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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발언 파문,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는 정치권의 자화상
안호원 | 승인 2016.03.09 23:22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어린 시절 동네 어르신들이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 는 말을 종종 하는 것을 들었던 기억이 난다. 자식들이 많아 부모의 잔소리가 그치지 않는 집안을 빗대어 표현한 말이다. ‘
 
가지 많은 나무’가 주는 이미지는 소란스럽거나 북적이는 부정적인 의미를 주는 것이 대부분이다. ‘가지’ 가 많다고 늘 시끄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가지 많은 나무’가 시끄럽고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 되는 것만은 여전하다.
 
정치권을 보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여. 야를 막론하고 총선이 다가오면서 공천을 받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는 등 장터처럼 온통 아수라장이다.

조상들에게 드리는 제사에는 맘이 없고 젯밥에만 관심을 갖고 있는 모양새다. 가까스로 여야가 지역구 253석, 비례대표 47석을 주요골자로 한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기준에 전격 합의를 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 했다.
 
그러나 국회 16개 상임위원회 중 절반인 8곳이 지난 해 국정감사를 마친지 해를 넘긴 지금까지 결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고 있으나 어느 누구도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여전히 낮잠을 자고 있는 상황이다.

총선을 앞두고 국회의원들의 마음이 ‘표밭’에 가 있는데다 첨예한 쟁점법안 처리에 결과보고서 채택은 뒷전으로 밀렸기 때문 이다.
 
국회가 정부에 대해선 지체 없는 시정요구를 하고 질타를 하면서도 법으로 정한 보고서 채택을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고 있는 것은 모순되기도 하지만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처사로 직무유기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다만 그들 눈에는 “표”만 보일 뿐이다. 그래서 그들은 정책 정략. 이념은 상관없이 표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추태를 보이고 있다. 정당(政黨)의 의미가 없을 정도로 헤쳐 모이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야(野)는 “텃밭 고수할 전략공천”에 여(與)는 “야권 표 분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면서도 ‘가지’(계파)가 많은 각 정당의 내홍은 그치지 않고 있다. 마치 시샘이라도 하듯 당 대표와 공천위의 내분으로 국민들의 심기를 어지럽게 하고 있다.
 
우문(愚問)이지만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될까?’ 단순하게 본다면 고작 30cm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그 거리가 가장 멀 것 같은 사람들이 있다. 같은 몸뚱이에 있는데, 지척에 있는데, 머리와 가슴이 따로 따로 노는 사람들이 있다.

지식으로 이성적인 판단하는 게 ‘머리’ 라면 인간적으로 느끼는 감정은 ‘가슴’에서 나오는 게 상식일진데, 그것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대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상식을 벗어난 행태를 보면서 그렇다. 요즘 정치권의 돌아가는 꼴을 보면 한 언론사에서 보도했듯 ‘논개 작전’을 펼치는 것 같다. 논개가 적장을 껴안고 강물에 뛰어들어 같이 죽듯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이다.
 
논개는 우국충정으로 일본군에게 짓밟힌 죽음의 땅, 그 절망적인 죽음의 땅에서 장렬하게 적장(敵將)과 함께 죽음을 선택하면서 많은 백성들에게 저항 할 힘이 있음을 보여준 희망의 아이콘이었다.
 
자기희생으로 백성에게 희망과 용기를 안겨준 논개를 새누리당은 자기 입맛대로 ‘버리는 패’ ‘희생양’ 정도로 가볍게 취급하는 것 같다. 이는 공천에서 비박계 현역의원을 제거하기 위해 친박계 중진을 먼저 자르면서 비박계 입을 막으려는 것이 눈에 선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최후에 끌어안고 죽음으로 갈 적장(동행자)은 박 대통령이 ‘배신의 아이콘’으로 낙점한 ‘유승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과연 대통령에게 밉보인 유승민을 제거하는 게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가 될 수 있을까?
 
칼자루를 손에 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행태가 도(道)를 넘는 것 같아 걱정이 된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까지도 무시하는 안하무인(眼下無人)의 오만방자한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그렇다. 더부러민주당 역시 새누리당과 다를 바 없다.
 
그 두 사람은 리더십이 뛰어나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교만함이 배여난다. 칼자루를 쥐고 있지만 언제 그 칼날이 자기를 베일 줄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 와중에 더부러민주당이 1.2차 ‘컷오프’를 하면서 느닷없이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비현실적 진보가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 고 공언하면서 국민의 당에 ‘야권 통합’이란 낚시 밥을 던지면서 더부러당은 물론 국민의 당과 새누리당까지 당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김종인의 술수에 모두 말려드는 모양새다.
 
상대당의 내부분열을 조장시키며 어부지리로 의석수를 늘키자는 술수를 쓰고 있다. 이야말로 ‘되면 좋고 안 되도 그만’인 좋은 묘책이다. 그들의 술책대로 ‘야권통합’ 파장에 국민의 당 내홍이 커져만 가고 있다.
 
국민의당 공동대표 안철수는 이에 대해 발끈하며 “꾸준히 노력한다면 산도 바다도 옮길 수 있다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으로 걸어가겠다며 노원 병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안철수는 또 ”언론의 조롱거리가 되고, 정치 9단의 비웃음거리가 되어도 상관하지 않고 처음 시작할 때 마음만 변하지 않으면 된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안철수 발언에도 내심 크게 기대를 걸지 않은 김종인은 냉소로 답을 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뜻을 같이 하기로 하고 국민의 당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한길의 급변한 태도다. 동상이몽(同床異夢)으로 안철수와 다른 견해를 보이고 있다.
 
그는 더불어 김종인 대표에게 “더민주 내부 패권주의를 청산하는 일을 선행하라”고 요구했다. “그래야 여당의 개헌선 (200석)저지를 위한 야권의 토론이 가능해질 수 있다” 며 야권통합의 제안자인 김 대표를 겨냥, 친노 청산을 전제로 한 ‘조건부 통합 논의’라는 역제안을 제시하면서 갈등의 틈을 키우고 있다.
 
정치 고단자로서 자기를 과시하며 면피용 발언을 한 것이다. 배지를 달기 위해서는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통합을 하되 자기가 출마를 하겠다는 뜻으로 비춰진다. 또한 이루어질 수 없는 조건을 내걸었던 것도 그런 의구심이 든다. ‘개헌선 저지’를 내세웠지만 여당이 200석이 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가당치도 않다.
 
본인도 이룰 수 없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명분을 찾으면서 발을 빼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지도부간 내분이 지역조직에까지 확대되면서 일부에선 후보들이 강한 반발을 보이면서 통합 할 의사가 있으면 왜 국민의 당으로 왔느냐며 김한길의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더부러당 역시 국민의 당과 통합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친노. 운동권 그룹이 제거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이 퍼지면서 당이 더욱 어수선하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막말로 이미 당 윤리심판원 징계를 받았던 정창래는 페이스 북에“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할 것” 이라고 적었다.
 
‘개 버릇 남 줄 수 있겠는가’ 또 박영선의 경우, 국회가 마비되고 정치, 경제를 엉망으로 만든 당이 어떤 당인데 국회에서 “국민의 안녕을 지키기 위해 의석수를 늘리게 해 달라.”며 눈물을 흘렸다.
 
지금 눈물을 흘릴 때인가. 코믹연기를 하는 것 같다. 눈물은 아무 때나 흘리는 게 아닌데, 자기감정에 격해 우는 게 역겹다. 지금도 국회를 식물 국회로 만들고 국회를 마비시켰는데 야당의 의석수를 늘어주면 어찌 하겠다는 건가.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치고 억울하다.
 
술렁이기는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한 때, 김무성 당 대표가 친박 핵심으로부터 현역의원 40명의 물갈이 명단을 전달 받았다고 한 것이 김 대표가 사과를 하면서 조용해지는 가 싶었는데, 박대통령 정무특보를 지낸 친박 핵심인 윤상현의원이 누군가에 전화를 해서 “김무성 대표를 죽여 버리라” 며 공천 탈락까지 요구한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새누리당 역시 당이 발칵 뒤집혔다.
 
비박계에서는 이를 호재로 윤 의원을 당 윤리위원회가 엄정한 징계를 내리고, 공개적으로 진상조사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가지가 많다보니 바람 잘 날이 없다.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뭉쳐도 모자랄 판에 여야(與野) 불문하고 남을 헐뜯으며 증오 서린 욕설과 폭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 마치 다시는 안 볼 적(敵)처럼 말이다. 이번 총선을 통해 ‘자객공천’ ‘전략 공천’‘킬러’란 이름이 자주 떠오른다.
 
문재인 전 대표나, 김무성 대표의 의도와는 전혀 다르게 가고 있다. 여당의원들을 낙선시키기 위해서는 나라가 망하든 말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통합을 통해 자기 사람들을 의원으로 뽑겠다는 발상이다. 이러니 국회가 개판이 되고, 나라 경제가 어렵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국민들은 늘 불안하고 헷갈리고 있다. 이제야말로 모두를 물갈이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지금이라도 국민이 정신을 차리고 선택을 잘 해야 나라가 위기에서 벗어날 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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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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