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향군인회장,사업가(事業家)가 아닌 애국자(愛國者)를 선출해야

예비역 군인들의 모임인 ‘대한민국재향군인회(이하 향군)’가 다가오는 4월10일 본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열기를 더해 가고 있다.

이번 회장선거에는 조남풍 전 1군사령관,김진호 전 합참의장,이선민 전 재향군인회 사무총장,신상태 전 서울시 재향군인회 회장,이진삼 전 국회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지고 막판 대의원들의 표심잡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 신상태 후보 서울 향군회장 시절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지원 받아

출마 후보 중 신상태 전 서울시재향군인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이념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수층으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신상태 후보는 서울시재향군인회장 재임 중 작년 10월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로 부20억7천만원의 지원을 받아 서울시 재향군인회관을 리모델링했다.

박 시장은 당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서울시 국감에서 "재향 군인회 리노베이션 기금을 지원했다"면서 서울시 예산 20여억원 지원설을 인정했다.

이 예산은 강희용 박원순 캠프 정책대변인이 서울시 의원 시절 2013년도 서울시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서울시재향군인회관 리모델링 사업비 편성에 도움을 주었다.

강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재향군인회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상호간의 이해 증진과 소통에 힘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말이 이해증진과 소통이지 박원순 시장의 안보자문을 위한 군 인사들의 세(勢) 확대 일환이라 본다.

이로 인해 신상태 서울시 재향군인회 회장은 보수층의 환심을 사기위한 박원순 시장에 들러리를 섰다며 보수층으로부터 끊임없는 비난을 받아왔다.

보수층은 “국가보안법 페지를 주장하고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서는 ‘북한을 자극해서 억울한 장병들이 수장됐다’고 말한 박원순 시장으로부터 어떻게 지원을 받을 수 있냐”고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 신상태, ‘2013 서울시재향군인회 율곡포럼’에 박원순 서울시장 초청하고 이상훈 전 재향군인회장은 박 시장 동행.

신상태 후보는 서울시 재향군인회장 재임 중 2013년 9월 27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13 서울시재향군인회 율곡포럼’이라는 안보 워크샵에 박원순 서울시장을 초청 주제 강연을 하게 했다.

▲ 2013년 9월 27일 충북 괴산 육군학생군사학교에서 열린 ‘2013 서울시재향군인회 율곡포럼’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신상태 전 서울시재향군인회장

이상훈 전 장관은 재향군인회장시절인 2004년 신규수익사업을 발굴한다며 사업개발본부를 설립하고 대부업에 뛰어 들어 향군 부실의 단초를 제공했다.

향군은 금융기관으로부터 6~8%대 금리로 돈을 빌려 시행업자들을 상대로 20%대 고리로 PF대출을 해주는 방식으로 이익을 남기겠다는 의도였다.

결국 부동산 사업에 투자한 것이 문제가 돼 현재 부채가 5400억원에 달하는 심각한 경영위기 상황에 처해있다. 하루 이자만 6,000여만원이 들어간다.

박원순 서울시장 참모들에는 운동권 출신들은 물론 헌법에 보장된 정당정치의 중요성보다는 비정당적인 역동성 즉 시민혁명을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서울시재향군인회는 작년 4월 말부터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자 서울광장에 마련된 합동분향소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한 바 있다.

당시 서울광정 합동분향소는 보수층이 세월호 침몰을 이용 현 정권에 타격을 주려는 진보좌파 세력들의 행위라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이상훈 전 장관과 신상태 후보의 동행은 작년 12월3일 21C관악포럼에서 이상훈 전 장관이 강연하고 신상태 후보가 기념사를 하는 등 계속되었으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유종필 관악구청장도 참석해 격려사를 했다.

■ 재향군인회,사업경영보다는 안보경영이 더 중요

재향군인회 측은 이번 회장선거 의미에 대해“재향군인회가 안고 있는 경영부실문제를 누가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느냐.”라며 회장의 경영마인드를 강조했다.

신상태 후보 측의 한 인사는 지난 2월 초 필자에게 “서정갑 본부장, ‘국가안보의 한 축이 무너지고 있다’” 라는 1월 28일자 기사에 항의성 메일을 보낸 바 있다.

그는 “재향군인회는 반드시 개혁해야 할 대상이다”며 “퇴역장군들이 한자리씩 차지하면서 말년을 보내는 장소가 되어서도 안된다”고 신상태 후보를 옹호했다.

이어 ‘무리한 사업추진, 일부의 비리, 책임의식의 결여, 경영능력 부족’ 등으로 인해 엄청난 부채를 안고 있는 향군을 개혁하려면 전문경영인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잘못됐다. 재향군인회의 잘못은 신상태 후보와 절친한 이상훈 전 회장의 무능으로 비롯된 것으로 권력과 야합에서 비롯된 결과였다.

‘돈벌이’에 신경을 쓰면 정치권의 눈치를 보게 되어 있어 향군 본연의 임무인 애국 운동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사업경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재향군인회 설립 취지에 맞게 안보경영을 잘하는 단체로 다시 태어나 대한민국을 지키는 수호신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재향향군인회는 전문경영인이 살려야 되는 것이 아니라 애국심에 투철한 회원들이 살려야 하며 사업체를 정리해 부채를 해소하고 안보 단체로 다시 태어나면 된다.

보수층이 신상태 후보에게 우려를 표하는 것은 신상태 후보의 이념적 의심보다도 회장이 됐을 때 박원순 시장의 세력들이 재향군인회에 침투하는 일이다.

박 시장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신상태 후보가 회장에 선출되면 친 박원순 서울시장 사람들이 재향군인회 주요 부서를 차지하는 일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국가안보에 투철한 것처럼 행세하는 악마의 탈을 쓴 천사들이 박 시장 측의 조정을 받아 각종 지원을 미끼로 전국의 향군 조직을 접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상태 후보는 3사6기 대위출신으로 1997년 주식회사 우주산기를 설립해 천우기업,한국피엘에이,에프디 인더스트리 회장 및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재력가다.

한편 이번 재향군인회장 선거에서 보수층이 비토하는 후보로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와 새천년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를 역임한 조남풍 전 보안사령관,김대중 정권 시절 합참의장을 역임한 김진호 전 대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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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준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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