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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지금이 아니라 다음이다’라 결단해야
전영준 | 승인 2017.01.30 21:15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국무총리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멀리보는 새가 되어야 한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자들과 정통 기독교인들로부터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실제 황 권한대행은 설 연휴 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5%대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새누리당이 차기 대선후보를 내면 안 된다고 주장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도 30일 "우리당 후보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수층 일각에서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것 자체가 아직은 부적절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일리가 있다.
 
대한민국 정치인 어느 누구도 “당신 대통령감이야” 하면 싫어할 사람 하나도 없다. 자질이 되든 안 되든 한번은 관심을 갖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을 이끌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주위의 권유로 대선에 도전했다가 창피를 당하고 무대에서 사라진 정치인은 한두 명이 아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관료가 인정받는 고건 전 국무총리가 대표적이다. 성공적인 관료 이력만 갖고 도전했다고 발목이 잡혔다.
 
또한 사람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다. 현대를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으로 만들었다고 자부한 그는 돈 많은 자부심만 갖고 1992년 대선에 도전했다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이외에도 3김청산을 외친 박찬종 전 의원, 反YS의 선봉에 섰던 이종찬 전 의원,反DJ를 외치며 야권 대선후보에 도전했던 정대철 전 의원 등 정치무대에서 내려왔다.
 
황교안 권한대행은 법무부장관 시절 보여준 철저한 국가관, 성공적인 대통령 권한대행 임무수행,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한 고결한 인품 나무랄 데가 없다.
 
그러나 이와같이 좋은 점은 지지자들 사이에서 평가하는 것이고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즉 철저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1. 황교안 권한대행은 유혹을 떨치고 국정운영에 전념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가장 큰 위기를 맞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어려운 서민경제와 이념갈등 그리고 북한의 끊임없는 핵 도발 위협 등이다.
 
국제적으로는 사드배치에 대한 중국의 협박, 지나친 친중(親中)정책으로 훼손된 한미관계, 위안부 문제로 준단교(準斷交) 단계까지 이른 한일관계 등 문제투성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박 대통령 탄핵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흔들리지 않고 중심을 잡아야 한다.
 
황 권한대행이 흔들리면 관료사회가 흔들리고 관료사회가 흔들리면 모든 정책이 올스톱되고 정책이 올스톱되면 국가가 혼돈에 빠진다.
 
국민들은 황 권한대행이 지금 잘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촛불집회 초기 ‘황교안 물러나라’는 구호가 사라진 것이 반증한다.
 
그래서 국민들은 대통령 탄핵기간 중임에도 불구하고 안심하고 생업에 전념하고 있다. 그러나 황교안 권한대행이 중심을 잃으면 언제까지 안심할지 알 수 없다.
 
2. 보수정권 재창출이 지상과제라면
 
보수층은 이번에 정권재창출이 안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반대로 정권재창출하면 통일이 될 때가지 보수가 집권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나 황교안 권한대행이 권한대행 업무를 포기하고 대권에 도전한다면 제대로 된 선거관리가 이루어 질 수 있을까.
 
아마 제일 먼저 이탈하는 세력이 대한민국 최고의 오피니언 세력인 공무원들일 것이다.
 
난파선에는 쥐가 먼저 들끓듯이 그들은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 집권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야권에 끈 대려고 여념이 없을 것이다.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흔들림 없이 국정을 장악해 공무원들이 딴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한 것도 큰 요인이었다.
 
반대로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7년 IMF 사태로 국정운영 능력을 상실하자 공무원들은 야권에 줄 대려 갖고 있는 정보유출을 서슴지 않았다.
 
DJP연합으로 야권이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자 당시 야권 실세들은 넘쳐나는 정보로 비명을 질렀다는 후문이다.
 
3. 박근혜 대통령 후계자 이미지가 있으면 대권쟁취 힘들다.
 
황교안 대행은 박근혜 정권에서 법무부장관과 국무총리를 지내며, '친박' 정치인으로 위상을 키워왔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 출마하면 박근혜 대통령 후계자라는 인식이 자연스럽게 국민들에게 각인된다.
 
국민들은 대통령을 선택할 때 과거에 무엇을 잘 했다가 못했다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창조능력을 본다.
 
유능하고 화려한 과거는 과거 정권의 하수인으로 역할이지 미래 국민들을 먹여 살릴 자질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패하고 거짓말 잘하는 정치인일지라도 비전창조 능력을 보여주면 국민들은 기회를 준다. 대표적인 사람이 김대중 전 대통령이다.
 
정권교체에는 미국식 정당교체와 일본식 정파교체가 있다. 미국은 통상적으로 8년마다 정당간 정권교체가 이루었다. 건국이후 지금까지 공화당이 4번 더 집권했다.
 
일본은 정파간 권력 교체를 통해 정권교체의 의미를 둔다. 일본 자민당은 2010년 전후를 제외하곤 계파교체를 통해 50년간 집권했다.
 
한국은 1992년 정파교체, 1997년 정당교체, 2002년 정파교체,2007년 정권교체,2012년 정파교체를 통해 미국식과 일본식을 모두 경험했다.
 
1992년 김영삼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민정계에서 민주계로의 정파교체였기에 가능했다.
 
1997년 신한국당의 정권실패는 근본적으로 이회창 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에 의해 만들어진 후보라는 이미지 때문이다.
 
2002년 노무현 후보의 당선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계에 대항하여 노무현,정동영 등의 주축이 된 쇄신파가 반기를 들어 만들어낸 정파교체였다.
 
마찬가지로 2007년 당시 여권의 집권실패는 친노세력들의 계속 집권을 위해 이전투구하다 정권을 넘겨 준 경우로 결국 정당간 교체가 이루어졌다.
 
2012년의 이명박 전 대통령도 김태호,정운찬 등을 내세워 친이정권의 연장을 노렸지만 결국 박근혜 대통령을 차기로 인정함으로서 정당간 정권교체를 막아냈다.
 
그렇다면 이번 대선 답은 나와 있다.
박근혜 대통령 후계자 이미지가 강한 사람은 예선에서는 통과할 수 있어도 본선은 힘들다는 것이다.
 
4. 황교안 권한대행은 ‘지금보다는 다음’을 도모해야
 
황교안 권한대행은 객관적으로 인품이 훌륭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법무부장관 재임 중 통진당 해산은 황 권한대행의 철저함과 꼼꼼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자격이 있는 사람이 정치적으로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대선에 출마했다가 실패하면 어떻게 될까. 황 권한대행은 보수층의 역적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이 될지 기각이 될지 알 수 가 없다. 만약 기각이 되면 황 권한대행은 대선후보 준비할 시간이 있다고 볼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있다. 탄핵이 기각되면 야권은 분명 선거중립내각을 요구할 것이다.
 
국무총리 이하 국정원장,국방부 장관,행정자치부 장관,법무부 장관 등 선거와 관련된 주요 부처장관을 중립을 빌미로 친야권인사로 임명하려 할 것이다.
 
지금의 새누리당 의석수 가지고는 막아 낼 방법이 없다.
만약 대통령 공언대로 4월말 하야가 이루어진다면 버틸 수 있다. 그러나 예정대로 12월말 선거가 이루어지면 중립내각 구성은 필연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기각을 명분으로 황교안 권한대행을 총리로 12월말 까지 유임시킬 수 있다.
 
반대로 탄핵이 인용되면 10일안에 대선공고를 해야 한다. 이후 바로 대선체제다. 이런 중대사를 앞두고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권한대행에서 내려와 부총리에게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기는 것은 위험스러운 일이다.
 
만약 본인이 출마해 대통령에 당선되면 영웅이 되겠지만 낙선하면 과욕부리고 ‘적화의 비단길’ 깔아주었다는 보수층의 비난을 면할 길이 없고 역적이 된다.
 
성급함과 초조함에 다음을 못 기다리고 한나라당을 탈당한 손학규 전 지사.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쉽게 후보단일화에 동의해 스텝이 안철수 전 대표.
 
야권분열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출마했다면 그는 지금 새누리당까지 아우르는 중도보수의 유력후보가 되었을 것이다.
 
멀리 보는 새가 높이 난다.
 
이와같이 종합적으로 분석해 볼 때 황교안 권한대행은 지금에 충실해야 한다.
지금에 충실하면 그 자체가 좋은 이력이 되고 스토리가 되어 다음을 거머쥘 수 있다.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알아야 한다.
황 권한대행을 위한다면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 고건처럼 박찬종처럼 만들지 말아야 한다.
 
새누리당에게 인물이 없는 것이 아니라 자리가 사람을 만들 듯이 감동적인 경선무대를 만들면 인물이 만들어진다.
 
정당에서의 최고의 혁신은 사람을 위해 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경쟁을 통해 인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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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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