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는 "남자 분들 출·퇴근길 만원 지하철에서는 매너손 좀 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순식간에 퍼지고 많은 댓글이 쌓였다.

글을 작성한 이는 여성 네티즌. 지하철 좁은 공간에서 벌어지는 신체접촉 사례를 예를 들면서 자신이 느낀 광경을 설명했다.

이 네티즌은 오전 7시30분께 지하철을 타는데 그 안의 풍경을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내 옆에 할아버지가 두 주먹 불끈 쥐고 차려자세로 계셔서 내 엉덩이 옆을 자꾸 툭툭 쳤다. 뒤에 회사원 아저씨는 내 엉덩이가 닿을 만하게 서류가방을 몸 앞으로 잡았다"는 경험담을 말했고, 또 "뒤에 자리가 있었음에도 눈 감고 그 여성 분에게 밀착해서 가더라. 역시 손은 여성의 엉덩이에 있었다"는 등의 목격담도 상세히 적었다.

그리고는 "남자들, 기도하는 손은 어려운가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온라인상에서 네티즌들은 각양각색의 의견으로 뜨거운 실전이 벌어 진 것.

남성 네티즌들은 "남자들을 다 그렇게 보지마라", "우리한테 그러지 말고 당신들이 철갑옷을 입고 다녀", "남자들도 그럴테니 여자들도 그러면 어떨런지"등의 반감을 드러냈다.

어떤 네티즌들은 "하도 세상이 무섭고 성추행범들이 많아 그런 뜻에서 조심해 달라 부탁하는 글인데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는 게 아니냐", "강요가 아닌 부탁인데 이렇게 까칠하게 나오냐"며 반박하고 나섰다.

이처럼 논란이 쉬이 수그러들지 않자 처음 글쓴이는 8일 오후 3시45분, 4시25분 두차례 해명글과 사과글을 올렸다.

글의 주인공은 "매너손을 강요한게 아니고 넋두리 겸 물어본 거 였다. 너무 경솔하게 쓴 것 같다"고 해명했다.

또 "이런 글을 다른 분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생각 안하고 그냥 제가 느낀 감정만을 올린 데 대해 죄송하다"며 "정말 남성비하의 의도로 올린 글은 아니다. 사회적으로 파장이 클 줄 몰랐다. 앞으로 더욱 조심하도록 하겠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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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안 기자  news2@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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