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용서를 모르는데 사랑하거나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김성춘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아는 만큼 사랑을 하고. 아는 만큼 인생을 산다. 아는 만큼 세상을 보고. 아는 만큼의 신앙을 갖는다. 아는 만큼의 정치를 하고. 아는 만큼의 비즈니스를 한다. 사람들은 이 아는 만큼 생각하고. 아는 만큼 행하는 것을 간단하게「눈높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것은 지식보다는 지혜에 가까운 것이고. 지능보다는 교양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사람 사는 방법이 모두 다른 것은 그 아는 것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람이 아는 만큼 사는 것은 아는 만큼 보이거나 보기 때문이다. 상상력도 아는 만큼의 상상의 나래를 펴는 것이다. 사람은 그 아는 만큼에 따라 모든 것이 드러나고 밝혀진다.
사람은 그 아는 만큼에 따라 어떤 사람에게는 세계가 휘어져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에게는 세계가 붉을 것이며, 어떤 사람에게는 세계는 세모꼴일 것이다. 역사가 시작된 이래 모든 사람들이 이 아는 만큼 살았거나 죽어갔다. 어느 누구도 이「아는 만큼」을 비껴가거나 뛰어넘을 수 없었다.
사랑과 용서를 모르는데 사랑하거나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이 아는 만큼은 신분과 지위와 상관이 없었다. 지위와 신분은 높으면서도 우물 안 개구리나 대롱으로 세상을 보다 죽은 사람이 있고. 미천하고 한미한데도 역사와 우주를 생각하며 고결하고 고귀하게 살다간 사람도 있었다.
우리는 이 사실을 통해서 역으로 한 사람의 일생을 보고 그 삶의 근저에 자리한 것을 알 수 있고. 그 사랑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랑의 품격을 알 수가 있으며. 그 세상사는 것을 보고 그의 세계관이 웅혼한지 열악한지를 알 수가 있다. 그 신앙을 보고 그 신앙의 높낮이를 재어볼 수 있고. 그 정치하는 것을 보고 그 경륜을, 그 비즈니스 하는 것을 보고 그 사업관을 엿볼 수 있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이 국립묘지격인 웨스트민스터사원에 묻히길 거부하고 향리에 묻힌 데서 그녀의 정신세계를 알 수가 있고. 깎아지른 벽을 향해 9년 동안 참선하자 모습이 절벽에 음각된 달마대사를 통해서 그의 도력(道力)을 알 수가 있으며,「게티즈버그 연설」에서 대결과 응징 대신 민주와 평화를 말한 링컨으로부터는 저절로 감동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디 그 뿐인가? 흉년에는 땅을 사지 않으며, 쌀을 빌어가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고려해서 뒤주를 대문 바로 안. 어두컴컴한 곳에 둔 경주 최부자나 구례 운조루의 주인과「불국사 석가탑(일명. 무영탑)을 만든 사람의 눈으로서가 아니라 탑돌이를 하거나 공양하면서 아래쪽에서 바라보는 대중의 눈을 고려했다.」는 아사달로부터는 그 정신의 높이와 지향하는 바를 알 수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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