 축소될 것으로 우려했는데 예년처럼 실시하게 되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이번 훈련기간이 두 달에서 한 달로 단축되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이를 두고 훈련을 압축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아무래도 우리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것 같은 의구심이 든다.
 
이번 훈련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이나 핵 잠수함이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점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를 감안해 한. 미 연합훈련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북한의 눈치를 보며 끌려가는 것처럼 비춰져서는 안 된다.
 
일단은 대북 저자세는 경계를 해야 한다. 자칫 안보보다 남북대화에만 손들어주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앞으로 회담에도 차질이 생기고 이용당할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벌써부터 남북협상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모르는데 문 대통령 노벨평화상 추천 운운하는 것도 김치 국부터 먼저 마시는 느낌이다. 바람직하지 않다.
 
청와대는 그렇다 해도 군(軍)은 단호한 대응 태세를 갖추고, 정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국토방위에 충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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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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