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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교양대학 신설하고 의원 청문회도 하자.
안호원 | 승인 2015.03.09 19:45

   
 
국회의원 오래 한 정치인들은 한국 정치의 구정물에 아주 푹 찌든 사람들이다.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시인 겸 수필가]"나는 5파운드짜리 돈을 줍는 것보다 길에서 행복한 얼굴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게 훨씬 기쁘다.” 소설가 스티븐이 한 말이다.

자기 안에서 기쁨이 넘치는 사람은 옆에 있는 사람에게까지 그 기쁨을 전해준다. 돈으로 계산 할 수 없는 값진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는 이런 값진 즐거움을 찾을 수가 없다.

무관심 속에서 사회가 삭막해지면서 웃고 있는 얼굴보다 잔뜩 성이 난 얼굴, 아무런 표정도 없는 지친 얼굴들뿐이다. 더욱 더 절망스러운 것은 정치인들의 행태다.

최근 이완구 총리의 청문회 때도 느꼈지만 빼 놓을 수 없는 교훈이 언어의 품위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권을 둘러싼 갈등이 반목과 증오로 확대되면서 일부에선 말이 저주의 비수(匕首)가 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국회 회의장에서 비속어와 막말을 섞어가며 핏대를 올리곤 한다. 전쟁터로 착각을 한 것처럼 흥분을 하며 거친 행동까지 서슴없이 한다.

심지어는 피감 기관장이나, 정무위원들 앞에서 ‘언어의 갑(甲) 질’ 에 빠지면서 한국어의 수준을 뚝 떨어트리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상대방의 인격을 모독하고 의원의 품위를 떨어트리는 언어 행위는 엄격한 제재를 받는다.

러나 한국 의원들은 여전히 특권을 누리고 있다.처음부터 잘못을 깨끗이 인정하면 기껏해야 사회면 단신꺼리기사가 1면 톱으로 키워져 국제적인 스캔들로까지 발전이 되어도 눈 하나 깜박이지도 않고 뻔뻔하다.

헌법 제45조는 국회의원이 직무상 한 발언에 대해서는 사법상의 면책특권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발언 내용에 있어 의원의 소신을 보호하려는 것이지 발언 형식의 윤리적 만용까지 감싸주자는 것은 아니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들이 남발하는 천박. 저속하고 때로는 엽기적인 말을 한 자리에 모두 놓아보면 막말의 과장 없이 무지와 무교양의 전시장이 될 것이 강 건너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 정치인들은 아쉽게도 상대방을 비판 할 때 풍자와 비유를 사용할 줄 모르는 것 같다.

흔한 말로 인신공격성 발언을 예사로 한다. 수사(Rhetoric)와 커뮤나케이션을 배울 기회가 없는 무식한 계층의 일반적인 언어 수준이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는 민주국가라고 하지만 국민들이 직접 뽑은 대통령을 향해 “당신” 태어나지 말아야 할 ‘귀태’ 의 후손이라고 지칭했다.

또 그 아버지(故 전직 박정희 대통령)를 히틀러, 일본 천왕, 그것도 모자라 연산군이라고 지칭하는 무지한 의원도 있다.

이는 역사에 대한 무지를 여실히 드러냄은 물론 대통령을 뽑은 국민들까지 모욕하는 폭언이다. 대통령의 입을 공업용 미싱으로 박자고 한 국회의원, 통진당 해체 판결한 대법원이 나라 망친다고 비난을 하며 말 바꾸기 하는 국회의원, 이 같이 세비만 축내는 무지몽매한 의원들은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 않고 극소수 광적인 지지자들의 환호를 즐기고 있다.

정말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일부 야당의원들이 우리의 대통령에게는 그처럼 막말을 쏟아내면서도 어쩐 까닭인지 북한 김일성 왕조의 행태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며 호의적이고 우호적이기까지 하고 이적 행위를 자행하는 지 신기할 정도다.

아무튼 작금의 의원들은 악명을 떨쳐서라도 세상의 주목을 받는 것이 정치적으로 플러스가 되는 것으로 착각한다. 막말의 독기는 자신의 정신과 육신에 먼저 그 나쁜 기운을 퍼뜨리게 된다. 마음에서 성대와 입으로 이어지는 말의 통로는 ‘언어하수구’ 가 되고 만다.

문제는 그 악취를 평생 맡으며 함께 살아야 하는 대상은 바로 자신의 가족들이라는 것이다. 얼마나 무서운 일인가. 정치권이 쏟아내는 증오와 저주의 화법, 비아냥거리기와 조소의 말투가 범람하면서 우리 사회를 오염시키고 있다. 물론 정치를 하는 과정에서 상호비판이나 비난을 피하기는 어렵다. 논쟁을 벌일 때도 있고, 감정싸움으로 치닫게 될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든 정치인으로서의 품격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국회의원은 누가 뭐라 해도 ‘국민의 대표’ 이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인격까지도 대표한다는 자세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대한민국 정치에 이런 수준의 막말 소통은 언제쯤이나 끝이 날까.

국민과 소통하라고 뽑아놓은 정치인들의 소통리더십을 생각하면 앞날이 막막하기만 하다.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까운 것은 전도유망한 초선 의원들까지 저질 발언의 대열에 끼어들어 선배의원들의 막말과 거친 행동을 답습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선배 정치인들을 열심히 흉내 내기 바쁘다. 여론 조사에 따르면 계층과 이념에 따른 우리 사회의 갈등이 위험수위에 이르렀다. 포용적인 정치 리더십, 소통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밑바닥까지 추락한 정치인들의 언어 수준을 개탄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진흙탕 속에 깊이 빠져있는 정치인들은 이제 자정 능력이 없다. 그 나물에 그 나물인 정치인에게 더 이상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최후의 보루는 역시 시민사회다. 정치인들은 정치이전에 국어를 오염시킨 장본인들이다.

국회의원 오래 한 정치인들은 한국 정치의 구정물에 아주 푹 찌든 사람들이다. 그들의 언어 수준은 구제불능이다. 그리스 비극시인 에우리피데스는 “인간은 두 개의 혀를 가졌다.

하나는 진실을 말하는 혀, 또 하나는 상황에 따라 말하는 혀다.” 이를 기준으로 보더라도 오늘의 우리 정치인들의 말본새는 기본도 되어 있지 않다. 그들은 단지 두 개의 혀 중에서 상황에 따라 막말을 하는 혀만 사용 할 뿐 진실과 사실 관계는 안중에도 없다.

법정스님은 세상을 떠나기 전 자신이 써 놓은 책을 놓고 ‘말의 빚’ 이라고 했다. 스님에 비하면 막말을 한 의원들은 ‘혀의 파산선고’ 를 받아야 마땅하다. 이 지경에 이른 국회의원들에 대해 경종을 울려주는 차원에서 우선 국어학회가 궐기해야 한다.

이런 무지한 정치인들이 자라나는 세대에 평생 갈 해악(害惡)을 끼친다. 지역마다 어머니들이 일어나야 한다. 여성단체들과 학부모단체들도 거리로 나와 함께 궐기를 해야 한다. 우리 국민들도 천박한 저들의 막말, 심지어는 국가 원수인 대통령을 모독하는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을 해야 한다.

이참에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 국회 안에 ‘정치교양대학’ 을 설치하는 거다. 필수과목으로는 ‘민주적으로 생각하기’ ‘민주적으로 말하고, 행동하기’ 를 그리고 교양과목으로는 ‘수사법’ 과 ‘리더십’ 을 개설하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이라면 대부분 정치적 감각과 학식은 남보다 뛰어날 테니까 이 정도의 과목이면 충분할 것 같다.

그리고 분기별로 국회의원들도 출신지역별로 국민들로부터 청문회를 통해 평가를 받도록 해야 한다. 이 학교가 생기면 “내가 누군데 이런 교육을 받아?” 라고 호통을 치는 갑 질의 의원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천박한 언사와 인격의 의원들로서는 생각과 말과 행동, 그리고 국가 원수에 대한 자세 등에 대해서는 재교육이 절실하다. 초선의원들과 함께 수사의 기본부터 학습하면서 고운 말 쓰기 운동을 벌이는 것이다.

그리고 요즘 말로 마이크 잡기 전 자신이 하는 말이 막말이 되지 않게 해달라고 신에게 기도하는 사람이 되자. 우리 정치인들이 자신의 연설 중 어느 것 하나도 만인의 입에 오를 명연설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치열하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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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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