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전교조 발언이 5일이 지났음에도 야권이 지지세 결집을 위해 계속 몸부림을 치고 있다.

[전영준 푸른한국닷컴 대표]고승덕 후보는 지난 20일 보수 개신교단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임원회의에 참석해 "당선되면 전교조 문제만큼은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할 계획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이에 새정치민주연합은 25일 고승덕 서울시 교육감 후보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처 발언'과 관련, "교육감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전교조는 고 후보의 발언과 관련해 "6만 조합원들을 범죄자로 취급하며 특별조치를 취하겠다는 망언에 대해 분명하게 해명하고 즉각 사과하길 바란다"며 반발했다.

또 "전교조를 선거에 악용하기 위한 허위비방에 대해 명예훼손 및 선거법 위반 고소 등 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고 후보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교조는 무슨 수를 쓰든 조처하겠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한기총의 한 인사가 '전교조 좀 제대로 해봐요'라고 해 '네'라고 답했을 뿐"이라며 "전교조 일부 교사가 정치 중립적이지 못한 교육을 하고 있어 그 부분의 진영 논리를 해소하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고승덕 후보는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상파3사가 지난 17~19일 전국 성인남녀 1만4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울 교육감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 1위를 차지했다.

고승덕 후보는 30.1%, 문용린 후보는 19.1%, 민주·진보 후보인 조희연 후보는 10.2%로 3위에 올랐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과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서도 고승덕 후보의 지지율은 25.6%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문용린 후보(16.4%), 이상면 후보(9.0%), 조희연 후보(6.6%) 순이었다.

특히 고승덕 후보의 발언이 한참 논란이 일던 20일과 21일에 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볼 때 고 후보의 발언이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보수교육감 후보들이 6명이 난립했음에도 곽노현 전 교육감은 이원희 교육감에게 약1.1% 차이로 힘겹게 승리를 거둔바 있다.

당시 보수교육감 후보들의 득표율 합은 61.43%로 진보단일후보 곽노현 전 교육감이 얻은 34.34%를 압도했다.

이는 야권을 지지하는 중도보수층도 전교조를 옹호하는 진보성향의 후보에게는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2008년 치러진 첫 직선 서울시교육감선거에서 공정택 전 교육감이 당선됐다. 당시 공정택 당선자는 득표율 40.12%로, 전체 투표 수 124만 4천여 표 중 49만 9천여 표를 얻었다. 주경복 진보단일후보는 2만 2천여 표차로 석패했다.

당시 공정택 당선자는 전교조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서초구와 강남구에서 60% 안팎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주경복 후보를 크게 따돌려 승리를 굳혔다.

또한 ‘반 전교조’ 구호를 내세워운 것도 보수층은 물론 야권 성향 중도보수층 유권자들의 호응을  얻는 데큰 영향을 미쳤다.

푸른한국닷컴, BLUKOREADOT

전영준 대표  dugsum@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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