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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의 6.29가 우리에게 던져주는 의미
전영준 | 승인 2011.06.27 20:58

[푸른한국닷컴 전영준 발행인]

우리나라 역사의 뜻 깊은 날이 많이 있지만 다가오는 6월29일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날이다.

첫 번째 6월29일은 1987년 6월 항쟁 직후인 민주정의당 대통령 후보자인 노태우가 직선제 개헌요구를 받아들여 발표한 특별선언한 날이다. 군사독재가 종식되고 민주화가 완성된 날이다.

두 번째 6월29일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올라 국민적 열기가 한창일 때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해 경비 임무 중이던 우리의 해군 고속정 참수리357호를 공격해 장병 6명을 산화 시킨 날이다.

다가오는 6월29일엔 등록금넷과 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은 '반값 등록금' 정책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을 규탄하며 오는 29일 제 4차 대규모 국민촛불대회를 개최한다.

그러나 세 가지 6.29는 우리에게 서로 다르게 의미를 던져 주고 있다.

6.29특별선언은 국민들의 열화 같은 민주화에 대한 의지를 이룩하게 해준 ‘기쁨의 날’로, 6.29연평해전은 조국을 지키다 산화한 장병 6명의 숭고한 넋을 기려야 하는 ‘분노의 날로 기억되고 있다.

오는 6.29는 현재 서울 도심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반값등록금 촛불시위’다. 국가체제 변혁을 위한 반체제 투쟁으로 확산될까 ‘우려의 날’이라 생각 든다.

전두환 정부의 강압적인 통치하에서도 계속된 민주화 요구는 1987년 박종철 고문사망사건과 4ㆍ13 호헌 조치를 계기로 6월 민주항쟁으로 발전하였다.

박종철 고문사망사건과 군부 세력의 장기집권 의도를 드러낸 전두환의 4ㆍ13 호헌 조치를 계기로, '호헌 철폐, 민주헌법 쟁취, 독재 타도'를 외치는 본격적인 시위가 전국에서 전개되었다.

6월 26일 거행된 국민평화대행진에는 100여 만 명의 시위대가 나섰다. 민주화 요구를 거부할 수 없었던 집권 세력은 국민의 민주화운동에 손을 들 수밖에 없었고, 시국 수습방안으로 대통령 직선제를 골자로 하는 6ㆍ29 선언이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6.10 민주화 항쟁은 순수한 민주화 운동이었고 비폭력 평화운동이었다. ‘가자! 청와대’ 도 없었고 ‘원흉 전두환’을 죽이자는 구호도 없었다.

결국 전두환 정부는 계엄령 선포를 포기하고 국민의 여망에 승복하여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였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인을 사면하였다.

우리나라 온 국민이 제17회 월드컵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오며 마지막 날을 하루 앞둔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 25분 무렵, 북한 경비정이 북방 한계선을 넘어와 한국 경비정에 기습 포격을 하며 전쟁이 시작되었다.

북한 경비정이 갑자기 선제 기습 포격을 하고 우리 해군 고속정 참수리 357호의 조타실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양측 함정 사이에 교전으로 북한 경비정 1척에 화염이 발생하면서 퇴각하여 25분 만에 교전이 끝났다.

이 교전으로 한국 해군 윤영하 소령 외 5명이 전사하였으며, 18명이 부상하였다.

우리가 더 서글펐던 것은 당시 김대중 정권의 북한에 대한 햇볕정책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용사들이 두 차례의 연평해전에서 조용히 죽어갔다는 사실이다.

또한 장례식에 정부책임자가 오지도 않았고 유가족들은 제대로 울부짖지도 못했다.

현재 서울 도심에서 연일 벌어지고 있는 ‘반값등록금 촛불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한대련)은 최근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국민촛불행동 계획 2탄’을 발표했다.

한대련은 여기서 “가시적 성과를 넘어 실질적 성과로 만들어 내기 위해 더욱 더 촛불을 힘차게 들어야 한다”며, 기존의 ‘반값 등록금’ 구호에 더해 “감세 철회로 반값등록금 실현”과 “지원을 넘어 등록금액 상한제 실시”라는 구호를 더하자고 밝혔다.

아울러 “29일은 진보단체와 시민사회까지 함께하는 국민민생문제 해결 범국민 대회가 예정되어 있다”며 “최저임금, 물가폭등 문제, 농촌문제, 한미.한EU FTA 등등의 사안들이 함께 다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2002년 미선이 효순이 촛불, 2004년 탄핵 반대 촛불, 2008년 광우병 쇠고기 촛불,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촛불.”과거의 예를 들며

“촛불은 대한민국 직접 민주주의의 상징이며 국민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요구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힘 있는 방도”라며 선동했다.

그러나 다가오는 6.29의 촛불은 체제변혁을 위한 광란의 수단으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

본말(本末)이 전도(顚倒)된다는 말이 있다. 본질은 좋은 데 내면은 다른 뜻이 숨겨져 있다는 뜻이다.

반값 등록금의 취지는 좋으나 포플리즘으로 국가가 거덜 나고 결국은 종북좌파들의 체제변혁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 될 수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반값등록금 대신 “내년 총선대비 등록금 불꽃 드립 1년 남았다”. “대학생의 심판이 다가온다”. “이명박 정부 심판하자”라는 정치적 구호만 난무하고 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지난 1987년 6월29일은 ‘민주’라는 가치를 깨우치게 한 소중한 날이며, 2002년6월29일은 ‘반공’의 소중함을 알게 한 귀중한 날이다.

2011년 6월29일의 촛불난동은 어떻게 기억될까. ‘민주’라는 핑계로 ‘반공’을 무시하며 체제변혁을 위한 ‘난동’으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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