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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운동,윤창중과 탁현민의 다른 시각
안호원 | 승인 2018.03.05 23:27
우리 사회를 뒤흔들어 놓고 있는 성 폭력 피해 고발 운동‘미투(MeToo)’움직임이 한 달을 넘어섰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시인 겸 수필가] 지난 1월 29일 창원지검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피해 폭로 이후 ‘미투’의 외침이 우리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면서 곳곳에서 봇물 터지듯 터지고 있다. 문화예술계, 교육계, 종교계, 체육계, 심지어는 군(軍)까지도 번지고 있다.

진보적 예술가는 물론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제와 목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3월 개강을 맞이하는 대학가도 ‘미투’의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이처럼 미투 폭로가 끝없이 이어지면서 대부분의 남성들이 ‘나도 자칫 가해자일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며 떨고 있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꺼림칙한 남성들은 여자들이 있는 곳에서는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다는 탄식도 끊이지 않는다. 일부 가해자는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기도 했지만, 진정성이 없는 면피성 사과라는 인상을 짓게 하고 있다.

또 다른 가해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하며 여론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피해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의 용기에 경의를 표 하며 미투 운동을 적극지지 한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 곳곳에 뿌리박힌 젠더폭력을 발본색원한다는 자세로 범정부차원의 수단을 총동원해주기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문 대통령이 미투 운동 지지를 뒤늦게나마 밝힌 건 다행한 일이긴 하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앞선다. 그동안 여권과 진보적 여성 단체 등의 소극적 대응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하는 국민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청와대와 진보적 여성 단체가 그럴만한 빌미를 제공해 왔다. 성폭력은 아니지만, 그래도 국가수반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나신(裸身)그림을 국회에서 전시를 하며 득의의 웃음을 짓던 표창원에게 대통령이나 여성 의원들 조차 지적은커녕 야유와 박수를 보내지 않았던가.

더구나 여성가족부 장관까지 경질을 촉구했던 탁현민 행정관은 대통령의 비호아래 새 청와대 실세로 불리면서 건재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방미 때 수행자의 성희롱문제는 적극 나서서 난리를 피우더니 문 대통령 방미 때 청와대 파견 공무원과 경호처 직원들이 현지 여성 인턴을 성희롱하고 방조한 사건은 반년이 지나서야 전모가 밝혀졌지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적격 고위층(장관 급)은 물론 여권과 진보진영에도 그릇된 성의식과 여성관을 가진 인사들이 즐비하다는 게 사실로 드러난 바 있다. 당연히 청산되어야 마땅하다. 그것도 청와대와 권력 심장부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특히 문 대통령은 문재인 정권 흔들기라는 진보진영 일각의 음모론에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문제가 불거져도 끗발 있거나 진보진영사람이란 특혜로 아무런 제재도 하지 않는다면 성 평등 정부란 진정성을 의심받게 될 뿐만 아니라, 영이 서지 않는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이란 고사성어가 생각난다. 아끼던 측근과 가신이라도 대의를 위해서는 과감하게 버릴 수 있어야 한다.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큰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엄격한 규율을 지켜 기강을 바로 잡는 일은 그만큼 어렵고 쉽지 않다. 마속은 삼국지의 전략가인 제갈량의 지우인 마량의 동생이다. 마속은 제갈량의 지시를 어기면서 참패를 당한 촉의 용맹한 장수다.

모든 신하들이 패장이 된 마속을 처형하는 것에 반대했지만, 제갈량은 마속이 용맹스러운 장수임에도 불구, 군율을 지키기 위해 눈물을 머금고 패전의 책임을 물어 참수형을 내렸다.

그러니 ‘영’(領)이 바로 설 수밖에 없다. ‘영’이 바로 서려면 제갈량이 마속에게 행한 것처럼 대통령도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대의를 위해 엄격해야 한다.

표창원. 탁현민 척결부터가 먼저다. 그래야 영이 설 수 있다. 자기식구는 감싸면서 남에게는 책임을 묻고 처벌을 하겠다고 규정을 강화 한다면 과연 ‘영’이 제대로 설 수 있겠는가. 묻고 싶다. 듣기 좋은 말만 하고,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준다면 그건 소통이 아니고 국민을 기만하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쇼다.

그게 바로 야당 시절 현 정권이 전 정권, 전전 정권을 향해 촛불을 앞세워 퍼부었던 비판의 핵심이다. 더구나 미투 운동마저 네 편, 내 편 가르며 정치적 유 불리를 따지는 정치권의 행태는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미투가 좌우를 떠나 보편적 인권의 문제임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 정치권, 그런 군상들이 사회구조적 문제로서 성 폭력 근절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의심스럽다. 친여 성향의 방송인이 보수진영을 겨냥, 미투 운동이 문재인 정부와 진보 지지자들을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어설픈 공작 론을 내놓으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같은 여당 의원이 비판에 나서자 정청래 전의원이 비아냥거렸고, 같은 당 손혜원의원도 ‘독해력이 부족하다’며 비꼬는 말을 했다. 독해력이 떨어지는 쪽이 어느 쪽인지 모르는 것 같다.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논리를 벗어나 상식적인 주장을 펴는 사람들에게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이 문 정권의 현실이다.

성 폭력 피해자들의 고통과 용기, 그들의 폭로가 일깨우고 있는 정의와 양심의 보편성을 조금이라도 생각했다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공작 론이 나올 수는 없다. 들불처럼 번지는 미투의 움직임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외침이다.

철저한 피해자 중심으로 가해자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폭로 이후 ’2차 가해‘ 로부터 피해자를 보호 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때다. 미투의 흐름은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의 부상, 권력형 갑질에 대한 강한비판과 사회적 정의에 대한 요구 등 일련의 사회문화적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얄팍하게 주판알을 굴려 진영 논리로 미투 운동을 오염시키려 들다간 오히려 문 정권이 큰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지금 문 정권은 차제에 한국 사회 곳곳에 스며 있는 권력형 성폭력 문화를 뿌리 뽑으라는 시대적 요청에 답을 낼 차례다.

그에 앞서 대의를 위해 문 대통령은 아끼는 측근과 가신을 과감하게 척결하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줘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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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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