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향군정상화시민연대 회원들이 향군 앞에서 향군노조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12일 <뉴시스>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임시총회의 원만한 개최 및 향군 정상화를 위한 올바른 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점검반'을 파견해 임시총회 준비상황 등을 점검하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가보훈처는 원만한 임시총회 개최를 위한 관리를 위한 ‘점검반’을 파견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조남풍 회장측이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제출한 ‘총회 무효 가처분 신청 공판’자리에까지 참석해 향군 노조측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2일 오전 진행된 공판에 참여했던 향군 임직원의 제보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는‘총회 무효 가처분 신청 공판’에 국가보훈처 제대안보국 이모 직원(5급)을 보내 조남풍 회장을 고발했던 노조측에 같이 앉아서 그들과 한편으로 발언을 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처음엔 그 사람이 보훈처 직원이 아니라 향군노조 사람인줄 알았다. 조 회장을 고발한 향군정상화 모임의 대표와 노조부위원장 옆에서 앉아서 귀옛말까지 주고받으며 노조편의 발언만 계속했다”며“보훈처 직윈이라는 본인의 말에 너무 놀랐다. 자기 말로는 중립이라고 하는 데 왜 노조측 좌석에 앉아서 노조편만 드는지 공정해야 할 상급 국가기관의 공무원으로서 매우 적절치 못한 행동이다”라고 비판했다.

민간단체인 재향군인회 내부의 문제를 국가보훈처가 직원을 법정에까지 보내 판사에게 노조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런 행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기관이 국민에게 보여줄 태도가 아니다.

조남풍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향군 내 어용안보세력에 시달리다 결국 구속됐다.국가보훈처가 향군 개혁을 그렇게 원했다면 향군 부실화의 단초를 제공한  전임 회장 시절의 경영에 대해 왜 제대로 관리를 못했는지 의아하다.

앞서 휴일인 지난 9일 부산지방보훈청이 13일 개최될 조남풍 회장 해임을 위한 임시대의원 총회에 부산재향군인회 대의원들에게 총회 참석을 독려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9일 부산역 근처 K 호텔(부산시 중구 중구로 소재)에서 전홍범 부산지방보훈청장을 비롯한 공무원 7명과 부산재향군인회 구회장(대의원) 7명 등 총14명이 참석했다. 모임을 가졌다.

모임의 목적은 오는 13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임시 대의원 총회 참석을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전 청장은 “다음주 예정된 대의원 임시총회에 많은 분들이 참석해 달라”고 주문했다.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은 조남풍 회장이 지난달 1일 구속되자 이튿날인 2일 서울 성동구 재향군인회 본부를 비공식 방문해 향군회 부회장단과 간부 등 15명과 자리를 갖고 향군 스스로 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해 사실상 향군이 나서 해임할 것을 요청했다.

향군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조 회장이 법정에서 금고이상의 형을 받으면 자연적으로 해임되는 데 국가보훈처가 의혹을 받아가며 지나치게 관여하는 지 알 수 없다는 반응이다.

조 회장의 해임 여부를 결정할 대의원 임시총회는 오는 13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조남풍 회장을 지지하는 대의원들은 임시 대의원 총회를 무산시키기 위해 13일 임시 대의원 총회 불참을 선언했다.따라서 임시총회가 제대로 열리지 주목된다.

한편 조남풍 회장 측은 12일 오후 3시 ‘총회 무효 가처분 신청’을 서울 동부지방법원에 제출했다. 결과는 이날 오후 5시경 나올 것으로 보인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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