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법치 의회 안호원
대한민국 국회의원들은 주전자 속 개구리다.
안호원 | 승인 2015.12.02 20:28

   
 
실종된 역사는 내 것이 아니다. 실종된 역사를 찾아야 한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인간은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Homo Esperance)라는 말이 있다. 극한 고난 가운데 있어도 희망이 있으면 얼마든지 승리 할 수 있고 살려는 용기도 생긴다.

그런데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보면 그런 희망이 보이지를 않는다. 인생의 답이 전혀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를 기웃거려보아도 희망은 어디에 숨었는지 찾을 수가 없다.

그러나 가엾은 인간들은 속고 또 속으면서도 여전히 그 희망을 버리지 않고 좀 더 나은 상태로 살기를 원한다. 그런 인간들을 교묘하게 이용해 목적을 이루는 이들이 있으니 그들이 일명 ‘국민의 종’이라 자처하는 정치꾼들이다.

그런 꾼들이 국민을 너무 얕잡아 보고 있다. 또한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도 다 잊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뭔가 잘못되어도 한창 잘못되었다. 의학이나 과학은 날이 갈수록 향상되는데 정치권만은 여전히 옛날 못 된 것을 그대로 답습하며 변화 될 생각을 아예 갖지 않는 것 같다.

민생 경제는 안중에도 없다. 당장에 눈앞에 놓인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혈안이 되어있다. 그들에게는 일반 상식도 통하지 않는다. 국정원의 힘이 커진다는 이유로 ‘테러 법’ 제정반대, 폭력시위자에게 경찰이 과잉대응 했다며 경찰 예산 삭감, 소수자 인권 운운하며 동성애 차별금지법 제정, 북한보다는 미국을 주적(主敵)으로 알고 있는 정당. 특히나 국정교과서를 놓고 독재니 유신이니 하며 반대하는 일부 시민단체 등 부류들, 그런 부류들을 보면서 니체가 떠올랐다.

“신(神)은 죽었다” 고 말하는 철학자. 그런데 그 철학자의 말을 바꾸어 말하고 싶다. “신이 죽은 게 아니고 역사가 실종(失踪)되었다.”고 말이다. 실종된 역사를 놓고 산(生)인간들이 생트집을 잡으며 사회분위기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그들은 흔히 자기실현적 예언(원래는 거짓된 생각인데 사실인 것처럼 이해되도록 만드는 체면현상)에 빠져 역사적 기억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이 그 지경에 이르렀다. 그 한 예가 ‘5.16 군사혁명’이 ‘쿠데타’로, 아직도 진실이 밝혀지지도 않은 ‘5.18사건’은 ‘5.18 민주화 운동’으로 바뀐 것을 들 수 있다.

“역사는 언제나 승자들에 의해 쓰여 지고 관찰자의 관점에서 자신들의 유리한대로 고쳐진다.” 누군가의 말처럼 역사란 이미 형성 된 권력을 쥔 사람들에게 정당성을 부여키 위해 재편 할 수 있는 기록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감 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야당이 그랬다. 정치 상황을 이처럼 엉망으로 만들어 놓고도 ‘친일’ ‘유신’ 같은 자극적이며 입맛에 길들여진 용어들로 프레임의 깃발부터 높이 들고 있다.

그들을 보면 분노가 치밀다가도 한편으로는 매우 딱하고 측은한 생각이 든다. 인간 같지 않아서다. 이제 몇 달만 지나면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가 있다. 이맘때만 되면 수십 장의 분량으로 집대성한 유인물이 경쟁이나 하듯 마구 쏟아져 나온다. 계획은 웅장하고 미사어구로 치장되어있다.

국민들은 또 속으면서도 어느 한 후보를 뽑아 여의도로 보낸다. 그것으로 끝이다. 늘 실망을 하면서도 뽑아준다. 실망감이 폭풍처럼 일어나면서 자연스레 정권이 바뀐다. 전두환. 노태우정부에 실망을 하면서 김영삼 정부를 탄생시켰으나 곧 실망으로 이어져 김대중 정부를 낳은 것처럼,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실망이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다시 이명박 정부에 대한 뿌리 깊은 실망이 지금의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었다. 당선 가능성은 인품도 있지만 누가 더 민심을 얻느냐에 달렸다. 며칠 전 국립묘지에 안장 된 김영삼 전 대통령, 둘째 아들이 망신을 주기도 했지만 문민정부 초기 김 대통령의 지지율이 90%대였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지금도 깨지지 않은 기록이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그 때 이룬 정책은 금융실명제, 쓰레기 종량제, 하나회 뿌리 뽑기로 대표되는 군부청산 등이었다. 자연스레 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 된 것이다. 김대중 정권은 환란 극복을 명분으로 경제개혁 정책을 의욕적으로 펼쳤지만 ‘신자유주의’ 계통으로 일어나며 정권 이미지와 맞지 않게 양극화하라는 유산을 남겼다.

노무현 정권 때는 공정. 분배. 균형. 같은 가치가 숭상됐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집착은 먹고 사는데 문제와는 동 떨어지게 인식돼 국민들에게서 버려졌다. 급기야는 ‘자살 국’ 답게 전직 대통령이 자살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일조를 한 바 있다.

우파 정권이라는 이명박 정권도 역설적이게도 서민을 더 많이 내세웠지만 지지율은 바닥을 벗어나지 못했다. 모든 정권이 다 그래왔지만 권력 창출에 기여한 인사들이 해먹었다는 인식으로 대통령 리더십이 설 땅을 잃게 만들었다. 박근혜 정부가 이제 3년차, 원대한 민생을 위한다는 명분의 사업들이 횡행하고 있다.

각 정당들이 복지문제, 분배, 서민을 위한 이름으로 원대한 계획들이 경쟁적으로 나온다. 정권을 장악한 힘이 역사를 자기들 유리하게 ‘인의 적’으로 만든다. 그래서 역사는 실종 된 것이다. 분명 살아있는데 권력자들의 힘에 의해 작성하다보니 역사가 왜곡되고 있다. 국정화 교과서에 문제는 분명 있다.

그러나 국정화가 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아직 만들지도 않았는데 뭐가 두려워 막으려 하는 지. 우리 모두는 솔직해져야 한다. 현재의 교과서가 어떤 형식으로든 편협 적으로 편집되고 또 역사를 그릇 치게 만든 것 다 알고 있지 않은가.

이 나라 근. 현대사에는 보수와 진보 양쪽진영에서 대립하며 돋보이려고 애쓰는 흔적이 보인다. 친일도 있고, 항일도 있고, 성장도 있었고, 독재도 있었다. 물론 건국도 있고, 북한도 있다. 자랑스러운 것도 우리 역사요, 부끄러워도 우리 역사임에는 분명하다. 필요한 것만 기록했다고 해서 역사가 지워지지는 않는다.

그러나 지금은 역사가 실종되어있다. 실종된 역사는 내 것이 아니다. 이제는 실종된 역사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어떤 형태이든 내놓아야 한다. 지난 역사를 되찾기도 해야 하겠지만 역사 말고도 할 일이 너무 많은데 느긋한 정치인들을 보면 속상하다. 그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주전자 속 개구리다.

처음부터 뜨거운 물이 아니라 서서히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물이 펄펄 끓는 것을 알았을 땐 이미 때가 늦는 거다. 또 바닷가의 게와 같다. 자신은 옆으로 가면서 자식들에게는 똑 바로 가라는 식이고, 또 항아리에 넣어두면 다른 게가 올라가지 못하게 물고 늘어져 있다. 죽는 것을 알았을 땐 늦은 것이다.

지지부진한 국회의원 잘못 뽑아 모두가 죽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거창한 구호로 치장된 변혁메뉴가 아닌 이리저리 갈라진 틈을 메우는 보수, 진보의 갈등 조정이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안호원  egis0191@hanmail.net

<저작권자 © 푸른한국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안호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최근 이슈기사
국방부, 대구공항 단독후보지는 이전부지로 부적합국방부, 대구공항 단독후보지는 이전부지로 부적합
유재석 1위,예능 방송인 50명 브랜드평판 분석 결과유재석 1위,예능 방송인 50명 브랜드평판 분석 결과
김민교 반려견에 물린 80대 할머니 결국 2달 만에 사망김민교 반려견에 물린 80대 할머니 결국 2달 만에 사망
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63명 · 해외유입(27명) 전날(11명)보다 급증코로나19 발생현황, 신규 63명 · 해외유입(27명) 전날(11명)보다 급증
icon가장 많이 본 기사
기사 댓글 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성북구 동소문동 2가 247 3층  |  TEL : 02-734-4530(代)  |  FAX : 02-734-8530  |  긴급연락처: 010-2755-6850
제호 : 푸른한국닷컴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298  |  창간일 : 2010. 07. 20  |  발행·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 전영준  |  마케팅이사 : 김혁(010-3928-6913)
Copyright © 2010-2020 푸른한국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ugsum@nate.com.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