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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혁명가가 아니다
안호원 위원 | 승인 2014.04.14 21:48

"예수께서 이르시되 내 말을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요한복음 11: 40>

   
 
[안호원 푸른한국닷컴 칼럼위원]지난 13일은 사순절의 마지막 주일인 ‘종려주일’이다.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심을 축하하는 주일이자 고난주간의 시작이기도하다. 종려주일이란 명칭은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을 입성할 때 많은 군중들이 종려나무를 흔들며 길가에 옷을 갈아 예수님의 입성을 환영하는 것을 기념해서 만들어졌다.

제자들을 비롯한 군중들이 이처럼 ‘호산나 찬송하리로다’라고 외치면서 열렬히 환영한 것은 요즘 뿌연 안개가 되어버린 안철수 현상 처럼 예수님이 마치 새로운 정치를 하며 개혁을 할 세상 지도자로 착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외친 ‘호산나’는 번역하면 ‘지금 구원하소서’라는 뜻이다.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를 로마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주실 메시아로 굳게 믿었던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고 자기가 듣고 싶지 않은 것은 믿으려 하지도 않고 귀를 기울이지도 않는다.

너 와 나 할 것 없이 세상 사람들 대다수는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골라 들으려하고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려고 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자신의 중심으로 모든 것을 받아드리고 또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모든 것을 받아드려하고 설령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그 자체를 아예 부정하려고 한다.

인류를 대신해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의 목적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혁명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고난을 받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많은 제자들의 머리에는 그 같은 예수의 의중이 하나도 인식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마치 동상이몽(同床異夢)처럼 같은 길을 가면서도 서로가 다른 길을 걸어가고 같은 말을 하면서도 그 말의 의미를 모른다. 그래서 예수님이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 할 때 제자들은 이제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

고생 끝이라는 생각을 가지며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예루살렘은 성전이 있는 곳이고 또 정치의 중심지다. 바로 그 중심으로 예수님이 간다는 사실에 이제까지 지켜본 예수님의 능력이 그 중심을 차지해 새로운 정권이 세워질 것으로 보았고 그로 인해 자신들도 공신으로 한 자리를 차지 할 것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그 중심을 차지하고 픈 기대치가 살아있는 한 그들은 주님의 곁을 떠 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사람이 가진 기대치가 희망을 주고 그 희망을 붙들고 사람들은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제자들의 그럼 모습에서 잘못 된 기대치가 삶을 얼마나 허무하게 만드는지를 알 수 있게 된다.

많은 사람들은 당시 기적을 행하는 예수님을 보면서 예루살렘 심장부를 강타하여 이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하게 할 것으로 믿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토록 믿었던 예수님이 아무 저항도 없이 쇠 채찍으로 맞으며 십자가에 달리셔서 죽으심을 보면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모두 예수님을 떠났다. 이들의 생각과는 달리 예수님은 자신이 붙잡혀 박해를 당함으로서 세상의 불의를 만 천하에 드러나게 하고 자신을 희생시켜 새로운 성전을 세우려 했다.

그런 예수님의 깊은 마음을 아무도 모른 것이다. 예수님에게 박해를 가한 사람도, 가까운 제자들조차 몰랐다. 오직 예수님 한 분 뿐이었다. 더구나 장사한지 3일 만에 다시 부활하신다는 것을 아무도 믿지 않았던 것이다. 거시적 안목이 없었던 거다.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사순절. 사순절은 초대 교회 성도들이 그리스도의 인간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찢기신 살과 흘리신 피를 기념하는 성찬식을 준비하며, 주님이 겪은 수난에 동참하는 의미를 가진 금식을 행한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여러 가지 선한 일로 너희에게 보였거늘 그 중에 어떤 일로 나를 돌로 치려하느냐” <요한복음 10 : 32>

또한 이 기간 동안은 연극, 무용, 연예소설 읽는 것과 같은 오락 행위도 금지됐으며 심지어는 화려한 옷을 입는 것, 좋은 음식을 먹는 것 등 호화 생활도 자제되었다. 오직 자선과 예배참석, 기도 등만이 권장돼 왔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대인들은 이런 절기를 무의미하게 보내는 경향이 짙다. 사순절의 의미는 예수그리스도의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에 동참하는 것이다. 이는 그리스도는 자신을 위함이 아니라 우리들을 위해 그 몸을 십자가에 내어 주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동참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에 동참한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한 희생은 고난의 길이다. 이것은 자기희생을 요청하는 길이다. ‘악을 선으로 갚는 일’이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자기 몸에 채우는 일’이다.

기독교인들은 이런 고난을 통해 경건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이 사회는 아직도 어려운 이웃들이 주위에 많이 있다. 사순절을 맞이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바로 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우리(기독교인)는 이 부름에 제대로 응답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목사나 교인들의 행태는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어 비난을 받고 있을 정도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함께 동참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의 이윤 추구를 위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사랑과 헌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기독교이지만 지금은 한국교회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문제로 인해 그 정신이 퇴색해 가고 있다. 때로는 물질 만능주의에 빠진 종교단체로 인식되고 있으며, 때로는 아집과 다툼으로 얼룩진 종교로 비춰질 때도 너무 많다.

사순절을 맞아 한국교회의 이런 모습들을 되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다시 한 번 떠 올릴 때다. 그리고 목회자 스스로 재를 쓰고 옷을 찢는 마음으로 회개해야 한다. 목회자 스스로 회개와 반성이 없다면 이 상황은 극복할 수 없다. 그리스도가 왜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랐는지를 생각해보며 참회와 반성이 없다면 한국 교회는 존폐의 위기에 내몰리게 될지도 모른다.

기독교는 십자가의 종교이다. 십자가는 기독교의 상징이다. 십자가는 교회를, 그리스도를, 예수님의 복음을 의미 한다. 그 십자가가 그리스도인에게는 무엇일까? 그 십자가가 나와는 어떤 상관관계인가에 따라 내 인생의 삶은 달라지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일찍이 성탄절을 통해 나눔과 섬김의 문화를 소개함으로써 민족을 섬겼다. 이제부터라도 이 땅의 봄을 부활의 생명으로 풍성케 함으로써 생명의 문화를 우리 민족의 역사 안에 뿌리 내리도록 힘써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예수님이 온 인류의 모든 죄를 담당하시고 온 세상을 구원하실 메시아로 이 땅에 오셨음을 깨닫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창과 칼을 휘두르며 전 세계를 장악하고 있는 로마를 정복하기 위해 갑옷을 입고 오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많은 사람의 대속물이 되기 위해 고난 받고, 결국 죽기 위해서 오셨던 것이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기 전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우리를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주옵소서’ 하고 청하자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도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있다.

들을 귀가 있는 자는 들으라고 말씀 하시고 계신 것이다. 기독교의 위기시대에 몇 사람이나 예수님의 말씀을 귀 담아 들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 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가복음 10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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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원 위원  egis019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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