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 ||
신촌 지하철역, 종로의 인도 한 복판, 청량리 길가 등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장소에 나타나 행인들에게 백원만 달라고 하는 ‘백원만 할머니’는 소문대로 정말 부자일까?
부스스한 머리와 검은 비닐 봉투, 찢어진 운동화를 신은 낡은 옷차림 까지 꾀죄죄한 행색의 백만원 할머니 알고 보면 엄청난 부자라는 것 이에 제작진은 그녀의 하루를 밀착 취재했다.
할머니는 17시간을 돌아나니고서야 집으로 안내했다. 집에는 컵라면이 잔득 생으로 쌓여 있었다.
제작진은 먹지 말라고 만류했지만 할머니는 “평생 그렇게 살아 괜찮다”고 말했다.
방안에는 자루가 가득했지만 둘러봐도 쓰레기 밖에 없었다. 값나가는 물건은 하나도 없다. 집도 있고 장성한 자식이 있어 구걸할 필요가 전혀 없는 할머니였다.
제작진은 그 이유를 알기 위해 할머니의 지인을 만나 물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뒤 물건을 팔며 근근히 살있지만 작은아들이 교통사고가 나서 머리가 이상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아들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구걸을 시작했다고 한다.
지인은 “오직 의지하는 것은 나가서 돈을 버는 것이었다. 자기가 벌어서 약값을 댈지언정 아들이 오래 살기를 소망했다”고 말했다.
할머니는 “돈을 안주면 안된다. 나는 작은 아들이 그렇게라도 살아주는 것이 고맙다”고 속내를 밝혔다.
큰 아들에게 작은 아들을 맡겨 두고 할머니는 따로 나와 돈을 벌고 있었던 것이다.
제작진은 첫째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에게서 나라에서 돈이 나온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에 제작진은 할머니에게 가서 “둘째 아들이 기초 생활 수급자라 정부에서 돈이 나온다. 약값은 정부에서 해준다”고 말했지만 할머니는 밥 이야기를 하면서 고집을 피웠다.
주위의 도움과 관심으로 할머니는 주민센터를 통해 노령연금 등 복지혜택을 받게 됐다.
충북 음성 꽃동네 입구에 ‘빌어먹을 힘만 있어도 그것은 주님의 은총이다’라는 글 귀가 있다.
둘째 아들의 치료비 때문에 시작한 일이었지만 ‘백원만’은 ‘빌어먹을 힘만 있어도’ 해야 하는 할머니의 절대적인 일이 됐다.
어쩌면 어른들에게 ‘빌어붙어 먹고 사는 젊은이들’ 에게 비하면 ‘빌어먹을 힘만 있어도’ 일(?)을 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더 아름답지 않을까
푸른한국닷컴, BLUEKOREADOT
권도연 기자 webmaster@bluekoreadot.com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