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한국닷컴 전영준발행인]한나라당 7.4 전당대회가 23일 후보 등록에 이어 24일부터 막이 올랐다. 24일부터 열흘간 선거인단을 상대로 한 비전발표회와 TV토론 등을 벌인 뒤 다음달 4일 당 대표를 비롯해 여성몫 1명을 포함 최고위원 5명을 선출한다.

▲ 사진@푸른한국닷컴

선거 초반에는 인지도에 앞선 홍준표 후보가 조금 앞서갔다. 하지만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며 범이계의 지지를 얻어낸 원희룡 후보가 선두권에 진입하면서 ‘양강구도’가 만들어졌다.

홍준표 후보는 '계파 정치 종식'을, 원희룡 후보는 '내년 총선 불출마'라는 자기 희생을 강조하며 대의원들에게 적임자임을 호소하고 있다.

홍준표 후보는 친이계, 친박계, ,중도파, 쇄신파로부터 조금씩 표를 모아서 세를 모모았고, 원내대표 및 최고위원을 하면서 얻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여론을 선점하며 앞서 나갔다.

그러나 제일 마지막으로 출마선언을 한 원희룡 후보는 범친이계 및 주류의 암묵적 동의와 10개월 간 사무총장을 하면서 당무운영을 균형 있게 처리한 리더십발휘로 당료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

이제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열흘 남았다.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홍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 중 누가 더 유리할 까

첫째 이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복심은

박근혜 전 대표는 친박 유승민 의원의 당권 도전에 대해 "그 소식을 반갑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 않겠느냐"며 우회적인 지지 의사를 밝혔다.

결국 1인2표제에서 친박의 첫 번째 표는 유승민 후보에게 무조건 간다고 본다. 2번째 표는 의원들의 각자 성향에 따라 표가 움직이게 될 것이다.

2번째 표의 박 전 대표의 표심이다. 박 전 대표는 2번째 표에 대해서는 일절 간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범이계가 내세운 원희룡 후보를 견제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간여하다 당내갈등의 주역으로 인식되면 좋을 게 없기 때문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작년 8월 21일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지난번에 6.3회동에 이르기까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이 가는 스탠스롤 보여 왔다.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다면 결국 박 전 대표에게도 유리하지 않기 때문에 무리수를 두며 특정인을 대표로 만들고, 거부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이 대통령 입장에서 볼 때도 한나라당을 봉숭아학당으로 만든 홍준표 후보보다는 일을 균형 있게 잘한 원희룡 후보를 암묵적으로 지지하지 않게 나 생각한다.

둘째 여기저기 이삭줍기와 절대적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후보들의 유불리

홍준표 후보는 다선의 경험과 원내대표, 최고위원 경험을 바탕으로 당내 많은 의원들과 친소관계를 맺고 있다.

따라서 표의 확장성면에서 볼 때는 원희룡 후보보다는 유리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점이 단점이 될 수 있다.

만약 범친이계가 5.6 원내대표 경선처럼 분열하지 않고 똘똘 뭉쳐 원희룡 후보를 지지한다면 홍 후보가 모은 이삭은 단숨에 날아갈 공산이 크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에는 이재오계, 이상득계 분열되어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일은 없을 것이다.

분란이 얼마나 큰 혼란을 가져왔는지 지난 원대대표 경선에서 경험했기 때문이다.

친이나 친박이나 두 번 째 표는 의원들 각자 후보들의 친소관계에 따라 투표될 것으로 보아 절대적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원 후보가 홍 후보보다 유리 할 것으로 본다.

셋째 여론조사의 결과가 미치는 영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결과가 30% 반영되어 있다. 여론조사에서 나온 1표가 30표의 역할을 할 정도로 중요하다.

당 대표 경선이 시작되기 전에는 인지도에서 앞선 홍준표 후보가 앞섰다. 원희룡 후보는 가장 늦게 출마선언을 했기 때문에 불리했다.

그러나 여론조사라는 게 결국은 인지도 조사인데 조금은 차이가 나겠지만 원희룡 후보도 특별히 홍준표 후보한테 뒤질 이유는 없다.

원희룡 후보는 물론 다른 후보들 모두 여론조사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몇 후보를 제외하면 모두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기에 큰 변수가 아니다.

작년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도 홍준표 후보는 높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조직표에 약해 안상수 전 대표에 이어 2위로 뒤처진 바 있다.

넷째 당협 위원장들의 21만명 대의원들 장악 영향력

이번 전당대회는 지난 전당대회와는 달리 투표에 참가하는 대의원 수를 21만명으로 확대했다.

당내 행사를 철저하게 당원들의 뜻에 따라 하자는 것과 계파 보스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자는 취지였다.

과거에는 당협 당 평균 100명 정도의 대의원이 참석했다. 따라서 당협위원장의 뜻이 70-80% 적용될 수 있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당협당 700-800명정도의 당원이 참석해 위원장이 장악력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 전당대회에서는 총 9047명 중 7819명 투표에 참가하여 86.4%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렇게 높은 투표율은 당협위원장의 당원들에 대한 장악력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 선거인단은 지난해 1만명와 달리 21만명으로 대폭 늘어나는 만큼 투표율이 적극 투표층의 표심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정치분석가들은 투표 참가인이 21만명으로 대폭 늘어나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이 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진보매체 신문 오마이뉴스도 지난 19일 한나라당 당직자의 말을 인용하여 "투표율이 30%만 돼도 '줄세우기'는 전혀 불가능하게 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그것은 잘못된 분석이라 본다. 투표율이 떨어질수록 당협위원장의 장악력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

대체적으로 투표에 참가하지 않는 선거인은 당협위원장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사람들이다. 참가자일수록 당협위원장의 영향이 크게 미친다고 본다.

통상 당협위원장이 한 지역에서 직접 통제가 가능힌 당원 수가 보통 500여명이라 볼 때(물론 대도시는 그 이상 소도시는 200명이 되는 경우도 있음) 이번 전당대회의 선거인단 수가 대폭 증가했다 해도 조직표로 승부가 날 확률이 높다.

투표에 참가한 선거인은 당협위원장이 100% 통제가 가능한 사람들로 100% 투표한다고 보면 된다.

홍준표 후보의 과제는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 계파에 흩어져 있는 우호세력들을 얼마나 잘 활용하여 ‘이삭’을 잘 줍느냐가 문제이고, 원희룡 후보는 범친이계가 조직적으로 돕고 있다는 ‘역풍’을 잘 극복할 수 있는가가 과제다.

그러나 친박측에서 조직적으로 당내갈등을 유발해가며 범친이계와 대립각을 세우면서까지 원희룡 후보를 공격할 리는 만무이고, 친박이 유승민 후보에게 첫 번째 표를 주는 것으로 결정했다면 이번 전당대회는 예상외로 싱겁게 끝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 대표에서 선출될 것인가라고 묻는 것은 우문(愚問)일 수밖에 없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news@bluekoread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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