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준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오세훈 서울시장은 어제(22일) 집무실에서 한 언론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무상급식 투표율 전망에 대해"부동층이 결집하고 , 유권자들의 심리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투표율 40%는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이 언급한 40% 투표율은 언론사에서 분석 발표하는 25%-30%대의 수치와는 큰 차이가 난다. 오 시장의 단순 호언장담일까 아니면 근거 있는 수치 제시일까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을 가장 근접하게 추론할 수 있는 자료는 역대 대통령 선거 광역단체별 유권자수와 투표자수에 근거한 제 정당의 득표수 및 득표율이다.

중앙선관위 자료에 따른 지난 17대 대통령선거에서의 서울시 유권자수는 8,051,696명이며 투표자수는 5,066,022명이며 투표율은 62.91%다.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2,689,162표를 얻어 유권자 대비 33.3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 수치와 비교해보면 야권의 무상급식 투표반대 운동에도 불구하고 얻을 수 있는 33.39%는 가장 근접한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다.

그러나 야권의 적극적인 반대에 눈치를 보고 투표에 참가 못하는 유권자들도 있다고 볼 때 33.39%라는 수치에 도달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 16대 대통령선거에서 서울시 유권자수는 7,670,683명에 투표자수는 5,475,715명으로 투표율은 71.3%였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447,376표를 얻어 유권자 대비 31.9%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한동 후보는 13,000표정도 득표했다. 두 후보의 표를 합하면 득표율이 32%다. 이 수치도 33.3%에 미달한다.

15대 대통령선거에서 서울시 유권자수는 7,358,547명이며 투표자수는 5,926,743명에 투표율은 80.5%다.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2,394,309표를 얻어 유권자 대비 32.5%의 득표율을 기록했으며, 다른 보수계 경쟁후보인인 이인제 후보는 747,856표를 얻어 유권자 대비 10.1%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의 득표율 합계는 42.6%다.

또한 17대 대통령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유권자대비 33.39% 득표율을 기록했고 이회창 후보는 7.4%을 기록했다. 합하면 보수가 얻은 득표율은 40.79%다.

이 수치를 볼 때 한나라당 지지자들만 갖고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임하면 33.39%가보수가 결집해 투표에 참가하면 42.6%가 얻을 수 있는 최대치다.

오세훈 시장이 40% 투표율 이야기하는 것은 틀린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15대 대선에서 얻은 이인제 후보의 지지자들 성향의 득표율 10.1%, 17대 대선에서 얻은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 7.4%가 움직이면 무상급식 주민투표 33.3%를 넘길 수 있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득표한 이회창 후보, 이인제 후보 성향을 분석해 보면 지역적으로 충청권, 이념성향으로는 정통보수와 중도보수가 혼재되어 있다.

정통보수 성향의 표는 이미 여론조사에 반영되어 있다고 보며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중도보수 성향의 표가 과연 이번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가담할지가 관건이다.

충청권의 중도성향의 표가 투표참여로 움직인다면 최소한의 4-7%의 추가 상승의 여력이 생길 수 있다.

이 표가 오세훈 시장의 시장 직 사퇴로 인한 동정표가 될 수 도 있고 보수 대 결집을 위한 자발적 참여표도 될 수 있다.

한나라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실패 시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힌 후 ‘24일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투표층이 이전보다 4%포인트 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0일 조사에서는 적극투표층이 57%였지만 이틀 사이에 보수층 결집으로 약 4%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의 적극투표 답변 비율은 리얼미터(8월22일)가 33.1%, 동아시아연구원(8월20일) 38.3%, 코리아리서치(8월13∼14일) 37.0%, 미디어리서치(7월23일) 34.6%로 한나라당의 조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결국 무상급식 주민투표율 33.3% 돌파여부는 보수대결집 여부에 달려있다.

민주당도 투표율 상승은 무리라고 자신하면서도 자칫 보수진영이 결집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내보이고 있다.

무상급식 주민투표일을 이틀 앞둔 22일 시장 직까지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의 마지막 승부수가 몰고 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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