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부진 임우재 부부

[권도연 기자=푸른한국닷컴]11일 삼성 측에 따르면 이 사장은 지난 8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남편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를 상대로 이혼 조정 및 친권자 지정 신청을 했다.

이부진 사장은 1999년 당시 삼성 계열사 평사원이던 임 부사장과 결혼한 지 15년 만에 파경 위기를 맞은 것이다.

이부진 사장은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과의 만남도 정략결혼이 대부분인 삼성가의 구성원들과 달리 사회봉사단체에서 처음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1995년 삼성복지재단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던 이부진 사장은 서울 상일동에 위치한 지체부자유아 보호시설에서 회사차원의 봉사활동을 나갔다.

마침 그곳은 임 부사장이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단국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한 뒤 1995년 2월 에스원에 입사 전산업무를 담당하면서 격주로 들러 사회봉사활동을 하던 곳이었다.

당시 양가의 반대가 심하자 이부진 사장은 집안 어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해 결국 결혼에 골인했다.

슬하에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하나를 두고 있는 두 사람은 그동안 성격차이로 갈등을 겪어오다 최근 별거를 하며 재산분할 등 상당부분 합의를 마치고 조정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이혼이 세간에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두 사람이 대한민국 최고의 기업인인 이건희 회장의 장녀와 사위로 그동안 스캔들 없이 잘 사는 것으로 알려져 와 충격을 더해 주고 있다.

또한 이부진 사장의 오빠인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도 임세령씨와 2009년 이혼한 바 있어 바람 잘 날 없는 이건희 회장가의 불운에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며 지켜보고 있다.

이혼사유를 보면 보통 ‘성격차이’가 표면적인 이유다. 하지만 이혼과정이 드러날 경우 당사자들의 이미지에 치명타를 줄 수 있기 때문에 둘러대는 핑계일 뿐 속내는 그렇지 않다.

통상 배우자의 부정 및 숨기고 살아온 과거사가 밝혀져 생간 상호간 불신,친정 및 시댁 식구들과의 갈등,남자의 사업실패,도박중독으로 인한 경제적 능력 상실,음주벽으로 인한 아내에 대한 남편의 상습적 구타, 부부관계 결여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부사장 이혼소송이 위와 같이 열거한 사례 중에 적용이 되는 지 그 여부는 알 수 없다.

두 사람은 사회봉사단체에서 오랫동안 봉사하다 결혼한 이력으로 볼 때 심성이 착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임 부사장이 위에 열거한 처럼 도박중독이 음주벽 등으로 이 부사장과 갈등을 겪었다고 보진 않는다.

특히 이부진 사장은 지난 2월 25일 운전 미숙으로 호텔신라 정문을 들이받은 택시기사에게 4억원이 넘는 배상의무를 면책과 되레 택시기사의 어려움을 살펴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대표적인 사례’란 평가를 정도로 심성이 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해외 유학파가 아님에도 영어, 일본어는 물론 프랑스어까지 완벽하게 구사할 정도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부진 사장은 특히 타 유통 기업과 3년에 걸친 경쟁에서 루이비통을 인천공항 신라 면세점에 입점시키며 ‘능력’을 세간의 인정을 받았다.

삼성가의 딸이라는 수식어에 맞지 않게 이부진 사장은 특정 명품 브랜드를 선호하기보다는 수수한 옷들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겹살에 소주, 노래방 회식을 여는 등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잘 어울리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당시 양가의 반대가 심하자 시댁 어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득할 정도로 남편에 대한 사랑과 시댁에 대한 예의는 갖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유명인의 딸이지 바쁜 며느리이지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았나 생가해 볼 때 시댁과의 갈등도 이혼사유는 아니라고 본다.

임우재 부사장은 결혼한 뒤 바로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2005년 삼성전자 미주본사에 입사했다.

두 사람은 오랫동안 따로 살아선 그런지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을 결혼한지 8년만인 지난 2007년 출산했다.

그렇다면 두 사람이 1999년 결혼한 이후 오랫동안 같이 부부애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본다.

한편 <아시아경제>2010년 12월 9일자 보도를 보면"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지난 3일 사장단 인사에서 승진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사장의 남편 임우재 삼성전기 전무는 승진자 이름에서 제외돼 눈길을 끌었다"는 기사를 볼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기의 실적이 좋은 데다가 이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부사장도 지난해 전무 승진후 1년만에 부사장으로 올라간 점을 놓고 보면 승진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 의외라는 반응이다"라고 해석했다.

물론 임 부사장은 이듬해인 2011년말 손아래 동서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신임 사장보다 다소 승진 속도가 늦었으나, 승진연한을 채우는 등 정상적인 코스를 밟으며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런 일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임 부사장님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불쾌한일로 내심 불만을 갖을 수 도 있는 대목이라 여겨진다.

심성 착한 두 사람이 그동안 겉으론 보기엔 부부 금슬이 좋아 보였으나 위와같이 열거한 사례가 아니라 일반인들은 겪을 수 없는 여러 가지 갈등들이 쌓이고 쌓여 이혼소송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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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도연  news1@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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