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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금관(金冠)과 신라 금관(金冠)의 만남아프가니스탄 황금 금관 문화 특별전시회 현장 취재
고성혁 | 승인 2016.07.07 00:47
사진)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이 특별전시하는 <아프가니스탄 황금문화> 안내 포스터. 특별전시이지만 상설전시관 내 별도의 전시실에서 전시하고 있다. 무료관람이다.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황금은 사람을 들뜨게 합니다. 古代나 현재나 金은 가장 귀한 보물입니다. 특히 황금 금관이라면 더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그 중 가장 화려한 아프가니스탄의 틸리야테페(Tilliya Tepe) 금관이 한국에 왔습니다. 1978년 소련의 고고학자 빅토르 사리아니디 발굴팀이 아프가니스탄 북부 틸리야테페 6호분에서 발굴했습니다.
 
그는 발굴당시의 기록을 담은 회고록에서 "금이다! 이윽고 무덤 하나가 곡괭이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2천년 동안 잠들어 있던 고대 박트리아의 공주가 우리의 눈앞에서 깨어나는 순간이었다."라고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틸리야 테페’ 라는 말도 ‘황금의 언덕’이라는 뜻입니다. 고고학계에서는 발굴 당시 이집트 투탕카멘 황금마스크 발굴에 버금가는 대발견으로 여겼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아프가니스탄 국립박물관과 함께 7월5~9월 4일까지 <아프가니스탄의 황금문화> 특별전시를 하고 있습니다.
 
1979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과 탈레반의 문화재 파괴로 많은 고대유적이 사라져 갔습니다. 아프가니스탄 박물관 직원들은 황금 보물을 지키기 위해 대통령 궁 비밀금고에 황금유물을 숨겨 두었기에 전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미국이 탈레반 세력을 제거하고 아프가니스탄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이 황금 유물은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위험한 아프가니스탄이 아니라 전세계를 유랑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 프랑스 기메박물관을 시작으로 미국, 이태리등 10년간 세계를 순회하였으며 한국은 11번째 방문국이 됩니다.
 
사진) 틸리야 테페 6호분에서 발굴된 금관. 신라금관과 달리 분리형이다. 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지금까지 출토된 전세계 황금 금관은 13개 뿐입니다. 그 중에 무려 9개가 한국에서 출토되었습니다. 한국에서 출토된 9개 중 신라 것이 6개, 가야 것이 3개입니다.

금관총·금령총·서봉총·천마총·황남대총, 그리고 교동 금관이 신라금관입니다. 황금의 나라 신라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닐 것입니다. 가야 금관 중 1개는 일본 동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제외한 금관은 이번에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 틸리야테페 금관, 사르마트 금관, 알마타지역 이시크지역 적성총에서 발굴된 황금전사 금관, 그리고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 진국공주 무덤에서 나온 金冠이 전부입니다.
 
신라와 흉노의 공통점은 적석총(積石冢)무덤과 황금 장신구
 
신라금관이 온전히 우리에게 전해진 데에는 신라 특유의 무덤양식 영향이 큽니다. 천마총, 금관총 등이 모두 적석총(積石冢)이기 때문입니다.
 
사진) 국립박물관 1층 신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황남대총 북분 금관. 국보 191호. 나뭇가지나 사슴뿔 형식의 세움장식은 지상(地上)과 천상(天上)을 이어주는 매개체인 나무를 상징화한 것이다. 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출입구가 있는 백제식 무덤인 횡혈식 석실무덤은 도굴에 쉽게 노출되지만 출입구 자체가 없는 적석총은 도굴을 면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그런데 신라의 적석총과 똑같은 양식이 있으니 바로 북방 흉노의 무덤입니다. 황금전사의 금관이 발굴된 알마타 지역의 이시크 무덤도 바로 적석총입니다.
 
이번에 한국에 온 틸리야테페 금관과 신라의 금관이 직접적 연관성은 없다고 하더라도 황금을 금관(金冠)으로 만들었다는 그 본질(本質)은 똑같습니다.
 
고대 그리스나 기마민족 스키타이는 금을 매우 귀하게 여겼습니다. 흑해연한 스키타이의 유물은 찬란한 金이 주 소재입니다. 흉노와 신라도 금을 가장 귀하게 여겼습니다. 반면에 중국은 금보다 옥(玉)을 더 귀한 보물로 간주했습니다.
 
중국과 분명하게 달랐던 신라였습니다. 흉노가 지배하던 초원의 길은 황금으로 연결되는 골드 로드(GOLD ROAD)이기도 합니다. 그 초원의 길 동쪽 끝에 바로 신라가 있었습니다. 황금으로 만든 금관(金冠)이 나오는 적석총이 바로 그 증거일 것입니다.
 
다음은 신라와는 다른 가야의 금관입니다.
 
사진) 고령에서 출토된 가야 금관. 가야의 금관은 신라금관보다 단순한 모양이다. 일본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 가야의 경우 금관보다 금동관이 많이 출토되었다. 일본에서도 가야금동관과 흡사한 금동관이 출토되었다. 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그리스에서 아프가니스탄을 거쳐 신라와 가야로 이어지는 황금 유물의 연결성을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박물관이 주는 선물일 것입니다.
 
황금으로 연결되는 그리스와 아프가니스탄 그리고 신라와 가야
 
2012년 영국의 대영박물관을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여러 전시물 중에 필자가 눈을 뗄 수가 없었던 유물이 있었습니다. 그리스와 스키타이 황금 유물입니다. 특히 귀걸이는 마치 신라의 귀걸이와 그 형식이 똑같았습니다.

흔히 누금기법( 鏤金技法)이라는 기술입니다. 이번 아프가니탄 황금문화 특별전에서도 비슷한 양식의 황금 귀걸이와 목걸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황금문화 특별전시회의 황금유물도 그리스 영향을 받은 유물이 많이 있습니다. 고대에 정복과 이주는 새로운 문명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멸망시키기도 했습니다.

유물은 그 과정을 설명해주는 증거일 것입니다. 흉노와 연결되는 황금유물, 그리고 알렉산더대왕의 동방원정은 인도의 간다라 미술을 탄생시켰고 그 영향은 신라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황금문화 특별전시회는 신라의 황금유물과 연결성을 비교해 보는데 더 없이 귀한 전시회라는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사진) 대영박물관에서 촬영한 그리스 스키타이계 귀걸이 장식. 신라 귀걸이처럼 누금기법으로 제작되었다. 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사진) 누금기법으로 만든 신라 귀걸이 장신구.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사진) 아프가니스탄 황금문화 특별전에 전시된 황금 목걸이 장식. 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사진)신라의 목걸이 장식 (국립박물관 소장) 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이번에 한국에 온 아프가니스탄의 유물 중엔 또 하나 눈여겨 볼 것이 있습니다. 바로 유리로 만든 각배(뿔잔)입니다. 흉노계 유물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되는 유물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는 토기로 만든 각배(뿔잔)가 있습니다. 황금 유물만이 아니라 각배(뿔잔)를 통해서도 고대 한반도와 북방 유목민의 연결성을 엿볼 수 있습니다.

신라 적성총에선 지중해 연안에서 기원한 유리잔과 유리병도 있습니다. 그런 유물도 아프가니스탄 유물속에서도 발견 할 수 있습니다.
 
보다 자세하게 알고 싶다면 꼭 직접 방문해서 찬란한 황금유물을 관람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입니다.
 
사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굴된 유리로 만든 뿔잔.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사진) 중앙아시아 각배와 그 형태소가 흡사한 신라(가야)의 각배 토기.국립박물관 소장.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국립중앙박물관의 옥의 티와 관람문화
 
박물관은 거대한 타임머신입니다. 박물관을 통해 시간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아프가니스탄 황금유물 전시는 더더욱 특별합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신라의 금관과 아프가니스탄의 금관이 만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옥의 티도 있었습니다. 세계 13개의 황금 금관에 대해 좀더 설명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바람입니다. 게다가 일부 설명이 틀린 부분도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 신라 금관에 대한 설명입니다. 안내판에 황남대총 금관과 금령총 금관을 반대로 설명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사진) 틸리야 테페 금관과 비교하여 신라금관을 설명한 안내판. 그러나 설명이 반대로 되어 있다. 옥의 티다.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사진) 테이블 하나 없는 고객의 소리? 옥의 티.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특히 무더운 여름철 박물관은 훌륭한 피서지이자 교육과 시간여행의 장소입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외국인의 방문도 증가하고 있지요.
 
필자의 경우 박물관을 종종 방문합니다. 최근 다시 찿아본 가야 유물 전시관은 과거보다 설명이 너무 축소되고 빈약해 졌다는 느낌입니다.

고객의 소리로 관람자 입장에서 요청사항을 적으려고 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테이블이 없는 겁니다. 저 투입구에서 작성하라니 너무도 인색하죠. 테이블 얼마한다고 말입니다.
 
고객지원실 안내판.사진@고성혁 역사안보포럼 대표
고객 지원실을 찿았습니다. 불편한 점을 말하고자 말입니다. 그런데 이곳은 학생의 단체 예약을 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말했습니다. "그럼 고객지원실이라고 하지 말고 단체 예약실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또 하나 배낭등 가방을 보관하기 위한 락커가 어디에 있는지 팻말조차 없다는 것은 정말 실망입니다. 내국인도 찿기힘들다면 외국인들은 더 하겠지요.
 
그래도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이 좋은 점도 많습니다. 일단 사진 찍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 플래쉬는 터트리면 안됩니다. 회화작품등 유물은 변색의 우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단, 아프가니스탄 황금유물 특별전시회는 사진촬영 금지입니다.)
 
일본 후쿠오카 국립박물관이나 교토 국립박물관은 일체 사진촬영 금지입니다. 얼마나 아쉽던지요. 그래도 우리 중앙박물관은 관람객에게 관대해서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관람객입니다. 단체 관람하는 학생들이 뛰거나 떠들기 때문이죠. 어린 학생들을 통제하는 박물관 관계자들을 보노라면 안스럽기도 합니다.
 
전란을 피해 우리나라까지 온 아프가니스탄 유물을 보면서 드는 상념
 
전란을 피해 우리나라까지 온 아프가니스탄의 황금유물을 보면서 우리의 역사도 생각해 봅니다. 동서 문화의 교차점인 아프가니스탄은 그 옛날부터 전란을 많이 겪었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과 임진왜란에 가장 많은 우리의 문화재가 소실되거나 없어졌습니다. 탈레반에 의해 파괴되는 아프간의 고대 유적을 방송으로 보면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를 느끼기도 합니다.

강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 바로 유물을 지키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이번 아프가니스탄 유물들을 보면서 새삼 마음을 가다듬어 보았습니다.

고성혁  sdkoh406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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