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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각당의 공천 공통점은 ‘자기 편’ 만들기 위한 꼼수의 전쟁
안호원 | 승인 2016.03.28 07:23
 
여야 정당 로고들.사진@리얼미터
20대 총선은 역대 총선 중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할 듯.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4.3 총선이 보름 남짓 남았다. 투표결과에 따라 후보자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운명의 날이 다가오고있다. 사람으로 치면 성인(成人)이 되는 국회다.

20대(代)성년(成年)의 국회가 시작되는 해이기도 하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1일부터 각 후보들의 열띤 선거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겠지만 정작 투표를 하게 되는 유권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이씨 조선, 당파싸움을 일삼던 정치권 후예답게 당권경쟁. 계파정치로 얼룩진 정당공천 제도의 부작용이 여전히 답습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파공천 싸움에만 혈안이 되다보니 정책선거는 완전히 실종되고 공천심사도 지연을 거듭하며 심지어는 일반 후보를 배제하기 위한 여성우선추천지역구(?)를 정하고 일부 현역 의원들을 컷오프 시켰다.

더불어민주당은 이해찬. 정청래 등 친노 핵심들을 대거 컷오프 시켰고, 새누리당은 친이계 좌장인 이재오. 주호영등이 컷오프 되었다. 또한 괘씸죄에 걸려 컷오프 된 의원들도 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척을 진 ‘배신의 정치’ 로 분류된 유승민 의원이 막판까지 시달리다 후보등록 마감 몇 시간을 남겨두고 끝내 탈당을 하고 무소속 출마를, 야당의 복지정책에 동조하며 박 대통령과 각을 세웠던 진영 의원(전 복지부장관)이 컷오프 되면서 야당후보로 등록을 하고 출마를 선언했다.

더불어민주당도 부친인 정대철 전 상임고문이 국민의당에 합류하면서 당을 강하게 비판하자 그 아들인 정호준 의원에게 괘씸죄를 적용, 컷오프를 시켰고,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비판적 발언을 해온 홍의락 의원도 컷오프 시켰다.

특이한 점은 새누리당에서 공천 배제된 중진들이 야당으로 말을 바꿔 타면서 까지 출마를 서두르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낙천자 대부분은 당의 처사에 승복하며 백의종군 한다는 것이다. 같은 물갈이라도 여당은 ‘진박’을 위한 물갈이를 했고, 야당은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물갈이를 한 결과에서 다른 것 같다. 자칫 민심을 얕봤다간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박심’ 아닌 ‘민심’으로 바꾸지 않으면 새누리당은 본선에서 더욱 가혹한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다. 이미 공천과정에서 ‘친청 공천’의 ‘진박’후보들이 경선에서 줄줄이 탈락하고 오히려 유승민계를 비롯한 비박계들이 기사회생했다는 사실에 대해 새누리당은 한번 쯤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는 서막에 불과하다. 정당이 1여2야로 되면서 새누리당이 완승을 해 180석 확보까지 예상했지만, 공천 잘못으로 굴러온 떡을 패권공천으로 걷어찬 꼴이 되어버렸다. 여야를 불문하고 공통점은 ‘자기 편’ 만들기 꼼수와 공천 싸움에 혈안이 되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큰 실책은 선거구획정 연기로 자신의 거주지가 어느 지역구에 속하는지 알 수 없었던 유권자들의 경우, 후보들의 됨됨이를 파악 할 시간마저 없이 총선을 치르게 됐다는 사실이다. 특히 ‘여성우선 추천지역구’가 된 지역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쉬움과 함께 매우 당혹해 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특히 기준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공천학살과 권력 심복을 추천하는 정치권 내부의 추잡한 해바라기 공천의 관행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유권자들로부터 절망과 함께 정치혐오로 이어져 오고 있다.

공천다툼에 묻혀 정작 국민이 애타게 바라는 법안이나 정책, 경제 공약, 지역구의 민생 공약 등이 제대로 제시되지 않고 있다설령 공약정책을 제시한 것을 보면 재탕이고, 성의도 없는 것들이다.

이번 4.13총선은 참으로 희한 하다. 여야 정책대결은 보이지 않고, 과거와 달리 여여(與與) 충돌, 야야(野野)갈등만 보이고 들릴 뿐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당 대표가 공관위원장인 이한구의 독주에 밀려 직인(옥새)을 갖고 낙향을 하면서 ‘30시간 버티기 대표’ 로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후보등록 마감 시한을 두어 시간 남겨놓고 새누리당의 ‘공천전쟁’ 이 극적으로 타결되어 비박(非朴), 진박(眞朴)간의 명분은 세웠지만 이 과정에서 당내 계파 갈등이 적나라하게 생중계돼 상처투성인 반쪽 성공으로 마무리를 지었다.

그러나 총선 후 7월 전당 대회때 김무성과 친박계의 대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내분이 있기는 더불어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잔류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 세력과 일진일퇴 육탄전을 벌리면서 비례대표 2번을 부여받고 잔류를 선언하면서 기세가 더욱 당당해졌지만 여전히 김 대표의 ‘셀프 공천’은 어떤 이유로든 납득하기 어렵게 됐다.

얼마 전까지도 ‘국회의원직에 관심 없다. 내 나이가 몇 살인데...’ 하던 김 대표가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남성으로선 첫 번째 순위(2번)로 비례대표 리스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은 그동안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을 인정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바지사장은 하지 않겠다는 김 대표의 흑심(黑心)에 대해 친노 세력이 당장은 공천과 총선준비로 꼬리를 내리고, 공세를 멈췄지만, 새 지도부 선출과 대선후보 경쟁국면이 시작되면 이 같은 한시적인 수습은 깨질 것이 강 건너 불 보듯 뻔하다.

그래서 당을 끌고 가는 김 대표 역시 총선 후 진보패권주의 핵심 등 저항세력들과의 논란이 예고된다. 김종인의 개혁이 성공하려면 애당초 비례대표 순번은 중앙위에서 정한다는 당헌을 중시하고, 처음부터 자신의 비례순번을 비대위에 맡겼어야 옳았다. 그랬으면 김 대표의 개혁은 힘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

김 대표는 사리사욕(私利私慾)을 버리고 자신에게 부여된 시대적 사명을 직시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이제 와서 어떤 말로 변명을 한다 해도 김 대표는 유권자들에게 신뢰받을 수 없는 과오를 범한 것이다.

더구나 당의 정체성을 놓고도 문재인 전 대표와 이견을 보이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김 대표의 지나친 과욕으로 그나마 획득한 표가 가을 낙엽처럼 떨어지고 있다. 갈 길이 먼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 개혁이다. 김 대표가 비례대표로 금배지를 달게 되겠지만 그의 개혁은 아침이슬처럼 사라질 공산이 크다.

정치 고수(高手)김 대표가 손학규 전 고문을 재영입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쉽지안은 것 같다. 이 같은 여야 막장 공천에 민심이 싸늘하게 돌아서고 있지만 각 정당들은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유권자들은 안타까워하고 있다.

막장 공천에 투표율이 흔들리는데도 밥그릇 싸움만 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여야 공방’ 호남은 ‘야야 대결’ 영남은 ‘여여 대결’의 구도로 된 20대 총선이 되었지만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번 총선투표참여율에 따른 연령 계층 유불리(有不利)도 예전 선거 때와 달리 예측하기가 매우 난해하다고 전문가들은 한 결 같은 목소리를 낸다. 그만큼 이슈가 없다는 것이다.

지난 19대 총선 때는 안철수. 문재인 처럼 유권자에게 바람을 일으킨 새 인물들이 있었지만 이번 20대 총선에는 그런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또 지역마다 특성이 있어 특표율을 갖고 선거의 유불리를 가름 할 수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한 일례로 야권 성향이 높은 영등포구 ‘갑’ ‘을’ 의 경우 현직 의원이 모두 더불어민주당이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갑‘ ’을‘ 모두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상당한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역시 더불어 민주당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열띤 후보들과는 달리 총선 민심은 싸늘하기만 하다. 심지어는 어느 특정 정당, 어느 누구를 찍느냐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싸움질이나 하는 정치판을 아예 싹 바꿔버려야 한다.

말로만 국민을 위한다는 의원들, 여든 야든 찍을 후보도, 지지 정당도 없다는 게 슬픈 현실이라고 한탄하는 유권자들이 늘고 있다. 기권을 하려해도 현행 제도는 참석율과는 관계없이 몇 표가 되었든 다수표를 획득한 후보가 당선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표를 선택해야 하는 것도 불행이라고 한 유권자는 말한다.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역대 총선 중 가장 낮은 투표율로 치러지는 선거가 될 것 같다. 졸속 공천으로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한 새누리당의 이한구공천위 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대위대표 모두가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사회적 책임을 지고 총선이 끝난 후 결단을 내려야만 할 것 같다. 지나친 욕심은 화(禍)를 낳는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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