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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눈 동그래지고 귀 의심하는 국민들이 많다는 것 잊어서는 안 돼
안호원 | 승인 2018.04.02 18:53
문재인 대통령
급기야는 우려했던 대로 전직 대통령에 이어 전(前)전직 대통령이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안호원 칼럼위원. 시인 겸 수필가]모두가 잠들 시각에 이명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 수감되었다. 대형 교회의 장로 신분으로 서울이라는 거대 도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말까지 하며 원수를 사랑하라는 예수님의 뜻을 실현 하겠다고 했던 전직 대통령이 뇌물죄 등의 명목으로 구속된 것이다.
 
그분은 가훈까지 ‘정직(正直)’으로 했다고 한다. 구속 직전 “나는 그래도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구치소로 향하는 그분의 마음은 또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우리 국민 모두의 마음을 아프게 해주고 있다. 특히 법은 만인에게 평등하다고 했는데, 똑같은 사안임에도, 당시에는 무죄로, 지금은 피의자 신분으로 바뀔 수가 있을까?
 
결국은 법보다 권력의 힘이 더 크다는 것을 만천하에 드러낸 것이 아닌가?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과거를 되돌아보면 우리나라 대통령은 모두 비극으로 끝난다.
 
그래야 대통령으로 인정되는 것 같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하야’로 망명길에 올랐고, 우리나라를 경제대국으로 이끈 박정희 대통령은 최측근에 의해 살해당하는 비운을 맞이했다.
 
이어 1995년 12월 3일 일요일 이른 새벽 전날(2일) 전두환 전 대통령이 ‘12.12 사태 및 5.18사건 검찰 특별수사본부’의 소환에 불응하면서 이른바 연희동 ‘골목설명’을 발표 한 후 고향 합천에 내려와 있다가 검찰에서 급파된 수사관들이 전두환 전 대통령을 체포, 안양교도소로 압송한바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구속되고 19일만의 일이었다. 이 때 대부분의 국민들은 ‘사필귀정’이라고 했다. 한편으로는 두 대통령이 연이어 구속 수감되자 “세상에 어쩌다 이런 사탄이....?”라며 기가 막혀 했다.
 
그 후 다시는 이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14년 후,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1년 후 2009년 4월 30일 뇌물수수협의로 대검 중수부에 소환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 후 노 전 대통령이 자살을 하면서 더 큰 비극으로 번졌다.
 
옛말에 ‘죽으면 살리라’처럼 노 대통령이 자살을 택함으로 부인과 가족, 그리고 측근들이 기소중지로, 형사처벌을 면하게 됐다.
 
그것으로 대통령의 비극은 끝이 난 줄 알았는데, 변고가 생겼다. 임기를 1년여 남겨놓은 박근혜 대통령이 2017년 3월말 촛불의 힘과 배신자들로 인해 탄핵되고 구속수감 된데 이어 촛불세력에 겁을 먹었던 이명박 전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 1년도 채 안 된 지난 3월 23일 새벽 구속 수감 되었다.
 
1979년 10.26사태로 유신체제가 무너진 이후 선출된 대통령 8명 중 현직 문 대통령과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4명이 구속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살로 구속을 면했지만,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재임 중 아들들이 뇌물죄 등으로 구속돼 형사처벌을 받았다.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인이 되면서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게 묻혀버리며 비극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결국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자신들이 죽으면서 자신은 물론 가족. 측근까지도 모두 살린 것이다.
 
어쩜 이명박. 박근혜는 정적으로 살아있어 이 수모를 당하는 지도 모른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 세상사리가 공평하지 않다. 여론과 권력의 막강한 힘이 잣대가 되다보니 힘이 약해지면 범법자가 되고, 힘이 강할 때는 모두 덮인다.
 
정권을 빼앗기면 죽는 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권을 잡으면 놓으려고 하지 않는다. 이쯤에서 이런 우문을 필자에게 던져본다.
 
이처럼 대통령들이 비극을 초래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후보시절에는 대통합을 외치다가 당선 되면 정적(政敵)으로 제거하기에 바쁜 현직 때문일까? 아니면 ‘비선실세’와 국정을 농단했다거나, 다스의 실소유자임을 감춘 채 대통령에 출마, 당선 된 후 재임하면서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검찰 조사에서 드러난(?)죄 때문일까? 눈과 귀가 막혀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한 채 무심하게 투표행사를 한 어리숙한 국민의 탓인가?
 
물론 1차적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 스스로 어떤 비리도 없었다면 개혁이라는 미명아래 ‘과거사 청산’ ‘적폐청산’의 단두대에 세워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측근을 잘못 쓴 책임도 크다. 그만큼 대통령은 ‘만남’이 매우 중요하다.
 
과거 대통령들을 보면 측근에 따라 비운의 결정적 요인이 됐다. 2차 책임은 직선제 이후 귀중한 한 표를 그런 대통령에게 찍은 국민에게 있다. 3차적 책임은 전 정권 최고 권력자의 인신 구속과 사법적 단죄를 ‘사정카드’ ‘통치수단’ 으로 뽑아드는 현직 대통령에게 있다.
 
가장 큰 책임은 대통령이 국민들의 쓴 소리를 외면한 채, 측근들의 달콤한 소리에만 귀를 기우린 것이다. 창세기를 보면, 아브라함은 이삭을, 이삭은 야곱을, 야곱은 요셉을 낳고,...이스라엘 역사다.
 
문득 대한민국의 정치역사가 떠오른다. 김영삼은 전두환. 노태우를 죽이고, 이명박은 노무현을 죽이려 하고, 문재인은 박근혜와 이명박을 죽이려 한다. 이름을 나열하다보니 흥미를 느낀다.
 
다음 차례로 문 대통령의 비극이 눈에 어른거려지기 때문이다.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다. 성경은 ‘낳고,’ ‘낳고’하는데, 우리 역사는 ‘죽이고,’ ‘죽이고’다. ‘털어서 먼지 안 나는 것이 없다’고 했다. 지금처럼 권력자가 ‘적폐청산’의 틀에 맞추면 빠져 나갈 수가 없다.
 
이제까지 현 정권이 전 정권을 제거하기 위한 방법으로 표적 수사를 하면서 그렇게 해왔다. 적폐청산은 비리가 밝혀지면서 관련 된 대상을 구속 수사하는 것이지만, 정치보복은 먼저 표적 대상자를 만든 후 그 틀에 맞추어 구속 수감하는 것이다.
 
간첩 신영복을 존경한다고 말했고, 간첩 윤이상의 묘소를 찾아 식수를 심으며 애도를 표했으며, 베트남에서는 과거 월남 참전에 대해 사과를 했던 문 대통령, 귀를 의심한 국민들이 많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문 대통령이 비극 릴레이의 굴레를 벗어나려면 개인비리(뇌물)는 물론 직무상 잘못(직권남용 등)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다. 과거 역사를 보아도 정치보복은 정치보복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치보복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 대통령은 물론 그런 대통령을 뽑은 국민도 비극이다.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정치보복으로 구속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다음 대통령을 잘 만나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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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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