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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걸 더민주 입당, ‘정통’을 잇는 것은 ‘가족’이 아니라 ‘가신’(家臣)이다
안호원 | 승인 2016.01.25 21:06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김홍걸.사진@더불어민주당
정치는 술수와 힘의 논리로 되는 것이 아니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일종의 놀이기구인 ‘장기’를 보면 신분에 따라 가는 길이 제각기 다르다. 또 무질서한 것처럼 보이는 ‘바둑’도 마찬가지다. ‘자기 집’을 짓지 않고 무턱대고 ‘알’ 만 놓다보면 결국 죽을 수밖에 없다.

낚시도 그런 것 같다. 태공들의 말에 따르면 낚시를 가기 전에 그 강, 호수, 바다의 흐름, 기후 등을 먼저 자세히 알아본다고 한다. 어떤 곳이 고기가 많이 낚기고 바람은 또 언제 어떤 방향으로 흐르는지, 일기 사정까지 면밀히 검토한 후 낚시터를 정한다고 했다.

이는 낚시꾼들만이 아니라 드넓은 바다에서 대형어선으로 고기를 잡는 어부들도 마찬가지다. 출항 전 사전에 면밀히 파악하며 그 바다의 제반 상황과 여건을 조사 분석하는 것이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좌충우돌하며 유명인기인 등 인물영입에만 혈안이 되어 민생법안은 외면한 채 국민들을 위해 일하겠다고 여야 가릴 것이 입만 떠들어대는 추태를 보면서‘ 장기’ ‘바둑’ ‘낚시’가 생각났다.

원래 갑 질이긴 하지만 장기처럼 제 갈 길을 가지도 않고, 또 바둑처럼 집을 지어야 산다는 것도 모른 채 무조건 줄만 이어진다고 사는 게 아닌데도 줄만 잇는 어리석음을 보인다. 또 태공처럼 낚시터를 가기 전 사전 파악조차 하지 않고 눈앞에 보이는 것만 차지하려고 발버둥 친다.

국민들 눈에 그렇게 비춰지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한비자(韓非子)에 나오는 ‘세 마리 빈대가 돼지를 먹다(삼슬식체: 三蝨食滯)’의 우화를 예로 감히 충언을 해보고자 한다. 그래도 우둔한 자는 어쩔 수 없을 것이다.

세 마리 빈대가 있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돼지에게서 피를 빨아 먹던 빈대들이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서로 연하고 살찐 부위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었다. 이 때 나이 든 빈대가 지나가다 이 광경을 목격하게 되었다.

그 빈대는 세 마리 빈대가 싸우는 이유가 궁금해서 그 앞을 그냥 지나갈 수가 없어서 왜 그렇게 언성을 높이면서 다투느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세 마리 빈대가 이구동성으로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그런다” 고 대꾸를 하고는 또 다시 싸우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 나이든 빈대가 정색을 하며 “조만간에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는 설 명절이 닥쳐오는 것을 너희들이 알고 있느냐?” 고 재차 물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세 마리 빈대는 왜 그런 말을 묻는지 조차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이든 빈대는 근심스런 모습으로 다시 말을 잇는다. “제사 때가 되면 인간들은 돼지를 잡아 제물로 바친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어디 살 찐 돼지만 제물로 바쳐지겠는가. 당연히 돼지 몸에 기생하고 살 던 빈대들까지도 제물로 바쳐지는 돼지와 함께 사라질 운명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극한 상황의 정곡을 찌르는 이 어른 빈대의 말에 세 마리 빈대는 아무런 대꾸를 할 수가 없었다. 결국 어른 빈대의 말을 듣는 이 빈대들은 해피엔딩을 맞게 된다.

어른 빈대의 충고를 듣고 난 후 서로가 다투지 않고 열심히 돼지의 피를 빨아 댄 결과 수척해진 돼지가 제사 감으로 인간들의 눈에 띨 리가 만무하다보니 빈대도 살고 돼지도 살게 되는 좋은 결과를 가져 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먹잇감인 돼지와 그 돼지의 피를 빨아먹는 세 마리의 빈대가 구성하는 이 사회는 결국은 공동체다. 따라서 그런 사회에서 서로가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 일 수도 있겠지만 크게는 개인적인 욕망에 불과하다.

이 우화는 공동체와 개인이 함께 살아가려면 긴 안목의 시각을 가지라는 충고의 뜻이 담겨진 것이다. 사람 사는 사회도 마찬가지다. 큰 상황, 즉 대국(大局)을 내다보지 않고 구성원 모두가 바로 코앞의 이익만 추구하며 서로 헐뜯고 피가 터지라고 싸움만 한다면 그 사회는 결국 자멸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는 것이다.

오래 전 미국 하원의장을 지낸 팁 오닐은 “모든 정치는 지방적이다”라고 말했단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물론 국가마다 다를 수도 있겠지만 우리나라는 모든 결정은 정치적으로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각 지역 도시마다 모든 사안에 대해 자신들의 이익만 추구하려 들고 국가의 개념은 상실한 채 넓게 보지 않는 것 같다. 그 같은 상황을 부추기는 것 또한 정치인들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일례로 정치권이 당장 이익이 될 것 같은 것은 서로 유치하려고 혈안이 되어 싸우고. 혐오감을 느끼게 하거나 불편한 것은 결사적으로 반대를 한다. 또한 전문적인 정책 기획에 앞서 특정지역을 배려하고 그에 따른 예산 지출로 엄청난 국가 재정의 손실을 가져오면서도 생색을 내려하고, 서로 간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

정치가 갈등과 투쟁을 넘어 통합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집단이나 개인이건 어느 누구도 결정에 대해 조건부로 흥정하며 국민의 뜻과는 상관없이 사전에 좌우 할 수 없는 불확실성의 제도화가 정착되어야 한다.

이미 한 달 가까이 선거구가 없는 나라가 되면서 자칫 선거구 실종사태에 빠지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세 달 남짓 남은 4월 총선거를 지켜보면서 세 마리 빈대처럼 순간의 이익을 위해 결과적으로는 모두가 다 자멸하게 되는 일을 선택하고, 국민을 우롱하며 치열한 몸싸움만을 벌리는 것 같은 추악한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후보자의 선택이 아니라 의석수 확보에만 더 치중하는 것 같은 선거 양상이다. 국가와 국민을 생각하기보다 정치권 모두가 국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기류가 짙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무슨 대수인가. ‘정통’을 잇는 것은 ‘가족’이 아니라 ‘가신’(家臣)이다.

설령 가족이라도 그동안 수하에서 정치를 연수하며 준비된 자라야 한다. 김대중의 아들 둘이 아버지 후광으로 금배지를 달았지만 수형(受刑)생활을 한 범법자다.

그것도 부족해, 자신들의 정치충족을 위해 이제 그 막내까지도 금배지를 달아주고 범법자로 만들 셈인지. 정치능력도 제대로 검증하지도 않고 무조건 인기인, 유명인을 한시적으로 영입하다보니 정치가 이처럼 엉망진창이 된 것이다.

과거에도 운동권을 영입하다보니 국회에 정책은 없고 투쟁만 하는 것을 경험한 바 있다. 누구든 잘못은 지적할 수 있다. 잘못을 지적하면 그에 따른 대안도 함께 제시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때만 되면 서로 물고 뜯으며 싸운다.

그 추함을 보는 국민들이 어떻게 정부와 정치인을 믿을 수 있고 신뢰할 수 있겠는가. 정치란 누가 뭐라 해도 신뢰가 중요한데 그런 신뢰가 없는 그들의 존재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매번 선거 때마다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지방의 국회의원을 뽑자는 것인지 정당을 선택하라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지역마다의 특색이 있는 공약(公約) 아닌 허구적인 공약(空約)을 경쟁적으로 남발하고 후보자보다 당 지도자를 보고 국회의원을 선택하게 한다. 과거와 달리 이번 선거는 지역과 당을 배재하고 인물과 능력을 보고 선택했으면 한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한표가 매우 소중한 것을 인식하는 선거 문화가 시급이 바뀌어야 할 때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정치 형태 라면 굳이 국회가 존재해야하는지 조차 의심스러워진다. 바람이 있다면 정치권이 이제라도 속히 해야 할 것이 있는 데 바로 경청이다.

경청은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것을 말한다. 열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듣고자 하는 배려를 의미하는 것이다. 정치권은 국민의 소리를 더 귀를 열고 들어야 한다. 그래서 정치인과 국민이 서로 소통하는 밝은 사회가 이룩되어야 공동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세 마리 빈대와 돼지의 관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자. 모두가 암담한 경제위기에 정치공세를 펴며 무조건 여당을 향해 정책에 제동을 걸며 자멸을 자초할 것인지, 상생의 길은 달리 없는 것인지 깊이 생각 해 보자. 국회의원이 누가 되고 어느 당이 되느냐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유권자는 될 사람의 능력을 보고 뽑아야지 정당 지도자를 보거나 또는 인기나 유명하다고해서 뽑는 어리석음을 보여서는 안 된다.

정치는 술수와 힘의 논리로 되는 것이 아니다. 또 누구의 입김에 흔들려서도 안 된다. 기왕이면 우리 정치인들도 지혜로운 빈대가 되었으면 한다. 돼지도 살고 빈대도 살기 좋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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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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