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 번의 총선을 치르면서 쉬운 선거는 한 번도 없었다. 16대 때는 33살 정치 초년생으로 박범진이라는 거물 정치인과 17대 총선은 탄핵 정국으로, 18대에는 YS 정권 시절의 실세였던 영남출신의 강삼재의원과 싸워 3선을 했다.

특히 탄핵정국 여파로 한나라당의 인기가 최악이었던 17대에서도 득표율이 56%를 넘었다. 한나라당 평균보다 15%나 높은 득표율이다.

서울시장출마를 위한 사전포석이란 비판을 하는 사람들에게 반문하고 싶다. 지역구를 가진 현역의원의 정치적 프리미엄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분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을 보면 참 안타깝다. 차라리 차차기 대선출마를 위한 포석이라고 말해 달라.

또한 당대표가 지역구에 출마를 하면 자신의 당선 때문에 지역구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대표가 직접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국민들과의 소통을 해야 한다. 그것이 총선과 대선이라는 대사를 앞둔 당대표의 도리라 생각한다.

■ 홍준표 경쟁후보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홍준표 전 최고위원은 지난 당 지도부에서 서열2위인 최고위원 자리에 있으면서 당을 분열시키고 봉숭아 학당으로 만들어 오늘의 위기를 초래한 장본인이 홍준표 의원이다.

홍 최고가 당 대표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출마한 것은 아니지만, 본인의 생각과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상대방을 공격하는 트러블을 메이커가 당 대표를 맡는 것은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루어야 할 시대 상황에 반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 나경원 후보와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단일화를 했었다. 이번에는 나 최고가 양보하는 게 맞지않냐는 일각의 목소리들이 있는데 이에 동의하는가.

찾아오는 손님은 반갑게 맞이하겠지만 먼저 찾아가는 일은 절대 없다. 한나라당 전당대회는 국민들과 당원들을 뜻을 모아 한나라당을 이끌어 갈 당대표를 뽑는 축제의 장이다.

이러한 국민들과 당원들의 축제를 정치적인 이해타산에 따라 자기들끼리 연대하면서 당 대표 선거를 왜곡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 양보를 받아서 당 대표가 될 생각은 없다.

■ 세간에 범친이계가 지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하나

나는 지난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서 대선주자로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와 경쟁했던 사람이다. 나는 계파가 없다.

친이계에 속하신 분들이 광범위한 지지를 보내주시는 것에는 감사하지만, 친박계에서 역시 지지를 받고 있다.

나는 계파에 속하지는 않는 한나라당을 만들 적임자로 대화와 소통에 힘쓰겠다.

■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면 어떤 점을 중요시 할 것인가.

지난 6월 3일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의 회동(6.3회동)으로 화합과 통합이라는 큰 틀은 만들어졌다.

두 분이 더 이상 친이, 친박은 없다고 말씀하지 않았는가. 화합형 대표로서 내가 할 일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의 신뢰관계를 토대로 계파 사이에 갈등을 없애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선 경선 과정에서 공정한 관리를 이끌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사이의 갈등으로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한나라당의 동력이 분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어느 한 쪽으로 힘이 기울면, 갈등을 대화와 소통으로 풀어나갈 수 없다. 계파에 속하지 않은 내가 당 대표가 된다면 공정한 관리자로서 양자 사이에 신뢰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인사문제를 예로 들면 적재적소형 탕평책을 쓸 것이다. 계파간 안배가 아니라 역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 있다면 계파를 가리지 않고 중용하는 것이다.

■ 현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한나라당내의 박근혜 대항마는 누구라고 생각하나.

한나라당에는 수많은 자산이 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라는 것은 명확하고 그것이 현재의 상황이다.

■ 당대표로 우선해야 할 일과 임기 내에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말해 달라

두 말 할 것 없이 차기 19대 총선의 승리와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오는 대선에서 한나라당의 정권 재창출이다.

이것을 위하여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던져 일하겠다는 각오로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것이다.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참신하고 대중적으로 지지를 받는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것이다. 그리고 민생중심정당으로 당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