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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재래시장 돌며 떡볶기 먹던 모습 온데 간데 찾아볼 수 없다.
안호원 | 승인 2016.04.23 20:29
국민들은 이번 4. 13총선에서도 직업적인 정치꾼들에게 또 속았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 열린사이버대학교특임교수,시인]이번 총선은 국회의사당 문을 닫아 놓은 채 계파. 패거리 싸움뿐인 정치권에 환골탈태를 요구한 민의(民意)가 선택한 선거였으나 개탄스럽게도 여전히 정치권은 민의를 제대로 읽지 못하고 국민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개(犬)같은 근성을 갖고 있는 정치꾼들이 선거를 마치자마자 여야 3당이 당권, 대권 구성을 놓고 계파간의 갈등을 빚으면서 패거리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재래시장을 돌며 떡볶기를 먹던 저들의 모습은 온데 간데 찾아볼 수 없다.

민생경제라는 소리도 자취를 감췄다. 총선에 참패를 한 후 지도부가 와해된 새누리당은 비대위 구성을 놓고 계파 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아수라장이 되었다. 박근혜 정부의 오만과 독선, 불통, 그리고 무모한 공천 등에 대한 심판의 결과에 대해 반성과 쇄신보다 당권 경쟁에 더 군침을 흘리는 꼴이 되고 말았다.

자성(自省)에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한구를 비롯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박대통령의 말씀도 진실성이 보이지 않는다. 관행적인 언어를 나열했을 뿐이다. 국민들이 공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이라면 새누리당은 당권 싸움으로 두 동강이 날지도 모른다. 두 야당의 작태에도 실망스럽기는 매 한가지다. 더불어민주당은 셀프공천으로 일약 유명인사가 된 김종인 비대위대표의 당 대표 추대냐 경선이냐 하는 문제로, 국민의당은 안철수 당 대표 추대 등 당권. 대권분리 주장으로 난장판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총선에서 ‘민생문제해결이란 약속을 유권자들에게 공약(空約)으로 내걸면서 예상외의 표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총선 뒤 제일 먼저 선언한 것은 민생법안이 아니라 세월호특별법 개정, 국정교과서 폐기 등 정치적 이슈로 도배를 했다.

두 야당의 선명성 경쟁은 당내 계파 갈등과 무관치 않다. 대한민국은 지금 남북으로 갈라진 휴전(休戰)상태에서 안보위기상황에 있다.

북한이 연이어 핵실험을 하고 전방에 대공포를 재배치하는 등 산업체 현장마저 흔들이면서 수출이 격감되고 경제 사정이 악화되어 국민들이 아우성치고 있는데도 반공법폐기. 국정원 폐지라는 말이 나오는지 정당의 정책이념이 의심스럽다.

이 같은 행태는 국민을 기만하고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제1당이 되고, 교섭단체가 되다보니 눈에 보이는 것이 없고, 귀가 있어도 들리지 않는 것 같다. 야당이 갖고 있는 특이한 오만함의 극치가 또 재발하는 것 같아 많은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며 가슴을 치고 있다.

이미 날아간 화살 시위가 되어버렸다. 이런 현상을 지켜보면서 음식이 생각났다. 우리가 짜장면과 짬봉 중 하나만 선택해 먹여야 한다면 배가 고파 먹기는 먹지만 싫증이 나게 마련이다.

그러나 안 먹으면 배가 고파 어쩔 수 없이 먹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때로는 둘 다 보기조차 싫어질 때도 있다. 이럴 때 구수한 된장찌개 같은 다른 음식이 있다면 입맛이 당기고 군침이 흐른다.

또 매일같이 똑같은 주식(主食)만 먹다가 간식(間食)으로 밀가루 음식인 칼국수를 먹으면 감칠맛을 느끼며 선호한다. 그러나 그 간식은 몇 번만 계속해서 먹으면 주식과 달리 곧 싫증을 느끼게 되고 멀리하게 된다.

음식은 그렇지만 정치는 그렇지 않다는 게 다르다. 정치는 내가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둘 중하나는 선택해서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이변으로 나타난 국민의당 돌풍도, 새누리당의 참패도, 이런 음식맛과 같은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선택 할 수밖에 없는 음식이었는데 간식이 생기면서 감칠맛을 느끼는 간식을 선택한 것처럼 야당을 선택한 것 일뿐이다.

따라서 승리했다고 자만하거나 방심을 해서는 안 되고, 참패를 당했다고 실의에 빠져서도 안 된다. 간식은 잠시 뿐이다.

다시 주식을 찾게 되기 때문이다. 입맛처럼 유권자의 선택도 마찬가지다.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오랫동안 똑같이 독점해온 메뉴에 국민의당이 새로운 메뉴를 선보이면서 정당 하나가 더 선택된 것이다.

두 정당에 실망을 느끼든 차에 호기심이 발동한 유권자, 특히 젊은 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려갔고, 또 60대 보수층이 투표를 하지 않으면서 여당인 새누리당의 참패를 불러왔다. 깜칠 맛을 내는 간식은 오래 가지 않아 싫증을 느낀다.

그러나 주식은 싫증을 느끼면서도 언제나 다시 찾게 된다. 간식이 되느냐, 주식이 되냐에 따라 선택은 달라질 수 있다. 엄밀하게 말하면 3당 모두 패배는 하지 않았다. 자격이 없고 갈려야 할 자들이 다 당선되었으니 패배는 아니다.

다만 대다수의 국민들만 속고 기만을 당했을 뿐이다. 유권자들은 번지르르한 정당의 공약(空約)의 악취에 흡입되어 이번에도 또 귀중한 한 자신의 표를 가치 없이 버렸다. 국민들은 또 다시 후회의 늪에 빠져 살맛을 잃어버릴 것이 강 건너 불을 보듯 뻔하다.

국민들은 이번 총선에서도 정해진 메뉴를 놓고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다양한 메뉴가 있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수 없는 게 불행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정치도 그런 면에서 볼 때 다(多)당제가 되어 국민들이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는 의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다당제가 되면 정당의 힘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고 서로가 공조하며 협력하는 민주의회가 될 것 같다. 그리고 당을 탈당하거나 무소속에서 당적을 갖는 경우는 의원자격상실을 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당을 보고, 당적이 없어 찍어주었는데 당을 옮기거나 당적을 갖는 것은 자신들을 뽑아준 유권자를 배반하는 것이다.

또한 비례대표의 경우는 2년제로 해서 더 많은 전문인들이 의회에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총선이 끝나면서 정당에도 비상이 걸렸지만 공기업에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이유는 박근혜 정부 출범당시 임명된 공공기관 단체장과 국책연구원장들의 임기가 이달 전후로 임기가 끝나면서 총선에서 패한 여권 인사들의 낙하산 인사가 단행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한 달 남짓 남은 19대 임시국회를 어떻게 잘 마무리하느냐에 따라 19대 국회가 새로운 평가를 남길 것이다. 이제라도 마지막 회기에는 사욕을 버리고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의원으로서의 마지막 역할을 부탁해본다. 특히 오해하거나, 오만해지거나, 오기를 부리지 말라는 국민의 뜻을 왜곡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0대 국회는 여소야대로 입장이 바뀐 만큼 19대와는 달리 원 구성 전 부터 여야의 당선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일하는 국회' '달라진 국회' 개혁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여야가 서로의 정책과 이념은 다르겠지만 자신들의 뜻을 관철하기 위해 국회를 불모로 잡는 일은 더 이상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1년 반 남짓 남은 대선이 곧 있다는 것을 안다면 말이다.

주식이 정당이 되어야지 간식같은 정당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는 유권자가 무서운 줄을 알도록 국민의 질타에 목소리가 나와야 한다. 국민들로부터 구성 된 일명 국회의원 평가단이 구성되어 더 이상은 아까운 혈세를 낭비하며 국가 재정을 축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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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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