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당시 시장후보가 좀 더럽지 않게 정치자금을 모을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1997년 3월 20일부터 2000년 11월 1일까지 장수천이라는 생수공장을 차려서실질적으로 소유했었다.

노 대통령이 최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했다가 경영부실로 문을 닫은 생수회사 장수천은 권양숙 여사 명의의 집도 장수천 회사 채무와 직간접적으로 관여됐지만 결국은 장수천이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 보험료 등 각종 공과금 1070여만원을 체납할 정도로 부실에 빠져 문을 닫고 말았다.

 그 회사를 부실로 만들어 문을 닫은 장수천의 경영 주체들이 지금 국가경영을 맡고 있다. 조그마한 회사도 제대로 발전시키지 못한 사람들이 국가의 경영을 맡고 있다니 우리 대한민국의 수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실패한 회사에서 배운 것이 결국은 순간적 위기를 모면하는 꼼수들 아닌가 그 소유자가 대한민국의 대표 경영인이 되어 경영하고 있으며 그를 보필하고 있는 참모들은 장수천이 망가지게 했던 당시 장수천 직원들이었다.

현재 장수천 직원 출신 4명은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표이사를 지낸 홍모 행정관을 비롯해 이모 행정관, 최모씨, 유모씨 등이다. 또 장수천 이사 출신 최도술 씨는 노 대통령 취임 당시 대통령총무비서관으로 임명돼 청와대에서 근무하다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형사처벌을 받고 퇴직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운영에 개입했던 생수회사 ‘장수천’ 출신 인사들이 청와대로 고스란히 옮겨왔으니 청와대는 주식회사 장수천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청계천복원 준공식이 얼마 안 남았다. 문화재 복원을 소홀히 한다느니, 인공적이고 조경에 치우쳤다느니 많은 비판을 받았지만 막바지에 와서는 역시 잘했다는 칭찬의 말이 압도적이다.

어떻든 서울 한 복판에 물이 흐린다. 매연으로 인한 대기가스가 현격히 줄어들었다. 물고기가 다닌다. 기분 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근처 사무실 직원이 점심시간에 자동차 매연 때문에 나가서 산책할 수도 없었는데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산보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만일에 대한 리스크관리도 철저했다. 그동안 관급공사는 고무줄 공사라 설계가 중간에 바뀌고 이에 따라 공기가 늘어나고 예산이 증액되었다.

그런데 그런 관행과 통념이 무너졌다. 2년이란 계획된 기간에 3,700 억원이라는 계획된 예산을 낭비 없이 사용한 것이다. 리스크관리를 위하여 서울시 대표이사 이명박 시장은 4,200번이나 청계천 주변 이해관계인과 상인들을 만나 설득하고 그들의 생업이 손해가지 않도록 하였다.

비단 이명박 서울시장의 수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양윤재 서울 부시장의 독직문제로 오점이 있었지만 그러나 서울시 모든 직원들은 자기가 맡은 바 직분을 다했다.

서울시가 행한 청계천 복원, 대중교통체계 개선, 뉴타운 사업, 문화창달 등 영업적 행위를 실수 없이 자기 위치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것이다.

청계천과 장수천의 차이는 경영자와 그 직원들의 일에 대한 열정에서 차이가 있었다.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하는 일과 단순히 돈을 벌겠다는 일과 산사태가 나 수질이 나빠져 망했다고 변명하는 자세는 결과가 뻔 할 수밖에 없다.

철저한 복원을 위하여 공사 전 수십 번을 지하에 드나들며 조사하는 자세와 태풍이 오는 데 점검보다는 오페라를 구경하는 행동과는 정책의 결과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장수천 식구들, 회생을 위한 지독한 노력을 해 봤는지 묻고 싶다. 영업활성화를 위하여 발바닥이 닯도록 뛰어봤는지 묻고 싶다.

장수천의 잘못된 경영으로 지금 시험대에 올라 비판을 받고 있는 청와대의 장수천 식구들 그들로 인해 고통 받는 국민들, 비판받았던 청계천복원을 철저한 준비와 시공으로 멋진 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는 서울시 식구들, 그로 인해 국민들은 한편으로 장수천의 잘못에서 잠시 벗어나 시름을 덜어내고 있다.

2005-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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